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노조의 파업으로 3일 동안 7500 여명이 직위해제 당했습니다.
그런대도 뉴스에서는 장성택밖에 나오지 않더군요.
정말 싫습니다. 이런 불통 정권이, 이런 어용 언론이.......
화요일에 저희 학교 후문에 손으로 쓴 대자보가 하나 붙어있더군요.
안녕들 하십니까 라는......
이 풍진 세상에 과연 안녕하냐는, 안녕할 수 있냐는 그런 절규였습니다.
그리고 지금 현재 후문 게시판은 그 대자보에 대한 지지 대자보로 가득차있더군요.
뒤늦게 붙인 분들은 담벼락에다 붙이기도 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이런 글이 붙을 거 같더군요.
솔직히 부끄러웠습니다.
후배님들도 이렇게 정세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고 있는데 도서관에 앉아 취업 준비, 시험 준비나 하고 있다는 것이 부끄럽더군요.
전역하고나서 그런 생각을 하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일단 취업부터 하자는......
그러면서 여러가지 학내 사안이나 등록금 문제, 대선, 총선 등에 대해 다소 거리를 두고 살았던 것 같기도 하네요.
그러면서 동시에 아직까지 이런 가슴이 뜨거운 후배님들이 있다는 사실에 감격스럽기도 합니다.
철도 노조의 이야기는 비단 남의 일만은 아닐 겁니다.
선망의 대상인 공기업 노동자가 그렇게 쉽게 직위해제될 수 있다는 것은
더이상 노동자에게, 혹은 예비 노동자에게 안전한 곳은 없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생각합니다.
공기업도 그런데 사기업은 더 하겠죠..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직위해제가 협박으로 들린다는 겁니다.
개기면 바로 잘라버린다는......
군사 독재 시절에나 있을 법한 이런 행각이 21세기에 버젓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고 무섭습니다.
그들은 결코 국민을 무서워하지 않습니다.
자본이 무서울 뿐이고 주군이 무서울 뿐이고 권력이 무서울 뿐입니다.
민중이 권력을 행사하는 것은 오직 5년에 한번 있는 선거 뿐이라는 것 역시 잘 알고 있습니다.
군대는 서너달에 한 번 2~3일 가량 있는 검열 때만 빠짝 조이면 나머지 기간은 다소 널널하게 보냅니다.
정치인은 5년에 한번 두어달 가량 있는 선거 떄만 빠짝 조이면 나머지 기간은 마음대로 해먹을 수 있습니다.
이게 대의제 민주주의의 폐해일까요? 선거만이 온당한 국민의 권리 표출 방식일까요?
어쩌면 우리는 우리의 목소리를 내는데, 거리로 나서는데, 정치권을 끊임없이 견제하고 감시하는데 소홀했던 것을 아닐까요?
저는 토요일에 3시에 서울역으로 갑니다.
제 목소리도 내기 위해서 갑니다. 정치권을 견제하기 위해 갑니다. 시민으로서 권리를 행사하기 위해 갈 겁니다.
비록 누가 누군지 모르겠지만
여기 계신 분들과 한 자리에서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