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또 빨갱이 타령, 역시 기대 저버리지 않는 분"
김무성 새누리당 총괄선대본부장이 24일 “안철수 후보는 복지확충 재원 마련 질문에 ‘능력대로 내고, 필요한 만큼 쓰자’고 했는데 이는 마르크스 공산주의 사회를 주창하면서 사용한 슬로건”이라고 색깔공세를 편 데 대한 비판 여론이 쇄도하고 있다.
한인섭 서울대 법대 교수는 25일 트위터를 통해 "김무성, '안철수 공산주의 발상' 어쩌고"라고 김 본부장 말을 인용한 뒤, "기분 좋으면 '대통합'이라 호기 부리다, 잘 안풀리면 대뜸 '빨갱이' 타령으로 예의 본색을 드러낸다"고 질타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도 트위터를 통해 "문재인에 이어 이제는 안철수까지 빨갱이로 모네요. 신 맥카시즘..."이라며 "이것이 박근혜가 말하는 대통합의 정신입니다. 선거전부터 유신시절로 돌아가는군요"라고 일침을 가했다.
조국 서울대 법대 교수 역시 트위터를 통해 "김무성 '안철수 공약, 마르크스 공산주의 슬로건.'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분!"이라고 꼬집었다.
안철수 대선캠프의 박선숙 본부장도 이날 브리핑을 통해 김 본부장의 발언을 "70년대식 발언"이라며 "70년대는 통행금지가 있었고 조용필, 양희은의 노래가 금지됐던 시대"라며 "지금 같으면 국민가수이자 월드가수인 싸이의 노래를 금지시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힐난했다.
그는 "지금은 70년대가 아니고 2012년, 21세기다. 70년대식 사고로 대한민국을 다시 70년대로 끌고 가려는 선거운동은 더 이상 국민들에게 통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 상황을) 보고 있는 국민들이 참 딱하다라고 할 것"이라고 힐난했다.
비판이 쇄도하자 김무성 본부장은 이날 낮 당사에서 열린 SNS소통자문위 임명장 수여식에서 "안 후보의 생각은 바로 약 100여년 전 칼 마르크스가 공산주의 혁명을 일으킨 바로 그 슬로건"이라며 "안철수 후보의 복지구상이 마르크스가 말한 슬로건이란 사실을 알고 그말을 했는지, 모르고 했는지를 질문했는데 오늘 안철수 후보쪽 모든 사람들이 신매카시즘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제가 물어보기만 했는데요?"라고 반발했다.
그는 이어 "이런 것을 가지고 SNS에서 잘 좀 해달라"고 SNS 맞대응을 지시, 트위터 등 SNS에서 비난여론이 빗발치는 데 대한 부담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신경민 습격 사건'에 MBC 발칵
신경민 민주통합당 의원이 25일 MBC 앵커에서 강제하차된지 3년만에 MBC 화면에 재등장, 김재철 MBC사장을 강력 질타하며 퇴진을 요구해 MBC가 발칵 뒤집혔다. '신경민 습격사건'이 발생한 셈이다.
신경민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 방송된 대선 정강정책 연설을 통해 “MBC노조는 170일 간의 기록적인 파업을 벌였지만 MBC는 갈수록 추락하고 있다”며 “지금 공영방송 MBC는 편파·왜곡보도는 심해지고 전파는 자사를 방어하기 위한 도구로 전락했다”고 질타했다.
그는 "대통령과 정치권의 영향력 하에서 사장이 임명되고 이사진이 임명되는 구조가 유지되는 한 방송이 정치로부터 독립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여당이건 야당이건 방송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려는 욕심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정권이 자기 입맛에 맞는 사장을 임명해 방송을 장악하는 일이 다시는 벌어져서는 안 된다"며 "이를 위해 일명 '김재철 방지법'을 제정하고 방송법을 개정해 공영방송 사장 및 이사 선임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신 의원이 이처럼 연일 전쟁을 벌이고 있는 MBC에 출연해 MBC 비판 방송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공직자선거법 때문에 가능했다. 공직자선거법이 선거일 90일 전부터 가능한 정당의 정강·정책 방송연설에 대해 편성은 공영방송인 MBC 등이 하지만 연설자는 정당이 자율적으로 지명할 수 있게 돼 있기 때문.
신 의원은 이날 방송후 트위터를 통해 방송화면을 링크시킨 뒤 "이 방송은 선거법에 따라 진행되는 정강정책방송연설입니다. 그래서 방송 내용에 손대지 못합니다. 만약 손 댄다면 엄청난 사태가 됩니다"라고 경고한 뒤, "MBC가 곤혹스러워 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신 의원 출연 소식을 사전에 몰랐던 MBC는 지난 24일 신 의원이 녹화를 위해 MBC 스튜디오를 찾자 발칵 뒤집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 의원은 당일 트위터를 통해 "오늘 MBC에서 '김재철 방지법' 제정을 공약으로 내건 선거방송을 녹화했다"며 "MBC는 내 녹화를 모르다가 긴급간부회의 열어 경위 따지고 난리를 쳤단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MBC 추락 개탄과 김재철 퇴진을 요구하는 소리가 처음 MBC 전파를 탄다"며 방송시간을 예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