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가 오는 7월 1일 안상수 창원시장 취임을 앞두고 거리 가로등에 홍보물을 게시
해 놓았다.
[오마이뉴스 윤성효 기자]
지난 지방선거에서 당선한 광역·기초단체장들이 '세월호 참사' 등으로 조용한 취임식을
준비하는 가운데, 경남 창원시가 시장 취임 홍보물을 거리 곳곳에 내걸어 말썽을 빚고 있
다.
창원시는 24일 거리 가로등에 "안상수 창원시장 취임, 제2대 2014년 7월 1일"이라고 새
겨진 홍보펼침막을 내걸었다. 오는 7월 1일 '창원시민의 날' 홍보물과 함께 나란히 내걸어
놓은 것.
창원시는 옛 창원,마산, 진해시가 2010년 7월 1일 행정구역 통합했는데, 이 날을 기려 '창
원시민의 날' 행사를 열어오고 있다. 창원시는 안상수 시장 취임 홍보 펼침막을 200개 가
량 만들어 걸어 놓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안상수 시장 취임 홍보펼침막을 본 시민들은 '혈세 낭비'라는 지적을 하고 있다. 한 시민
은 "시청에 시장 취임 홍보물을 게시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는데, 거리 곳곳에 매달아 놓
는 것은 지금 시민들 정서상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창원시의원은 "박완수 전 창원시장이 취임했을 때도 거리 가로등에 홍보펼침막을 내
걸지는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제보를 받고 알아보니 창원시가 시장 취임 펼침막
을 철거한다고 하더라. 예산 낭비라는 생각도 들고, 시민의날 행사 내용을 구체적으로 홍
보하는 게 더 맞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종면 전 경남도의원 후보는 "엄격히 따지면 7월 1일은 시장만 취임하는 게 아니고 지방
의원들도 함께 임기가 시작되는데, 왜 시장 취임만 알리느냐"면서 "세월호 참사 등의 영
향으로 전국적으로 시장·군수와 도지사 등이 조용한 취임식을 한다고 하는데, 창원은 그
런 분위기에 역행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창원시청 행정과 관계자는 "시장 취임을 간소하고 검소하게 하려고 한다. 당선인 의사가
반영된 게 아니다"며 "다른 부서에서 엇박자가 나서 그런 일이 벌어졌고, 곧바로 철거하
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대표 출신인 안상수 창원시장 당선인은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56.51%를 얻어
새정치민주연합 허성무(32.74%), 무소속 조영파(7.76%), 무소속 허상탁(2.97%) 후보를 누
르고 당선했다.
http://m.media.daum.net/m/media/society/newsview/20140624173105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