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기사 보다가 우울해진 소감.

소크라데쓰 작성일 13.12.10 09: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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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스포츠 기사 보다 보니, 정근우 선수가
"지금의 나를 만든건 고교시절 매일 15시간의 지옥훈련"이라는 기사가 떴더라구요.
생각해보니 저도 고교 시절에는 매일 아침 7시부터 밤 열시까지 15시간씩 학교에서 공부했었죠. 공부에 소질도 있고 초등학교때부터 수업 잘 따라가서 수업시간에 수업 듣고 야간 타율학습하는거만 해도 다섯 손가락 안에는 꼽혔습니다. 저희학교가 공부 잘하는 학교라 그 정도만 돼도 꽤 잘하는 거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 정근우 선수랑 비교해 보니, 정근우는 그때 노력한 걸 지금도 밥벌이에 써먹는데, 제가 지금 하는 일과 그때의 노력한 것과는 별 관련이 없더군요. 가끔 영어는 써먹긴 하네요. 그렇게 비교하니까 그 때 노력했던게 너무 허무하네요. 단지 좋은 대학 가려는 경쟁에서 이기려고 인생을 그렇게 보내다니. 게다가 제가 하는 일은 대학 타이틀이 전혀 안보는 일이기도 하구요. 안써먹은지 10년이 넘어가니까 이젠 거의 머리에 남은 것도 없네요. 생각해보니 그 때 노력한 걸 고스란히 써서 밥 벌어먹으려면 할 일이 과외선생님 밖에 없네요. 학교 선생님도 전과목을 다 가르치진 않으니. 그렇게 생각하니 괜히 우울해지네요. 뭐랄까, 속은 기분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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