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文在寅) 대통령시민사회수석비서관이 다음달 11일 금강산에서 열리는 이산가족 상봉행사에서 어머니와 함께 북한에 살고 있는 막내이모를 만날 것으로 보인다.
함경남도 흥남 출신인 문 수석비서관의 어머니 강한옥씨(77)는 6남매 중 장녀로 6·25전쟁 때 남편(문용형·1978년 작고)과 함께 월남한 이후 50여년을 친정의 혈육들과 연락이 끊긴 채 살아왔다. 그런데 최근 북한에 있는 문 수석비서관의 막내이모 강병옥(55)씨가 상봉 신청을 해 왔다는 것.
문 수석비서관은 10일 전화통화에서 “수년 전부터 어머니가 상봉 신청을 했으나 도통 성사가 되지 않아, 면회소가 생기기만을 학수고대해 왔다”면서 “어머니께서 이 소식을 듣고 굉장히 기뻐하고 계신다”고 밝혔다. 그는 “막내이모는 면식이 전혀 없지만 가슴 설렌다”며 “나머지 어머니 형제분들의 생사 여부도 이번에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그는 북한 조선적십자회가 9일 오후 보내온 북측 생사확인 의뢰자 명단에 ‘강한옥(여·79·언니) 문재인(남·74·조카)’으로 나이가 틀려 처음에는 반신반의했다고 한다. 그러나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당국에 확인을 요청했고, 10일 “맞다”는 통보가 왔다.
대한적십자사는 북측이 보내온 이산가족 후보자 200명의 남측 가족에 대한 생사 및 주소확인 작업을 진행 중이며, 북측은 이를 토대로 상봉 이산가족 100명을 추리게 된다. 정부 당국자는 “28일 확정될 상봉자 명단에 문 수석비서관의 막내이모가 포함될지는 북측의 결정사항”이라며 “상징성이 있는 만큼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