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인 양우석 감독 등도 동조단식 참여

dol2da 작성일 14.08.14 01: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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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인' 양우석 감독 등도 동조단식 참여

김장훈 "영화인들 대박입니다. 갑자기 배가 부르네요"


영화인들의 세월호 유족 동조단식 행렬이 13일에도 계속되고 있다.

유민아빠 김영오씨가 31일째 단식중인 이날 광화문 광장에서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청년 변호사 시절을 그린 <변호인>의 양우석 감독을 비롯해, <아부의 왕>의 정승구 감독, <김종욱 찾기>의 장유정 감독, <야간비행>의 이송희일 감독, <미스터 로빈 꼬시기>의 김상우 감독, <찌라시>의 박홍열 CGK 촬영감독 등이 단식에 동참했다.

이밖에 광화문 광장에는 나오지 않았으나 김숙현(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팀), 남기진(CGK 사무국장), 손세훈(제작), 김영구(정책/행정) 등 영화인들이 작업현장에서 단식에 동참했다.

영화인들의 단식 동참 행렬에 단식중인 가수 김장훈씨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영화인들 대박입니다. 앞으로 다 들 폭풍가세!!"라면서 "자다가 배고파 깼는데 갑자기 배가 부르네요. 끝까지 한다니 든든합니다"라고 감격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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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우석 감독/사진=안이슬 기자
영화 '변호인'의 양우석 감독이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를 위한 영화인모임의 단식에 함께했다. 

13일 오전, 한 달째 단식농성이 진행 중인 서울 광화문 광장 한 구석에 마련된 영화인준비모임의 공간에는 양우석 감독을 비롯해 이송희일 감독, 장유정 감독, 김상우 감독 등 영화인들이 자리를 지켰다. 

이날 일일단식에 참여한 양우석 감독은 "사건이 발생한 지 120일이 지나며 조금씩 피로해지고 잊히길 바라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다. 사건을 정확하게 아는 것이 중요한데, 지금 우리는 그 방법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다. 정확하게 원인 규명을 하자는 것인데 그것이 보상의 문제처럼 비춰져 본질이 호도되는 것이 안타깝고, 사건이 잊혀지는 것이 안타까워 단식에 함께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건은 우리 사회의 지리멸렬함과 지지부진함이 뭉쳐져서 만들어진 사건인데 이것에 대처하는 우리의 모습이 또 지리멸렬하고 지지부진하다. 120일이 지나도록 진상 규명의 형식조차 제대로 갖춰지지 않고 있다. 진상조사를 자꾸 보상의 문제로 변질하는 것이 제일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영화 '변호인'이 개봉했을 당시 영화를 정치적 시각으로 보는 의견도 있었다. 그런 '변호인'을 연출한 양우석 감독이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를 위한 단식에 참여한다는 것이 부담이 있을 수도 있었을 것. 양우석 감독은 오히려 "우려나 부담은 없었다"며 웃었다. 

그는 "이런 저런 일들로 생각보다 늦게 참여하게 됐는데 그래도 참여하신 분들을 통해 서로 논의를 이어가면서 의견을 표명할 수 있다는 것이 다행스럽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지난 9일을 시작으로 정지영 감독, 장준환 감독, 인디플러그 고영재 대표, 심재명 명필름 대표, 박정범 감독, 이미연 감독 등 많은 영화인들이 릴레이 단식에 참여했다. 이 외에 배우 문소리, 조은지, 장현성, 봉준호 감독, 변영주 감독, 박찬욱 감독 등이 동조 단식으로 뜻을 함께했다. 

양우석 감독은 "몸이 어디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마음이 어디에 있느냐가 문제다. 몸이 한가한 사람들은 먼저 와서 참여하는 것일 뿐이다. 참여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도 계속 응원하고 서로 독려하고, 잊지 말자고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우석 감독은 "단식은 뜻을 보여주기 위한 일 중 하나"라며 세월호 참사에 대한 영화인들의 영화적 접근에 대한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영화가 가진 기능 중 하나로 저널의 역할도 있다고 생각한다. (영화인들에게) 이 사건이 지나가는 비처럼 잊히는 걸 막아야하는 의무도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양 감독은 이어 "첫 번째로 확실한 원인을 밝힌 백서가 나와야 할 것이다. 백서가 나오고 나면 글이나 영상 등 해석을 할 수 있는 다양한 해석이 있을 것"이라며 "영화도 그 중 하나로 접근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계속 관심을 가지고 규명에 있어서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저 역시도 영화적 접근을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극장을 찾는 관객들의 발길이 끊기기도 했다. 120여일 흐른 지금 극장가에서는 '명량'이 1000만 관객들 돌파하며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명량'이 '변호인'을 넘어선 이날, 양우석 감독은 "한국영화가 잘 되고 있다는 점에서 기쁜 일"이라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 

양 감독은 "일단 한국영화가 잘 되고 있다는 점에서 기쁜 일이라고 생각한다. 어찌 됐든 1000억 원 대 제작비를 들이는 할리우드 영화로 나란히 경쟁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할리우드 영화에 맞서 버텨내는 몇 안 되는 나라 중 하나다. 이런 토대가 계속 버텨나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형적으로 화려해보일지는 모르지만 영화인들은 굉장히 힘든 상황"이라며 "여러 가지 논란들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축하하고 잘 됐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짧은 인터뷰를 마친 양우석 감독은 큰 손으로 노란 리본을 만들기 시작했다. 단식 현장에서 그는 그저 한 명의 시민일 뿐이었다. 
http://star.mt.co.kr/stview.php?no=2014081312194005659&type=3
http://www.viewsnnews.com/article/view.jsp?seq=113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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