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 '주유 007작전' 버스…달리는 시한폭탄
가짜 경유 판매 40대 구속영장 신청
8시 뉴스 음산한 배경·강렬한 연기 '스릴러 뮤지컬' 매력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로그 인쇄하기 크게보기 작게보기
<앵커>
가짜 경유를 넣고 달리는 자동차, 안전할리가 없습니다. 학생들이나 직장인들이 타고 다니는 전세버스에 불량 경유를 넣어 운행한 회사가 적발됐습니다.
노동규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세버스 30여 대가 빼곡히 주차된 경기도의 한 차고지.
밤이 되자, 버스들이 들어옵니다.
차고지 안에 서 있는 트럭, 간간이 손전등 불빛만 비칩니다.
운전자는 트럭에 연결된 긴 호스를 여기저기 끌고 다닙니다.
불법 주유 현장입니다.
단속반과 함께 들어갔습니다.
버스 사이에 서 있는 트럭.
[장제원/구리경찰서 지능팀장 : 정상적인 주유가 아닌 거 아시죠? 불법입니다. 선생님을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법' 위반으로 현행범 체포하겠습니다.]
현행법에는 이렇게 기름을 싣고 와서 팔아선 안 됩니다.
트럭 주유탱크에 연결된 호스는 버스 주유구에 꽂혀 있습니다.
트럭 탱크엔 주유 계량기까지 있습니다.
탱크 위로 올라가 뚜껑을 열어 봤습니다.
[백등유야.]
가정용 보일러에나 넣을 등유를 버스 연료로 쓴 겁니다.
[유한영/석유관리원 직원 : 백등유 같은 경우는 무색이거든요. 갈색 시약 넣으면 보라색으로 변합니다.]
등유는 경유보다 리터당 370원 정도 쌉니다.
[김필수/대림대 자동차과 교수 : 본래의 연료가 아닌 다른 연료가 들어갔을 때는 연소하는 특성이 달라지기 때문에 안에 있는 각종 부품의 내구성이 상당히 떨어진다고 볼 수 있고요. 심지어 폭발하는 경우도(있습니다).]
등유를 넣은 버스를 기업체 통근과 학생 통학에 써 왔습니다.
버스 회사 대표는 등유인지 몰랐다고 말합니다.
[버스회사 대표 : 가격이 쌌으면 의심을 했어요. 저희도 속았죠, 지금.]
하지만, 기사들 얘기는 다릅니다.
[버스회사 기사 : 언덕배기 올라갈 때 힘도 달리고 연비도 안 나오고. 정상적인 기름이 아니라는 걸 알지만 오너가 주니까 넣어야지 어떡해요.]
경찰은 가짜 경유를 만들어 팔아온 혐의로 43살 구 모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버스회사를 수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