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가 제일 망쳐놓은 것

NEOKIDS 작성일 12.11.17 21:3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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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박정희의 경제 발전 논쟁.


여기에는 두 가지 의견이 있습니다. 박정희 시절의 빠른 경제성장이라는 상황 그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지요. 

다만 이러한 경제상황이 된 것에

'박정희 수령동지가 다해줘서 된거임 ㅇㅇ'

이라는 시각과

'박정희는 그 당시의 특수들을 잘 만났고, 국민들의 가능성이 그 정도로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라는 시각이 있습니다. 


똑같은 현상을 놓고 왜 두 개의 해석이 존재 가능하느냐, 

첫번째 예는 직접적인 인과관계만을 봅니다. 

B가 A를 때려서 A도 B를 때린다, 라고 생각하는 거지요. 

두번째 예는 전체적인 인과관계를 봅니다. 

B가 A를 때릴만한 무슨 일이 있었던가 살펴보니 이런 일이 있어서 때렸고, 따라서 A가 때린 것은 부당하거나 정당하다, 

라는 것 말이죠. 


더 귀담아 들을 폭을 많이 가지고 있는 쪽이야 당연히 밑이겠고. 

귀담아 들어야 할 말들에 억압을 느낀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첫번째 예입니다. 

이쯤되면 이미 갑론을박의 건강한 상황을 넘어선 거지요. 

여기에는 일종의 '영웅'프레임이 작용하고 있고, 그 프레임에 반하는 건 죄다 배제되고 볼 생각도 없는거구요. 



2. 박정희가 제일 망쳐놓은 것. 


바로 이 부분에서 박정희가 제일 망쳐놓은 것에 대한 부분들이 도출됩니다. 


가치 파괴. 


대부분의 보수주의자라 칭하는 사람들이 

박정희는 보수주의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잘 이해하지 못합니다.  


첫째로, 그는 보수주의 뿐만 아니라 심지어 진보까지, 모든 가치들을 파괴한 사람이었고, 

둘째로, 그는 공익에 관한 모든 부분을 왜곡시킨 사람이었습니다. 


한국의 보수주의는 대부분 북한과 연결됩니다. 

무슨 개차반 같은 짓을 해도 북한 너 이 괴뢰새끼 수령체제 나쁜놈들 한 마디만 하면 됩니다. 

이게 외교에서 북한을 국가로 인정하냐 마냐 하는 우습지도 않은 모순들을 만들어냈고, 

지금도 가장 효과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프레임이죠. '영웅과 악당'.


1단락에서 말한 것과 같이 직접적인 인과관계만의 인식이 되다보니. 

한국전쟁이라는 직접적인 인과관계 자체만이 트라우마처럼 남아있고, 

그것에 대한 당연함, 관계들을 재고해볼 기회도 재고할 생각도 없게 됩니다. 

그 결과, 북한에 어떠한 제스쳐를 하던 간에 그건 매국행위가 되어버리는 편한 사고방식에 젖죠. 

(아니 그럼, 북한에 풍선으로 돈매달아 날리는 건 매국행위가 아닌가. -_-)

이것은 또 우습게도, 

이에 대한 반발로 진보 속에서도 북한에 대한 이슈에 대해 침묵을 당연히 여기는 분위기를 조성하게 됩니다. 

이것도 또한 정상이 아닌 거지요. 


때문에 북한에 대체로 강경한 입장을 내보인 박정희를 우리는 보수주의적인 사람으로 보기 쉽습니다. 


그런데 박정희는 보수주의가 아니었습니다. 


첫째, 보수주의의 가치가 무엇인가의 핵심들 중에서 항상 나오는 것들이 있습니다. 

개인의 성공과 절제입니다. 그것에 어긋나면 빈곤이라는 벌을 받아야 하는거구요. 

보통 보면 대기업 욕을 왜 하니 찌질한 것들 멘트가 심심찮게 나오는데, 

이 부분이 바로 이것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개인이 경쟁해서 나온 성공은 정당한 것이다. 


그런데 박정희가, 경쟁했습니까? 

애초부터 쿠데타로 정권잡았죠. 


그 이후로 나오는 것들의 하나가 시장경제의 자율성입니다. 

작은 정부, 규제 완화 등등의 문제죠. 


그런데 박정희의 경제가, 자율경제였습니까? 

계획경제죠. 어느 분야는 누가 맡아라 하는 방식, 내가 길 내라면 길 내 하는 방식. 


이런 식으로 하려면 정당성 주장을 해야 하고, 그것이 필수불가결한 조건이었다고 계속 뻥을 치죠. 

가치를 완전히 왜곡시켜놓은 겁니다. 


이렇게, 애초부터 가치 파괴를 하다보니,

어디까지 왔느냐. 


시장경제에 도덕성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너무나 당연하게 여길 뿐더러, 그딴 거 덮어도 되고, 

(내 돈 벌어 내 자식 물려준다는데 니들이 왜 지랄. 편법도 법임.)


민주주의 룰들은 어느 정도 왜곡되어도 큰 상관이 없게 되고. 

(정족수만 되면 날치기도 좋고, 민간인 사찰 쯤이야 뭐 그까이꺼.)


인간존엄이라는 부분은 생각도 잘 안해보고

(고속도로 건설 때 숱하게 죽어나갔어.....그런데 위령비엔 77명만 적혀 있지. 

숫자 세는 건 살수대첩 때 시체 세는 거 만큼이나 의미없대.......누가 그렇게 일하다 뒤지라면 난 안해도 넌 해)



특히, 두번째로 지적했던 공익이라는 개념의 왜곡이 가장 심각한데, 

시장이 공익을 보조해야 할 일을 

되려 시장이 위주가 되고 공익이 이후가 되는 부분으로 왜곡을 해놓은 게 1차적입니다. 


그 결과 외적 발전 = 내적 발전의 등치가 맞다고 우기는 지경이 되고, 

콘크리트질이라는 것도 치적이요, 또한 발전이다, 라고 우기면서 강바닥에 삽질하는 장면이 연출됐고, 

국가적 사업 = 무조건 공익, 이라는 개념에도 빠지지요. 


흘러넘치는 부 이론은 아직도 심심찮게 인용되고 있으며, 

공정성의 부분에서는 아직도 쟤랑 나랑 스타트선이 같다고 생각하는 환상에 젖어있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생각좀)

복지라고 말하면 무책임 혹은 부당한 부조 와 같다고 생각하며 거품물고 손떠는 사람들이 나오게 되어버리는. 



이런 상황으로 고착화시킨 건, 

박정희가 맞습니다. 



이래도 되는거야, 하는 권력적 선례를 남겨놨으니, 

어떤 개나 소가 지랄을 해도 그게 맞다는 착각에 빠지는 거죠. 

그리고 가끔씩 제스쳐만 하면 됩니다. 

북한 수령동지 개객끼이이이이이이 



보수와 진보의 가치 모두를 깡그리 혼돈 속으로 몰아넣은 자를 

추종하고 있는 건요. 

북한의 수령동지 체제와 다를게 없는 겁니다. 

그 점을 이해하지 못하고 계속적으로 똑같은 박정희에 대한 변을 내놓는다는 건 무리수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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