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파 얘기는 많지만 정작 기준이 없는 것 같아서 생각해보자는 의미로 올립니다.
특정인 비방은 자제하시고 나름의 기준이 있으신지요?
기억은 안나지만
pro jobs 직업 즉 먹고 살기 위한 친일
pro japs 즉 일본인이 되고 싶은 친일...
이 둘이 기준이 되어서 pro japs는 청산 대상이라고 하신 분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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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시대 개인의 야심과 민족에 대한 책임감의 균형점에서 인물을 판단해야 한다고 봅니다. 물론 그게 그사람의 본인의 생각을 전적으로 알수는 없겠지만 말이죠.
일제시대라고 해도 개개인에게는 입신양명이나 출세, 보다 나은 삶에 대한 추구는 당연히 인정되어야 할 겁니다. 일제시대라고 해서 모두가 중국으로 넘어가 독립투쟁만 할 수 는 없는 것이니까요. 물론 남보다 뛰어난 용기와 희생을 보여준 이들을 대우하고 기리기는 해야 겠지만 그들을 기준으로 재단해 한반도에 남아 있었던 모든 이들을 친일파로 몰아서는 안된다는 겁니다.
박경원의 경우처럼 만일 조종사가 되고 싶다면 선택은 2가지 일겁니다. 위험을 무릅쓰고 중국으로 망명해서 중국공군에서 배우든지, 일본군 조종사 양성소에 들어가든지... 개개인의 처한 상황은 여러가지 이므로 일본군 양성소에 들어갔다고 욕할 수는 없을 겁니다. 거기 출신 상당수가 대한민국 공군의 모태가 되었고 한국전때 연락기타고 손으로 폭탄던진 분들이니까요.
다른 경우도 마찬가지 입니다. 일제 밑에서 행정관리나 법관을 했다고 해서 모두가 애국지사 고문한 것도 아닙니다. 적극적으로 변호해주고 정보를 빼돌려 미리 피신하게 한 사람도 상당수 있습니다. 물론 묵묵히 자신의 일만 하며 적극적으로 협조하지 않은 이들도 있구요. 그렇다면 이들 모두에게 부역자라고 처단해야 한다고 할 수 있을까요?
일제시대에 조선인 사업가의 경우도 그렇습니다. 대부분이 매판자본가라고 욕을 먹었지만... 지금도 사업하시는 분들은 아실 겁니다. 예나 지금이나 뭐하나 하려면 인허가 각종절차 엄청많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대부분이 재량사항입니다. 한마디로 일본 총독부가 싫다면 못하는 거죠. 그렇다면 최소한의 협조는 사업상 필수 입니다. 결론적으로 때론 비행기도 갖다바치고 헌금도 최소한은 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렇다고 그들을 친일 매판 자본가라 할수 있을까요?
식민지시대 한반도에는 자본주의가 태동하고 있었습니다. 그 싹의 주도권을 쥐기위해 일본에서 건너온 일인 자본가와 조선인 자본가는 민족의 자존심과 자신의 야망을 위해 싸웠습니다. 그과정에서 성장한 이들이 이후 한국의 근대화의 선봉이 되었습니다. 삼성같은 경우도 그러한 예일 겁니다.
심지어 김구 선생이 가장 보고싶어 했다건 백산 안희제 선생도 그러할 겁니다. 한반도에서 사업을 해서 군자금을 댄 안희제 선생이라고 총독부에 최소한의 협조도 않고 사업으로 돈을 모을수 있을까요? 전 아니라고 봅니다. 물론 그렇다고 안희제 선생이 잘못했다고 할수는 절대 없을 겁니다.
결론적으로 역사적 평가에는 균형이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자신의 운명을 일본제국주의에 걸고 악랄하게 앞장선 자는 민족의 이름으로 당연히 처벌받아야 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식민지 시대에 자신의 야망을 위해 최소한의 협조를 하며 살아간 대다수의 한국인들이 욕을 먹어서는 안된다는 겁니다. 그 구분이 명확하지 않다면 판단의 주체가 누구가 되었든 대다수가 승복하기는 힘들겁니다.
옛날예기 하나 하자면 임시정부가 귀국했을때 한반도에 거주하던 유력인사들이 조촐하게 환영연회를 마련했다고 합니다. 술이 거나해지자 임정출신자가 그랬다는 군요.
"니들은 반도에 있었으니 모두 친일파다! "
결국 뼈가있는 그말 한마디가 이후 정치 지형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해외파와 국내파로.... 그의 말이 과연 옳다고 보십니까? 해외에 있던 사람이라고 국내에 있었던 이들을 싸잡아 몰수 있을까요?
지금돌아가는 상황이 이와 비슷합니다. 여러분도 한번 곰곰히 생각해 보시길....
[출처] 친일파의 기준이란 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