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제목으로 전에 자유게시판에 글을 올린 적이 있었는데,
이쪽에 일베애들이랑 일베에 관심이 생긴분들이 많으신 것 같아 한 번 써봅니다.
아시겠지만, 일베의 뿌리는 디씨입니다.
일베의 슬로건을 한 번 씩은 들어 보셨을 겁니다.
"병신이 병신짓을 하는데는 이유가 없다."
병신짓을 하고 싶은 사람들이 당당하게 병신짓을 하기 위해서 모인곳이 바로 일베죠.
그래도 이 땐, 자신들의 병신짓을 정당화 하지 않았죠.
근데 사람이 모이고 어느정도 커뮤니티 사이트의 모양이 잡혀가며 문제가 생깁니다.
워낙 병신이미지가 강하다 보니 창작자료를 만들어도 그에 따른 대접을 못 받게 된 거죠.
그래서 일베인들은 변화를 꾀 합니다.
하지만. 쉽지가 않죠.
그냥 단순히 병신이미지를 버리고 새로 태어나면 되는 것 아니냐... 하실지 모르겠지만,
'병신' 이란 건 일베의 아이덴티티와도 같은 겁니다. 버리고는 살아갈 수 없죠.
그래서 일베가 선택한 것이 바로 '애국보수의 가면' 이었습니다.
이것이 지금의 일베를 만든 신의 한 수 였죠.
해보면 아시겠지만, 친정부/ 보수 성향의 글을 쓰거나 편을 들기는 무척 쉽습니다.
그리고 노력에 비해서 엄청 그럴듯하게 포장이 되죠.
거기다 또 하나의 매력적인 장점이 있는데,
당시 대부분의 인터넷 사이트들이 진보성향을 띄고 있었는데요.
그동안 병신소리 들으며 남모르게 분노를 쌓아두고 있었던 일베에게
보수의 가면을 씀으로 그들을 공격할 명분도 자연스럽게 생기게 됐죠.
간단하게, 과거 고 박정희나 전두환이 했던 것처럼
'좌빨' 낙인을 찍고서 테러를 하면 되는 겁니다.
애국보수의 가면을 쓰면 예전엔 병신짓이라 불렸던 일들이 애국으로 포장되는 거죠.
다들 한 번 씩은 보셨을 겁니다.
좌공유(짱공유)나 좌유(오늘의유머), 좌음(다음), 좌이트(네이트) 거리면서
일베인들이 다른 싸이트에 '좌'짜 낙인을 찍고서 테러 하는 모습을요.
일베가 쓰고 있는 애국보수라는 가면,
그들의 사상과 이념들 모두 다 병신짓을 위한 허울일 뿐입니다.
생각해보세요.
애국보수를 자처하는 사람들의 행동이 너무 모순적이지 않은가요?
고 박정희와 이명박을 빨 수는 있습니다. 근데 전두환을 빠는 건 뭔가요?
초등학생들이 모여 만든 인터넷 카페에 찾아가서 패드립을 치고,
애국보수라는 것들이 지역감정을 유발하고 남녀 편을 가르며, 여러 사이트에 테러를합니다.
그러면서도 명색이 애국보수 사이트인데, 일베 내에서 북한에 관한 글은 찾아보기 힘들죠.
10줄이 넘어가는 글에 고 노무현, 고 김대중을 까는 대목이 필수로 들어가는데,
김정일, 김정은에 관한 게시글은 백 에 하나, 둘이죠.
저도 한 때 일베를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위안부 할머님 비하" 사건 때 그만뒀죠.
물론 일베에 정상적이고 모두에게 즐거움을 주는 자료를 만드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하지만 그런 분들을 앞세우고 뒤에서 병신짓을 하고 권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겁니다.
여기까지가 제가 일베에 대해 하고 싶은 말입니다.
일베분들도 한 번 깊게 생각해보셨음 좋겠네요.
자기가 애국을 하고 있는 건지,
아니면 애국보수의 가면을 쓰고 전쟁놀이를 하고 있는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