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과거 여성 몫으로 인식돼온 사소한 집안일에 매달리는 남편일수록 부부관계 횟수가 줄어든다는 연구서가 30일(현지시간) 나왔다.
미국사회학회지(ASR)에 수록된 이 연구서에 따르면, 요리나 집안 청소, 쇼핑 등 과거 여성 몫의 잡일에 시간을 많이 투자하는 남편일수록 남성 특유의 고된 일을 하는 남편에 비해 부부관계가 적어진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는 마드리드에 있는 전문연구센터인 '주앙 마치 인스티튜트'의 사비노 콘리치 소장이 주도했고, 미 워싱턴대학 사회학 교수인 줄리 브린스, 박사과정의 캐트리나 러프가 공동 참여했다.
콘리치 소장은 '평등주의, 집안일, 그리고 결혼생활 중 부부관계 빈도'라는 제목의 연구서에서 "이성 간 결혼 가정의 경우, 각기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는 부부일수록 부부관계가 잦아진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거 여성들이 주로 해온 사소한 잡일에 남편이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부부일수록 부부관계가 줄어들었다"면서 "반대로 남편이 정원 일이나 자동차 정비 등 육체적으로 힘드는 일을 하는 부부일수록 관계가 잦아진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에서 월평균 부부관계 횟수와 관련해 남성은 월평균 5.2회, 여성은 5.6회씩 갖는 것 같다고 답변했으나. 전통적 관점에서 남녀에게 주어진 일에 충실한 부부일수록 "부부관계를 이보다 더 많이 갖는다"고 답했다.
그러나 연구원들은 "그렇다고 남편이 앞치마를 완전히 벗어야 한다"고 말하기에는 상황이 좀 애매하다고 말했다.
남편이 집안일을 도와달라는 부인의 요청을 거부할 경우 부부간 다툼이 늘어나고 부인의 결혼생활 만족도가 확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콘리치 소장은 설명했다.
그는 "실제로 과거의 조사를 보면, 부인의 결혼생활 만족도는 남편의 집안일 돕기 정도와 직결돼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