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태정치란 이런것 같네요.

한마음이얌 작성일 13.03.04 13:2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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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구태정치가 뭐냐는 질문이 있으셨지요.

아마도 안철수님이 출마하면서 말씀하시겠죠. 구태정치란 어떤것인지. 그분의 생각을 반드시 말해줄겁니다.

 

그러므로 아래부터는 소설이니 읽지 않아도 무방합니다. 제 견해일 뿐이거든요.

재 견해는 이렇습니다.

구태정치는 옛 상처를 가지고 싸우는 것입니다.

예를 들자면,  가장 대표적인 글들은 516이 쿠데타냐 혁명이냐.

광주에서 벌어진 것은 민주화 운동이냐 봉기였나.

노무현의 자살은 억울했나 운지 쑈였나.(말이 좀 심하죠 깔때는)

박정희가 청빈했나 재벌뜯어먹고 여자 바꿔먹고 비싼 술이나 처먹는 주정뱅이었나.

다카기 마사오, 도요다 다이쥬.

야당을 좋아하면 종북, 여당을 좋아하면 수구꼴통.

 

이외에도 몇가지 더 있지만.

결국 레파토리는 비슷합니다.

 

협상과 대화라는 것은 서로간의 이해관계를 충족시키고 부족한 부분을 메워나가기 위해 존재하는 것인데.

우리나라의 정치권에서 협상과 대화라는 것은 상대의 상처에 더 소금을 많이 뿌리는 쪽이 이기는 2차싸움이 되는 것이지요.

 

이것이 구태정치입니다.

다 지나간 과거를 가지고 싸울수 밖에 없는것.

가끔 박근혜가 맞는 말도 하고, 민주당에서 맞는 말을 하고.

상대의 입장을 고려하면 충분히 그럴수  있는 말들도 많이 합니다.

 

그리고 어느정도는 그런것들을 지지해 주어야 서로간에 경쟁을 통해서 발전의 시너지를 내게 되지요.

그런데 일단 박근혜는 박정희의 딸이고, 민주당은 김대중의 당이니깐.

서로가 절대로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이건 경쟁이 아니라 뒷치기라고 봐야겠죠.

뭐만 하면 뒷치기. 그리고 정권을 잡는 쪽에서는 숙청이 필연적으로 발생하구요.

 

숙청을 하지 않으면, 그럴수 밖에 없도록 상대가 너무 강하게 나오죠.

 

가깝게 예를 들면 요새 박근혜님처럼 미지근하게 야당의 요구를 들어주었다가는 애초에 원안 자체를 수정해야하는 사태까지 상대를 몰아붙입니다. 죄책감은 물론 없지요. 개같은 독재자년의 딸이니깐, 그따위 년이 하는 말이 맞을리가 없다는 식인거지요.

박근혜님 입장을 고려해보면. "그렇게 공을 들이셨지만, 이러이러한 문제점이 있으니 이정도는 양보해주셔야겠다." 는 이야기로도 충분히 원하는 이득을 구할수 있었을 텐데.

 

이건 거의 깽판수준입니다.

선두주자로는 이정희님이 대표주자라고 할수 있겠죠.

 

반대로 야당에서 뭘 하려고 하면 노통시절에 심지어 탄핵까지 당할지경으로 몰릴정도였죠.

노무현 입장에서는 여당은 쓰레기며 조선동아일보도 쓰레기 집단. 참모총장등의 군대 장성급들도 일처리 안하는 벌레들.

그 벌레들의 반란으로 탄핵이 일어날뻔했고, 결국 노전대통령 퇴임후 2년간의 괴롭힘은 예견된 수순이었겠죠.

 

노전 대통령도 야권 주자였고, 그의 연설중 "조선건국 이래로 600년간 우리는 권력에 맞서서 단 한번도 권력을 바꿔보지 못했다...(중략) 비굴한 삶을 사는 사람만이 밥이라도 먹고 살수 있었던 우리 600년의 역사, 이 역사를 청산해야 한다."

 

고 말할수 밖에 없었던 것은 그는 어려운 사람을 돕는 야권 주자의 입장에 있었기 때문이겠죠.

 

그런데, 그 반대급부.

항상 이상한 것은 노무현을 사랑하려면 한나라당을 쓰레기로 봐야하고.

새누리를 좋아하려면 전라도를 쓰레기로 봐야하는.

 

이게 지긋지긋하다는 겁니다.

얼마전 이외수님은 새누리의 인사 하나를 지지했다가 핵폭탄을 맞았지요.

 

왜 새누리의 어떤 멋진 사람을 지지하고 민주당의 어떤 멋진 사람을 지지하는데 패거리 싸움이 되어야 합니까.

그것은 서로가 약점을 잡고 괴롭히는 구태정치에 빠져있기 때문 아닐까요.

 

신 정치는 다죽은 시체들의 약점을 잡고 무덤에서 파오는 구태정치에서 벗어나. (노통 무덤엔 똥까지 뿌렸다죠? ㄷㄷ)

소중했던 조상들의 장점은 받아들이고. 조상님들의 단점은 수긍하여 고쳐나가는 정치겠죠.

 

여기서 조상님은 박정희 김대중 노무현 모두가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 위에 이명박 김영삼 이승만 그리고 새로 나올 여-야권 대통령들에 대해서도 장단점을 합리적으로 열거하고, 그에 대한 비판도 종북, 이런게 아니라.

합리적으로 효율과 명분을 잘 판단하여 여러 토론을 통해 맞추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사람이 어디 소속되어있는가가 50: 그 사람의 됨됨이가 어떤가 50으로 어느정도 능력과 효율이 강조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어디 소속되어있는가 99.8%: 개인의 역량은 어떠한가 0.2% 의 시스템이 문제라고 볼수 있는 것이겠지요.

능력? 아시잖아요. 우리나라 정치에서는 능력보다 어느당에 있는가가 중요하다는거 말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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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점을 바꾸어서 정경사도 상대를 경멸하는 글들을 많이 보이는데.

"이러이러한 문제가 있으니, 이러이러한 방식은 어떻겠나?"

하는 글들은 거의 없네요.

 

비난과 비판의 차이는 대안이 있는가 없는가가 절대적이겠지요.

 

또, 상대의 대안에 대해서도 이러이러한 장점이 있으나, 이 효율은 이렇하다.

그러나 나의 생각은 이러하다.

 

이렇게 말하는 거랑.

"땅크님이 말하는건 다 꼴통."

"치노짱님이 말하는건 다 종북."

 

는 많은 차이가 있다고 믿습니다.

저는 두분이 서로 격식을 갖추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것이 신정치라면 참 좋겠네요.

물론 그렇지 않다면 제 소설로 읽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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