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기, 차떼기 배달책 전력에 ‘북풍 공작’ 의혹까지
국민TV 뉴스 동영상 http://youtu.be/d8VCFrfL6pw
국정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이병기 주일대사의 과거도 만만치 않습니다.
2002년 대선 당시 불법 대선자금의 배달책이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보다 5년 전인 1997년 대선 당시 북풍 공작의 책임자였다는 의혹도 있습니다.
장부경 피디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신임 국정원장으로 이병기 주일대사가 내정됐습니다. 이병기 후보자는 어떤 인물인지, 이력을 살펴보겠습니다.
이병기 후보자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외교?안보 인맥에서 사실상 ‘좌장’으로 꼽히는 인물입니다.
우선, 그는 외교관 출신입니다. 1974년 외무고시 합격한 후, 케냐 주재 한국대사관에서 외교관으로 근무했습니다. 그 후에는 ‘비서’와 ‘참모’ 생활을 오래했습니다.
2002년 대선 때는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의 정치특보를 지냈습니다. 그리고 박근혜 정부 들어 주일대사에 임명됐습니다.
박근혜 대통령과의 인연은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요?
알려져 있는 두 사람의 첫 대면은 노태우 정부 때였습니다. 당시 노태우 대통령이 박근혜 씨를 청와대로 초청했을 때 청와대 안내를 맡았던 사람이 바로 이병기 후보자였습니다.
이 인연은 2004년 3월 한나라당 대표 선거 때 이 후보자가 박근혜 당시 대표 후보를 도우면서 이어졌습니다.
박 대통령은 경쟁 후보 측에 있던 이 후보자를 직접 찾아가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05년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 대통령은 이 후보자를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고문으로 임명합니다.
그 후, 2007년과 2012년 두 차례 대선에서 박 대통령의 참모로 뛰었습니다.
그의 이력 중에서 잊지 말아야 할 사건들이 있었습니다. 먼저, 옛 한나라당 불법대선자금 사건 당시 거액을 전달한 일입니다.
2002년 대선 때 이회창 후보의 특보였던 이 후보자는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이인제 의원 쪽 김윤수 공보특보에게 “한나라당에 유리한 역할을 해달라”며 5억원을 직접 전달했습니다.
‘차떼기’로 모은 불법 대선자금을 전달한 ‘배달책’이었던 셈입니다. 당시 검찰은 이 후보자를 단순 전달자로 판단해 기소하지 않았습니다.
안기부 2차장 시절에 있었던 사건들도 주목됩니다. 1997년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가 망명해 올 당시, 이 후보자가 막후 작전을 총괄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당시 북풍공작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있습니다.
대선을 앞둔 97년 12월, 이대성 안기부 해외조사실 실장은 김대중 후보를 낙선시키기 위한 공작에 착수합니다.
김대중 후보가 북한 고위층과 연결돼 있다는 등의 폭로 시나리오를 만들도록 한 뒤, 재미교포 윤홍준 씨에게 북경과 서울에서 폭로 기자회견을 하도록 시킨 사건입니다.
그 대가로 안기부는 윤홍준 씨에게 20만 달러를 제공했습니다.
이 지시를 한 사람이 권영해 당시 안기부장이고, 이를 실행에 옮긴 해외조사실은 당시 안기부 2차장이었던 이 후보자 산하 조직이었습니다.
당시 이병기 후보자는 “윤홍준 회견 당시 대만 출장 중이어서 공작 사실을 몰랐다”고 발뺌했지만, 결국 지시 사실을 털어놨다는 기사도 나왔습니다.
2012년 대선 때 여론 조작에 앞장섰던 국정원.. 그 수장에 과거 북풍조작의 책임자로 의심받는 인물이 내정됐습니다.
국민TV 뉴스, 장부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