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은 4일 ‘남쪽 정부’라는 표현에 대한 비판을 “색깔공세”라고 지적하면서 “통합진보당은 ‘남측’, ‘남쪽’, ‘대한민국’, ‘우리 측’ 등의 표현을 적절하게 모두 쓸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진보당 민병렬 대변인은 4일 “새누리당, ‘남측’, ‘남쪽’ 정부 표현 안 쓴다는 말인가”라는 논평을 냈다. 민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일반적인 경우 ‘대한민국 정부’라는 표현을 쓰지만, 남북관계에 대해서 말할 때는 ‘남측’, ‘남쪽 정부’라는 표현까지 쓸 수 있는 법”이라며 “남북관계를 얘기하면서 ‘대한민국 정부’가 아닌 ‘남측’이라는 말을 썼다고 문제 될 일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새누리당은 남북관계에서 한나라당 시절에도 ‘남측’ 등의 표현을 쓰지 않았고 앞으로도 쓰지 않겠다는 말을 하는 건가”라고 따지고 나섰다.
앞서 지난 3일 새누리당 이상일 대변인은 통합진보당이 ‘남쪽 정부’라는 표현이 담긴 논평을 낸 것에 대해 “앞으로 ‘남쪽 정부’ 또는 ‘남측 정부’라고 계속 쓸 것인지, 아니면 그런 표현이 잘못됐음을 인정하고 시정하겠다는 약속을 할 것인지 명확한 입장을 밝혀주기 바란다”고 촉구했었다.
이에 대해 통합진보당 민 대변인은 논평에서 ‘남쪽 정부’ 표현을 사용하는 근거를 대기도 했다. 그는 “1991년 남북기본합의서만 보더라도 ‘남북은 나라와 나라 사이의 관계가 아닌 통일을 지향하는 과정에서 잠정적으로 형성되는 특수관계’라고 규정하고 있다”며 “남북을 일컬을 때 ‘남측’, ‘북측’ 혹은 ‘남쪽’, ‘북쪽’이라 부르는 자연스러운 호칭을 문제로 삼아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민 대변인은 이정희 전 대선후보가 TV토론에서 ‘남쪽 정부’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새누리당이 이번에 다시 (남쪽 정부를) 문제로 삼는 것은 전두환씨에게 박근혜 대선후보가 받은 6억원 문제, 박정희 전 대통령의 다카키 마사오 개명 등 친일 과거사 문제, 정수장학회 환원 문제 등을 희석시키기 위한 의도가 숨어 있는 건 아닌지도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하지만 네티즌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아이디 ‘best****’는 “애국가 안 부르고 국기에 대한 맹세 안 하고 우리 정부를 남쪽정부라고 표현하고. 더이상 뭐 따질 거 있음? 그냥 북쪽으로 보내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이 의견은 찬성표 321개, 반대표 27개가 달렸다. 아이디 ‘mdk4****’는 “솔직히 이건 말장난이지. 이것보다 국기에 대한 경례에 대해 (통합진보당에) 물어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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