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 어르신들이 한번이라도
강한 권력이나 구조적 불의에 맞서서
자신들이 지향하는 국가적 가치, 군복, 어른의 위엄 등의
힘을 보여주는 걸 본 적이 없네요.
다만 집회하는 젊은이들이나 세월호 유족들과 같이
자신들보다 약하고 밸류가 떨어진다고 생각되어지는
사람들에게 무자비해지고, 잔인해지고, 조롱하고, 비웃는
모습은 여러번 보아 왔습니다.
저는 정치적 지지성향은 개인의 선택이고
그에 따른 주장이나 차이점은 인정하고
이야기하려고 노력하지만,
솔직히 이러한 부분들은 선택이나 차이점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우리 모두가 특별한 정의감이나 희생을 발휘하는 인간이
될 순 없습니다. 우린 모두 그냥 시시한 인간들이니깐요.
하지만 적어도 자기보다 약한 상대에게 그렇게 잔인해질 수 있고
무자비하게 굴 수 있는 심성이라면, 강한 상대에게도 그에 떳떳한
모습을 보여야 정당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시시한 인간도 못되는거죠. 비겁한 인간일 뿐입니다.
어찌되었든 지금 어버이 연합이 보여주는 모습은
제가 가장 환멸하는 인간성의 전형입니다. (이스라엘 정부도 그렇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