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인간은 신(神)앞에 평등 하다] 이다. 이 말은 우파든 좌파든 명심해야할 말이다.. 진정한 인간에 대한 사랑이 있어야 정치를 하든 예술을 하든 우리 인간이 갖고 있어야할 덕목이다.
이런 덕목이 있다면 인격모독은 안하겠지... 애정어린 비판이 필요한 시대이다!
한 겨울에는 가볍디 가벼운 눈 발에도 나뭇가지가 쩍 하고 부러진다.
하늘을 찌를 것 같은 거대한 낙락장송(落落長松)의 튼튼해보이는 나뭇가지도 예외가 아니다.
누가 나뭇가지를 쩍 하고 부러지게 했을까?
새 털 같이 가벼운 눈송이가 그랬다.
눈송이 한 줌이라고 무시하지 말기 바란다.
새 털 같은 눈송이가 겹겹이 쌓이면,
추운 날씨에 그 눈송이는 천냥 무거운 쇳덩이처럼 느껴지기 마련이다.
요즘 뉴스를 통해 들려오는 <감정노동자>들의 슬픈 사연을 들으면 가슴이 먹먹하다.
그저 힘들다는 정도를 넘어 극단적인 선택에 내몰리는 사람들 소식이 들린다.
그런 일 가지고? 라고 가볍게 생각하지 마시길.
그들의 고통은 눈 송이 한 줌에 쩍 하고 갈라져 떨어지는 나뭇가지 처럼,
눌리고 눌렸으며, 쌓이고 쌓였다.
1일자 신문에는 스스로 목숨을 끊기 위해 바닷가로 뛰어 들어간 50대 여성의 이야기가 실렸다.
지난달 29일 포항 북부해수욕장에서 57세 이모씨가 어머니 영정과 신발을 모래밭에 놓아두고,
바닷속으로 걸어 들어갔다고 한다.
주민이 112에 신고하자,
출동한 44세 된 김만본 경사는 권총과 요대를 풀어놓고 150m나 들어가 구조해냈다. (아래 사진)
이 기사에서 주인공은 경찰이었다.
물론 그 경찰은 칭찬을 받을 만한 일을 했다.
그렇지만, 이제 우리는 시선을 57세 이모씨에게 돌릴 줄 알아야 한다.
그녀는 자신이 일하던 식당에서 지갑을 훔쳤다는 의심을 받았고,
흥분한 상태에서 [결백을 알리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는 문자메시지를 남겼다.
지갑을 훔쳤다는 의심을 받은 사실이 자살을 생각할 만큼 그렇게 엄청난 것이었을까?
객관적으로 보면 아니다.
그러나, 낙락장송 가지도 한 줌 눈 송이 무게를 견디지 못해 쩍~하고 갈라져 내리 듯,
어떻게 해서 푼 돈이라도 벌어 살아보려 했던 그 무쇠 같은 의지와 각오도,
[지갑훔쳤다는 의심]에 무너질 수 있다.
이 모 씨 사연 못지 않게 가슴시리게 한 것은 롯데백화점 청량리점의 40대 여직원이다.
그녀는 지난 달 22일 롯데백화점 청량리점에서 투신자살했다.
그녀의 죽음은 묻히는가 싶었지만,
딸이 페이스북에 엄마의 자살 소식을 알리면서 퍼져나갔다.
롯데백화점 여직원은 새 매니저가 오면서 받아오던 매출압박에 시달리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한다.
매출압박?
판매직원이면 다 당하는 것 아니야? 라고 넘겨버리지 마시길.
기내 승무원에게 라면을 끓여달라고 부당하게 압박했던 포스코에너지 [라면상무],
차를 빼 달라는 호텔 지배인을 지갑으로 때려 물의를 빚었던 프라임 베이커리 [빵회장] 사건은,
국민들의 큰 관심꺼리로 부상하기도 했다.
이들은 모두 단어조차 조금 생소한 [감정노동자]가 겪는 고통을 보여주고 있다.
[감정노동자]는 서비스업으로 분류될 수 있는 거의 모든 직업에서,
갑과 을의 관계를 가진 사람이면 거의 모두가 겪을 수 있는 잠재적인 문제이다.
[감정 노동]은 자신의 기분과 상관없이 일해야 하는 경우를 말한다.
이러니 [감정노동자]가 전체 노동자중 40%나 된다는 보고서가 있을 만큼,
우리 사회에서 폭넓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법적으로 제도적으로 해결해야 할 부분도 많다.
그보다 먼저, 인식을 바꿔야 한다.
[모든 인간은 갑(甲)과 을(乙)이다] 가 아니고,
[모든 인간은 신(神)앞에 평등 하다]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