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DMZ에 남북 평창올림픽 경기장 건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가 1일 비무장지대(DMZ)에 2018평창동계올림픽 경기장을 북한과 공동으로 건설하는 구상을 발표했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강원 춘천 강원대 6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실천 결의 특별의원총회에서 “남북 평화정착 노력이 진전되면 강원도민들의 여론을 수렴해 동계올림픽 경기장 일부 시설을 고성으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며 “(고성과 인접한) DMZ의 지뢰를 제거하고 철조망을 뜯어 평창 크로스컨트리 경기장 시설을 남북한 공동으로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를 위해 대통령에 당선된 뒤 반기문 UN 사무총장과 자크 로케 IOC 위원장을 만나겠다”며 “철조망을 뜯어내는 역사적인 순간을 전 세계 사람들이 보게 된다면 강원도는 세계 평화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출신의 박선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현안브리핑에서 "IOC는 올림픽이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걸 가장 경계한다. 어떤 경우에도 정치적 연결점이 생기거나 정치적으로 이용될 수 있는 소지에 대해 경계하고, 그런 일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박 대변인은 특히 "평창이 (동계올림픽 유치 후보 도시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던 요인 중 하나는 역사상 가장 콤팩트하게 배치된 경기장시설"이라며 "만약 문 후보가 말한 대로 한다면 우리가 유치권을 반납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어 "문 후보가 IOC의 의사결정 방식과 관례를 전혀 모르고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DMZ 내 경기장 건립을) 말한 것 같다"면서 "남북관계나 DMZ의 특수성, 현실적으로 제기될 수 있는 여러 환경과 위험에 관련한 문제는 따로 얘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