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희의 특별대담, 피해자에 대한 사과는 어디?

가자서 작성일 13.01.16 19: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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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희의 특별대담, 피해자에 대한 사과는 어디?  [난 아직도 ing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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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명의 목숨을 앗아간 87년 대한항공(KAL) 858기 폭파 사건의 범인 김현희가 <특별대담 - 마유미의 삶, 김현희의 고백>에 출연했다. 25년 전 사건을 재구성하는 인터뷰를 통해 그는 자신이 끔찍한 테러를 저지르게 된 것은 북한에서 혁명전사가 되도록 교육받으며 자란 결과라고 말했고, 남한에서 사면 받은 후 “평범한 주부”로 살아온 삶에 대해서도 고백했다.

 

나는 참 이상했다. 본인이 그런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의 입장일지는 모르나, 자신이 가해자가 되어 정말 엄한 사람을 그것도 100명이 넘게 '살인'한것에 대한 어떠한 사과나 혹은 반성이 보이지 않는다. 대담하다 못해 뻔뻔하다.

 

한명을 죽이면 살인자, 100명을 죽이면 영웅?

 

오원춘에 대한 판결이 내려왔다. 무기징역. 그 사건에 대한 뻔뻔함과 이중성 때문에 더욱더 치를 떨게 만들었고 온국민의 이목을 집중시키고도 남았다. 무고한 사람을 그렇게 잔인하게 죽인것도 모잘라, 몇백 토막을 냈다니... 한동안 이 사건이 떠들썩 할때 기사를 클릭할 때 마다 손이 달달 떨렸고 헛구역질이 나서 몇번이고 화장실을 달려 갔었다. 그리고 오원춘은 대 국민 쌍놈으로 손가락질을 받고 있지.

 

그런데 김현희는 다르다. 100명이 넘는 사람을 죽였다. 아무리 자신이 북한의 세뇌교육에 주입되어 일을 저질렀다고는 하나, 그렇게 몇 수백명을 시체도 수습하지 못하게 그렇게 정말 잔혹하게 죽였음에도 불구하고 잊을만 하면 TV앞에 나오고, 또한 자신또한 피해자 였다며 여론몰이를 하는게 나는 참 껄끄럽고 부당하다 생각한다.

 

그녀가 북에 두고 온 부모가 그립고, 또한 한 자녀의 어머니로서 그리고 한남자의 아내로서 살아가는 모습에 대해 비판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최소한 부끄럽거나 혹은 그렇게 자신이 죽였던 사람들에 대한 미안함은 보여야 할게 아닌가 싶다. 자신이 두고온 부모가 소중하고, 한자녀의 어머니가 되어 배아파 낳은 자식이 소중하고 또한 한남자의 아내로서 자신의 남편이 소중하다면 어쩌면 그녀의 폭탄에 시체조차도 수습못한 그 수많은 사람들 역시도 한 가정의 부모였고, 한 자녀의 자식이었고, 또한 한가정의 아내 혹은 남편아니었나.

 

되려 너무 이상하다. 한명을 죽인 사람은 대국민 상놈으로 두고두고 손가락질 받는데 비해 100명을 죽인 사람은 영웅으로 추대되어 감히 대한민국이 어느나라라고 엄연한 법치주의 국가의 나라인데 살인자를 감히 사면하고 또한 TV앞에 불러세워 미화시키는지 이해를 하려고 해도 이해가 안되는 현실이다.

 

피해자에 대한 사과는 어디?

 

그래 어떻게 보면 김현희 그녀도 어쩌면 북한의 무시무시한 교육에 주입된 한명의 희생자일지 모른다. 다만 내가 이방송을 재방송을 보며 느꼇던 참으로 껄끄럽고 거북했던건 그녀가 그렇게 죽였던 그 많은 피해자들에 대한 어떠한 사과나 혹은 미안함, 또한 어떠한 반성도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 언젠가 일본 지브리스튜디오에서 만든 '반딧불이의 묘'라는 애니메이션을 본적이 있었다. 세계 2차 대전중 일본의 상황을 그리고 있는 모습이었는데, 전쟁시 폭탄 투하로 어머니가 폭탄에 맞아 온몸에 화상을 입어 제대로 치료도 못하고 끝내 온몸에 벌레가 버글버글 끓으며 죽는다. 그리고 오빠는 동생을 지켜주기 위해 하나남은 여동생을 데리고 굴속으로 들어가 구걸도 하고 농사도 짓고 나름대로 성실하게 살아간다.

 

생활은 점점 궁핍해져만 가고 끝내 여동생 마저도 영양실조로 죽게 되고, 그렇게 마지막 부분에는 끝내 동생을 지켜주려던 오빠 역시도 죽고마는데 어제 김현희의 특별대담은 지금 그때 내가 봣던 반딧불이의 묘 애니메이션을 본것과 같은 부끄럽고 또한 불쾌한 느낌마저도 받았다.

 

그 애니메이션 속에서도 일본은 전쟁을 일으켜 수많은 애꿎은 목숨을 죽여 놓고서는 끝까지 '나 역시도 일본 열도에 원자폭탄 투하되고, 그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소.' 라며 자기 역시도 '피해자' 라고 주장한다. 나는 조금 생각이 다르다. 애초에 전쟁을 일으키고 또한 그 전쟁으로 인해 수없이 많은 피해자들을 죽게 만든 가해자는 '일본' 이었고, 그로 인해 수많은 인명피해를 내고 애꿎은 목숨을 잃은 쪽은 우리쪽이고 그 전쟁에 참여한 여러 나라의 연합군이다.

 

김현희 역시도 마찬가지이다. 그녀가 북한에 태어나 그런 비운의 교육을 받은것에 있어서 나는 그녀를 탓하거나 혹은 욕하고 싶지 않다. 그래 어쩌면 그것때문에 자신이 피해자라고 생각될지도 모르겟다. 하지만 최소한 자신이 저질러 놓은 그런 끔찍한 일들에 있어서 최소한 사과는 할줄아는 인성을 가져야 할게 아닌가. 되려 자신이 국민 영웅이 된것처럼 기세등등, 내가 이렇게 교육받았고 나는 내가 교육받은대로 일을 행했고, 그래서 이것에 있어서 나는 피해자다?

 

KAL기 폭파사건을 엄연히 따지고보면 그녀가 어떤 교육을 어떻게 받고 어떤식으로 그녀가 북한에서 삶을 살았는지는 모르지만, 최소한 인간으로서의 양심이 있었다면 통일이 어떻고 저떻고를 떠나 정말 상식대로라면 사람을 죽여서 통일이 된다는건 어불성설. 아무리 그런 주입식 세뇌교육을 받았다 한들 정말 양심이 있었고 인두겁을 쓰고 있는 사람이었다면 그런 끔찍한 일들에 대해 감히 상상하고 자행할수 있었을까?

 

그렇게 사람을 죽여놓고선 되려 뻔뻔하게 나 역시도 피해자니 나에게 손가락질 하지마세요? 정말 침이라도 뱉고 싶은 심정이다.

 

엄연한 살인마를 영웅으로 추대하는게 참 이상하다.

 

다시는 그녀의 얼굴을 TV에서 보고 싶지 않다. 자신의 그런 추악한 행동에 대해 반성하거나 피해자들에게 사과하는게 아닌 스스로의 그런 삶을 미화시키며 본인 역시도 피해자라며 피해자 코스프레 하는 소리 좀 안듣고 싶다.

 

아무리 생각해도 정말 이상하다. 왜 한명을 죽였든 백명을 죽였든 사람을 죽인건 똑같은 살인만데 한명은 잔혹한 살인마라며 손가락질을 하고 또 한명은 국민 영웅으로 추대되어 뻔뻔스럽게도 TV에 나와 당당하고 자신감 있게 자기 미화를 하고 있을까?

 

박정희 전두환시대때 빨 자만 들어가도 안기부에서 고문하고 잡아가던, 그런데 김일성이 시켰다고 백명넘는 사람죽인 빨갱이을 살려준다는게, 이해가 안된다. 27년전 간첩으로 내몰려 5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했던 시골의 촌부가 무죄판결을 받았다고 한다.

 

저번에도 이야기 했지만 박정희, 전두환 시대의 그 서슬퍼런 독재는 겨우 이제 자기 이름이나 쓸까 싶은 시골의 촌부를 간첩이라 내몰아 끌고가 눈에서 피가 흐르고, 자아에 대한 수없는 붕괴를 시키며 스스로 자기가 간첩이라고 거짓자백을 강요할만큼 그렇게 서슬퍼런 군부독재시대를 지나오며 그리고 동족상잔을 해야만 했었던 지금 대한민국의 현실을 봐서라도, 국가안보에 대한 이중잣대가 참 우습다 싶을 만큼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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