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도 뱉고 써도 뱉고 그냥 다 뱉었다!

짱공이시다 작성일 12.12.24 21:3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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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후보의 대선패배를 놓고 갑론을박이 한참이다. 아직은 민주당은 물론, 야권 전체가 멘붕’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민주당은 4시간에 걸쳐 의원 총회를 했지만 

어떠한 결론도 내리지 못했다.

‘나치 정부 치하의 지식인의 암울함’을 논하는 소설가도 있다. 

‘넷 탓이야’라며 손가락질 할 희생양을 찾아 분을 푸는 행위는 가장 흔한 자기 치유(?)의 

방식이다 (물론 치유가 될 진 모르겠지만). 

이미 상당수의 야권 지지자는 이미 ‘희생양 색출’에 나섰고, 이에 언론도 가세한 모양새다. 

‘이정희의 막말 때문에 보수 결집이 일어났다...’ 통합진보당의 이정희 전 후보는 가장 ‘만만하면서 손가락질하기’ 쉬운 대상이다. 비례대표 부정경선 논란으로 정당과 후보의 이미지가 크게 실추된 데다, 1-2차 토론에서 이정희 후보의 박근혜 몰아붙이기가 워낙 인상에 강하게 남아서다. 이정희는 엄연히 다른 정당의 대선후보였고, 민주당 자체가 통진당과의 관계에 애매모호한 태도로 일관했다는 점, 그리고 혹시라도 표 떨어질까봐 통진당과 연대를 꺼렸다는 등의 사실은 희생양 찾기 놀이엔 중요하지 않다.

안철수에 대해서도 희생양 놀이는 시작되었다. 대선 당일 ‘미국 행 비행기에 올랐다’는 사실도 민주당지지 누리꾼의 비난거리다. 그들은 무엇을 기대한 것일까? 안 전 후보가 한국에 남아 민주당과 함께 고개를 떨구고 패배를 시인하는 모습이라도 보길 기대한 것인가? 문재인 후보가 대선에 승리하였다 가정해도, 대선 직후의 안철수의 존재는 문재인의 승리를 가리는 커다란 그림자가 되었을 수도 있다. 

“안철수 전 후보도 자신의 행보를 스스로 성찰하기 바란다.” 한 진보언론의 칼럼에서 가져온 말이다. “그의 행동은 내내 뜨뜻미지근했고....사퇴했으면...지원활동에 전력을 다하는 게 정치 이전에 세상살이의 도리일 터”라고 인간 됨됨이에 대한 훈계까지 더한다. 서울시장 선거부터 4.11 총선, 대선까지 야권이 목이 터져라 ‘안철수의 구원 등판’만 외쳤던 

기억은 어딘가 사라졌나보다. 


민주통합당의 한 자리 대 지지율의 후보가 대선 막판 지지율이 상승하고 이전에 ‘넘사벽’ 이었던 박근혜와 박빙 승부를 벌인 데는 안철수를 통한 흥행몰이가 가장 크게 작용했다. 야권이 원한 대로 안철수가 단일화에 응했고, 자진 사퇴해서 문재인을 단일 후보로 만들어 줬고, 지지유세를 함께 했으며, 마지막엔 광화문에 나타나 문재인에 노란 목도리를 둘러주는 퍼포먼스까지 벌였다. 안철수가 무엇을 더 해야 했고, 무엇을 책임져야 하는가? 
 
민주당의 무능이 패인이다


민주당의 고질적인 무능은 지난 1년 간 달라지지 않았고, 대선 패배 이후도 

현재 진행형이다. 이명박 정권 5년 내내 실질적 야당역할마저 박근혜에 뺏긴 채 존재감 제로 이름뿐인 정당이었다. 지난 1년 민주당의 모습은 더욱 한심했다.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이래 민주당은 무언가를 주도해 본 적 없이 이리저리 내외부의 입김에 휘둘리기만 했다

서울시장 선거는 안철수-박원순 단일화로 후보가 사실상 결정된 가운데 들러리를 했고, 4.11 총선에선 각 계파의 공천다툼에 흔들리고, 외부론 통진당의 눈치를 보다가 패배했다. 대선후보를 뽑겠다며 100만 명이나 모아놓고 벌인 오픈프라이머리 경선 전부터 ‘내부 경선 후 안철수와 단일화’ 운운하면서 스스로 김 빼기를 하며 민주당 스스로는 대선 승리를 일구어낼 수 없음을 자인하기도 했다. ‘문화·예술인 모임’이란 외부의 여론몰이로 안철수의 양보를 힘으로 받아냈고, 선거운동과정에서도 안철수의 지원에만 목을 맨 채 선대위조차 제대로 꾸리지 못했다. 


지난 1년 ‘남의 힘을 빌지 않고’ 무언가를 혼자 해본 적이 없는 정당인 것이다. 

지금의 민주당이 남 탓을 넘어 대선 패배를 진정으로 수용하고 거듭날 수 있을까? 서울시장 재·보선 때도 후보를 못 낸 제1 야당으로서 성찰은 없었고, 이길 수밖에 없는 4.11 총선 패배 이후에도 제대로 된 개혁 없이 대선 국면으로 유야무야 넘어갔다. 대선에 패배한 지금 민주당 일부는 당 내 비주류를 중심으로 임시방편으로 당을 운영하자하고, 다른 쪽은 민주당이란 기득권 텐트를 그대로 두고 안철수와 진보정의당의 인물들을 수용하자고 주장한다. 미국 떠난 안철수를 기다리는 이들도 있다.


참으로 끝이 보이지 않는 암담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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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내 너의 목을 기어코 비틀어 버리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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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담허다 ㅅㅂ


*다 읽기 귀찮으시면 줄친것만 보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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