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은 일어나지 않는다.

노동쟁의 작성일 13.03.07 16: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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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철책이 뚫렸느냐니, 정전협정을 폐기할 거니 뭐라니 말이 많다.

그래서 전쟁이 나면 군복을 챙겨 전방에 나갈 것이라 외치는 사람도 많이 보이는 듯 하다. 

예비군 훈련은 얼마나 열심히 받고 있는지 모르겠다만, 그래도 용감하다고 칭찬하는데 돈은 안드니 그렇다 하자.

어제 밤에 심심해서 이걸 가지고 놀아보려고 했지만 스르륵 잠이 들어버려 열심히 놀지 못했다.

그런 고로 오늘 오랜만에 어그로를 끌어보겠다.


전쟁은 일어나지 않는다. 

오늘 할 말은 이게 다다. 자. 이게 왜 타당한 사실인지 대해 생각해보자.


몇가지 가정이 필요하다.

r1. 전쟁은 모든 것을 폐허로 만든다. 

여기에 설명이 필요한지 모르겠다만, 일단 사족을 붙여보자. 칼과 활 그리고 돌 등을 사용한 고대부터 1인당 살상능력은 점차 늘어났다. 머스켓이 등장하고 대포가 나오며 1인당 살상능력은 대폭 증가했다. 1차대전에 들어와 전투의 범위 또한 증가하여 전쟁이란 단순히 군인간의 살상이 아닌 민간인의 피해를 포함하게 됬다. 머스켓을 사용하던 나폴레옹 시기의 전투만 해도 귀족들은 전투를 구경하러 나오기도 했다. 도스도예프스키의 전쟁과 평화라는 소설에서 피에르가 프랑스와 러시아의 전투에 구경가는 장면이 나온다. 당대에는 흔히 있던 일이다. 하지만 2차대전 이후 군인의 피해보다 민간인 사망자가 늘어난다. 광범위한 폭격과 화기의 발달 때문이라 평할 수 있다. 한국 전쟁에 남한과 북한의 시설물 파괴 정도는 초토화라 말해도 무방하다. 지금은 원자폭탄은 물론 핵폭탄. 각종 화학무기등이 개발되어 예상되는 피해량은 상상을 초월한다. 아이슈타인이 그랬던가. 3차대전은 무엇으로 싸울지 모르지만 4차대전에는 돌로 싸우게 될것이라고. 그렇다. 지금의 전쟁은 양 쪽 모두에게 엄청난 피해를 입힐 것이며 당사국의 범위를 넘어설지도 모른다. 그리고 전쟁 피해국을 0의 상태로 돌릴것이다. 그러므로 전쟁은 모든 것을 폐허로 만든다는 가정은 타당하다.


r2. 전쟁 참여국은 합리적인 판단을 한다.

합리적 판단의 근거는 이성적 인간을 기본으로 한다. 이성적 인간이란 경제적 인간을 지칭한다고 생각하자. 즉 자신에게 이득이 된다 생각하는 행동을 하며, 이득이 되지 않는 행동은 하지 않는다. 여기에는 정보의 제약이 따를 수 있다. 제한된 정보에서 인간은 자신이 취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할 것이다. 심리적인 영향도 포함을 시켜보자. 심리적인 변화도 일종의 utility로 환원하여 측정할 수 있다고 생각하자. 그 효용 또한 합리적인 판단의 범주에 넣을 수도 있다. 100의 화가 나서 주먹으로 벽을 때리면 40의 상해를 입는다 할때 주먹으로 벽을 치는 행위는 합리적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합리적인 인간의 범위를 최대한으로 늘렸을때 모든 인간은 합리적이다. 간단히 이야기 하자면 절대 손해볼 짓을 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이 가정 또한 타당해 진다.


r3. 전쟁의 정보 제약은 없다.

정보 제약의 범위는 일반 전투 까지 포함시키는데는 주장의 범위와 관계 없다. 전쟁이 발발하느냐 발발하지 않느냐 만이 정보의 제약이 될 것이다. 즉 모든 통신 회선이 두절되고 이미 포탄이 날아와 적 또는 우리 진형에 박혔는데 이를 알지 못하는 상황이 정보 제약이라 할 것이다. 많은 국가는 이미 정보화가 이루어졌다. 과거처럼 전쟁의 발발 소식을 며칠 내에 듣는 수준이 아니다. 포격이 이루어지면 10분 이내에 중앙 관청에 정보가 간다. 그 외에도 동맹 국가나 관계 국가의 정보망으로 당사국의 정보가 막힌다 할지라도 근시간 이내에 정보 전달이 가능하다. 때문에 현대에서 전쟁에 관한 정보의 제약은 없다 할 수 있다. 


이러한 근거들을 가지고 우리는 게임 이론을 활용할 수 있다. 대칭적 게임 이다. X축은 A국 Y축은 B국, X는 선제타격 Y는 무대응이라 하자.


      X    Y

X  (0,0) (1,0) 

Y  (0,1) (1,1)


A국이든 B국이든 선제 타격을 할 경우 이득을 얻는다. 반면 두 국가 모두 타격을 할 경우 r1.에 의해 두 국가 모두 폐허가 된다. 하지만 두 국가 모두 평화를 유지하면 현재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국가 평화 유지에 대한 1의 개념은 상대적이다. GDP1만 달러의 국가와 GDP2천 달러의 국가의 현재 상태는 1이라 할 수 있다. 이는 편한 해석을 돕기 위함이고 우리가 생각하는 범위를 남한과 북한의 범주에서 파악하기 위함이다. 굳이 군사력 까지 포함시켜 해석을 어렵게 할 필요는 없다 판단된다. 즉 선제타격은 우월전략이다.


이런 상황에서 각국의 대응은 선제 타격이 된다. 죄수의 딜레마에서 보듯이 균형은 선제타격으로 이루어질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r3.에 따라 정보의 제약이 없다 생각한다. 카르텔과 같다. 선제 타격은 즉각적인 보복 대응 받을 수 있다. 이는 수차례 상황에서 밝혀진 바이다. 즉 X를 선택하면 자연스럽게 상대가 X의 선택을 하도록 강요하게 된다는 말이다. 제한적 행위임에도 반복 게임과 동일한 형태로 진행이 될 수 밖에 없다. 


결국 균형점은 무대응으로 귀결되며 전쟁은 발발하지 않는다. 역진 귀납으로도 설명 가능하다.


c. 상대를 초토화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국가들의 전쟁은 발발하지 않는다.


ps. 게임의 형태에서 상대국의 현재 상태가 0이 된다면 게임의 균형은 자연스럽게 선제타격으로 이루어진다. 상대를 최소로 만드는 상태가 합리적인 판단일 가능성도 있다. 왜냐하면 심리적인 효용도 계산 가능하다는 전제하에 이루어진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상대를 초토화 함으로써 얻는 만족감이 적다고 판단하기엔 부족함이 있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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