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의 암살자, 침묵과 방관...

카르타고 작성일 14.10.01 18:5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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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35년 강점의 아픈기억속에 숱한 고난과 역경을 넘어오며 해방된 조국의 고단했던 민주주의 길앞에서 잃어버린 그 숭고한 의미와 희생을 다시금 되새겨야하는 상황에 직면해있다 느낍니다.

잃어버린 전쟁 또는 잊혀진 전쟁으로 이야기되는 한국전은 미소양국이 동아시아에서의 자웅을 겨루던 대리전성격의 내전으로 치부되기도 하지만 우리에게는 큰 희생을 치르며 지켜낸 민주주의 수호의 전쟁이였습니다.

치열한 낙동강전투와 맥아더의 인천상륙작전, 그리고 1.4후퇴의 한국전은 한때 전세계가 3차대전의 공포를 가졌을만큼 국제전성격으로 맥아더의 핵사용주장으로 그 어느때보다 확전의 가능성이 큰 전쟁이였습니다.

역사상 가장 참혹한 전쟁으로 평가받는 2차대전은 항상 1차대전이 꼬리표처럼 붙어다니는 중요한 이유중 하나로 불리는것은 인명경시의 풍조, 그리고 암울한 사회에대한 새로운 분출구역할을 대변합니다.

1차대전의 가혹한 베르사유조약과 군축을위한 해군휴일조약까지 연합국이 기울인 공에비해서 팽배한 사회불안감 스페인내전으로인한 갈등의 표출에 인명경시풍조에 이념적위협이 가해지면서 가짜평화는 무참히 깨어집니다.

안일한 마지노선을 믿으며 2차대전의 첫포화가 울려도 독일의 체코병합정도로 여기며 경각심을 가지지못한 유럽국가들은 독일의 치명적인 전쟁기계앞에 속절없이 무너지며 전쟁의 시작을 알립니다.

1차대전이 끝나고 히틀러의 집권까지 힌덴부르크대통령의 서거로 막을 내린 독일공화국의 운명을 보면서 민주주의 운명이 끝나는것은 하나의 독재자의 탄생이 아니라 이를 방관하는 국민들에게 있다고 느낍니다.

수많은 인명피해속에 독일제국의 몰락을 지켜보며 쓰라린 굴욕감을 앉은채 귀향한 군인들과 사회주의 위협에 맞서고 게르만신화를 만들어낸 나치당에게 파시즘은 단지 기름먹인 솜뭉치에 불을 당긴모습입니다.

히틀러의 집권과정은 민주주의가 죽어가는 모습과 희망을 찾지못하는 사회와 이를 이용하려는 정치세력에 의해서 얼만큼 국민들 스스로가 잘못된 선택의 우를 범할수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로 생각합니다.

굳이 이들에겐 나치가 아니라도 불안하고 두려운 미래에 대한 낙관을 가지지못하고 국가와 체제에 희망을 버림으로서 탄생하는 괴물을 통제하기를 포기하고 방관한 결과가 2차대전의 참혹한 시작을 알린게 아닌가 합니다.

그 유례를 찾기힘든 거대한전쟁을 치르고난후 다시금 한반도에 불어닥친 한국전은 민주주의 수호와 전쟁으로인한 피로와 확전의 공포속에 미국을 비롯한 연합국의 중대한 결정이었습니다.

심지어 맥아더의 핵사용에 극렬한 거부감을 비친 미국대통령의 결정은 아마도 한국전에서 가장 중요한 선택이었고 이로써 우리는 민주주의에 다가설수있는 밑거름이 됩니다.

누군가는 맥아더의 핵사용이 받아졌다면 북한과 중공군을 밀어내고 한국의 통일이 수립되었다 하지만 그럴경우 코앞에서 자기집앞마당에서 불장난하는 상황을 소련이 좌시하지는 못했을겁니다.

그만큼 우리는 첨예한 갈등과 대립속에 비극적인 전쟁을 겪으며 이룩한 민주주의 결실을 맛보기도전에 이승만과 박정희로 이어지는 반민주주의 독재로 성숙할수있는 시기를 놓쳐버리고 맙니다.

오늘날 우리는 그토록 힘들게 우리와 타국의 도움으로 수호한 민주주의가 새로운 도전과 위협에 직면한 현실에 있습니다.

마치 달콤한 열매를 넘기면서 그 열매가 영글기까지 힘든과정은 망각한체 그 맛에 취하고 혀를 속이는 달콤한 권력의 맛으로 다시한번 망각의 터널로 들어가고있지않나 생각합니다.

검열논란과 독재의 망령이 오르내리는 현실을 지금 이순간 이시대에 다시 느낄거라 생각하신분은 많지않을겁니다.

인터넷을 통제한다면 전화기를 통제한다면 다른방법으로라도 자신의 의견과 생각을 표출할수있는 공간을 찾고 공유함으로 포기하지않는것이 필요해지는 시기라 느낍니다.

희망을 버리고 국가에대한 믿음을 잃으며 포기하고 망각하며 방관하는 자세는 언제든지 우리사회가 민주주의가 아닌 개인의 자유와 사상이 속박되는 통제된 사회로 나아갈수있는 뇌관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금정권과 정치인이 아무리 헛짓을 일삼고 권력을 탐하며 부귀영달과 일신을 안위를 추구해도 이것을 두둔뜨고 지켜보고 그들의 오염된생각에서 벗어날려는 노력만으로도 충분히 국민들은 큰역할을 수행하는게 아닌가 합니다.

그들은 소수지만 국민이 다수인 민주주의에서 패배하는것은 개인이 스스로 권리와 사상을 위정자에게 의존하지않는다면 지금의 수세도 언젠가 끝나지않을까 낙관적인 희망을 가져봅니다.

말이 거창하고 일반적인 희망론을 앞세워 이야기했지만 아직은 포기하고 방관할 상황은 아니라 느끼며 실망과 자괴감으로부터 조금이라도 밝은 미래를 그릴수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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