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류엘이란 분은 인터넷 용어로 소위 관심종자에 해당하는 분 같습니다. 아마 사람들이 약 오르는 모습을 보고 쾌감을 느끼는 전형적인 분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니 이런 분들은 측은히 여기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비꼬지 말고, 진심으로 측은히 여기시라는 말씀입니다. 이 분들이 좀 내면이 비뚤어져있어서 실제로는 인간관계에 대단히 장애를 느끼고 계실 가능성이 높거든요. 정상적인 관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니까 실제적 접촉이 없는 이곳에서 악의적 행동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어떤 관계를 형성"하려고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분에게 표면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 즉 일일이 논쟁을 붙는 것은 이분을 오히려 흥분시키고 만족시키는 겁니다. 지고 들어가는 거에요...
라류엘님과 여기 짱공분들께 제가 좋아하는 사고방식을 한 가지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저의 은사님이 제가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낼 때 가르쳐 주신 건데요.
사람에게는 표면과 내면, 이렇게 두 가지 마음이 있다는 겁니다. 이때 우리가 상대해야 하는 건 상대방의 내면이라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노년을 대비해 부동산을 구입하려는 부인 A씨가 있습니다. 그런데 남편 B씨는 선뜻 거액의 부동산 거래를 할 용기가 없습니다. 부인 A씨는 남편 B씨를 열심히 설득했어요. 결국 남편 B씨도 수긍하고 부인 A씨에게 계약사무를 맡겼습니다. 그런데 계약 당일, 계약금을 지급하려고 집을 나서는 부인에게 남편 B씨가 "아 꼭 계약해야겠어?!"하면서 화를 냅니다. 부인A씨는 얼마나 당황스럽겠습니까.
이때 남편의 화는 표면의 마음입니다. 하지만 이 화는 사실 억눌려왔던 불안함의 표출입니다. 남편은 부인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실은 불안함이 가시질 않았던 거죠..이 불안함이 바로 내면의 마음입니다. 만약 부인 A씨가 "당신 왜 그래? 이때까지 가만히 있어 놓고 계약당일에 이런 식으로 나오면 어떡하라고?"라고 하면서 표면적인 화에 반응했다면 계약은 날아가고 부부싸움이 났겠죠.
대신 부인 A씨는 남편의 불안감을 이해하고 달래주었습니다. "당신...지금 불안해서 그러지? 나도 당신만큼 불안해.. 그래도 당신도 이 일이 꼭 필요한 줄은 알잖아. 내가 아무렇게나 일 저지르는 사람은 아니니까 나를 한 번 믿어봐."
제가 저 남편이라면.... 화가 누그러지는 건 물론이고 진심으로 아내를 존경할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여기 짱공 분들도 비록 익명의 모임이지만 저렇게 생각하고 행동해 본다면 어떨까요?
라류엘님은 자신의 내면이 어떤지 돌아보면서 스스로를 이해하고 부족한 부분을 메꿔주세요. 이곳에서의 분탕질은 자극적이지만 남는 것이 없습니다. 다른 분들은 라류엘님이 왜 저러는지 내면을 이해하려 노력해보세요. 우리 주변에는 저런 분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그것도 가족 구성원으로, 직장동료로, 애인으로, 배우자로... 보기 싫어도 보게 되는 사람들 중 한 명으로요.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도 저런 면이 조금씩 있습니다. 그러니 꼭 라류엘님 때문이 아니더라도 행복한 삶을 바란다면 배워볼 만한 자세가 아닐까 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