비례대표 경선과정에서 불법과 비리가 난무했던 진보정당이 최근 신임대표 체제를 출범시키고 쇄신과 혁신을 부르짖었다. 그리고 당의 쇄신의지를 보여주기라도 하듯 새 지도부 취임식에서 애국가 제창과 국기에 대한 경례 등 국민의례가 거행되는가 하면 당 지도부는 국립현충원을 참배하기도 했다. 이는 정당출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 이 나라의 공당이라면 이 모든 것이 당연한 것이고 자연스러운 것인데 이 진보정당에서는 특별한 일이 된 것이다. 하지만 그런 행동을 보였다고 해서 이 정당이 과거와 크게 달라졌다고 보지 않는다. 어쩌면 그것은 국민들의 눈을 속이기 위한 일종의 쇼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정당이 내부적으로는 전혀 변하지 않았다는 근거로 그들의 정강정책을 들 수 있다. 당 강령 36항에 보면 “휴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는 등 한반도 동북아의 비핵, 평화체제를 조기에 구축한다. 이와 연동해 주한미군을 철수시키고 종속적 한미동맹체제를 해체하여 동북아 다자평화협력체제로 전환한다. 국군의 해외파병을 금지하고 선제적 군비동결과 남북상호 군비축소를 실현한다”고 되어 있다. 그런데 그런 당의 강령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다. 진보정당이 과연 무엇을 추구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니 지금 그들이 혁신과 쇄신을 강조하고 있는 것도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추자는 것보다 국민들의 여론을 의식해 잠시 소나기를 피하고자 하는 눈속임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들이 진정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정당으로 거듭나고자 한다면 먼저 당의 강령부터 손질하고 정당 내부에 있는 종북세력을 모두 쳐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국민의 신뢰를 얻기 어려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