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항생제 중독님께서 대선토론 후 언론에서 박근혜 토론 잘했다 잘했다 광고때려서 표가 이동했다고 하셨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토론에서 말을 수려하게 잘하고 꼭 상대를 언변으로 압도하는것에 필요이상으로 집착하더라구요. 꼭 노래를 하면서 고음을 쫙 뻗어줘야 노래를 잘한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과 이치와 같은 거 같아요
그래서 진중권 씨가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거겠죠. 발음좋고, 어속빠르고 공격적인 단어를 사용해서 상대를 굴복시키니까 말이죠.
중요한건 논리입니다. 전 이 점을 참 많은 분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발음이 이상하고 말이 느려도 논리로 무장한 논객을 좋아하지, 상대를 압도하기 위해서 말을 빨리하고 무조건 공격적인 어조로 상대와 토론 하는 태도는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박근혜가 토론을 잘했다, 혹은 박근혜가 토론은 못하지만 정치를 잘한다는 의미는 아니구요.
그냥 이 점을 말씀드리고 싶었고.
언론에서 박근혜 잘헀다 잘했다 해서 표를 던졌다구요? 이건 팩트입니까? 계량화된 수치가 있나요?
아니면 본인 판단입니까?
언론에서 박근혜를 띄워줬다기 보다
박근혜 찍을 놈들은 토론에서 박근혜가 어버버했든, 토론을 잘했든 무조건 찍을 놈들이었어요.
박근혜 토론하는 거 보고 언론에서 잘했다고 하니까 그거보고 찍은 놈들 몇이나 되겠습니까.
박근혜 안 찍을 사람은 아예 찍을 생각도 없었고, 박근혜 찍을 사람들은 어떻게서든 박근혜 찍었을 거에요.
그리고 토론을 직접 본 사람이면 말을 따박따박 잘하는 이정희나 차분히 자기 의견 술술 펼치는 문재인이 박근혜보다는 훨씬 잘했죠 국민들이 그거 모를거 같습니까?
심지어 저도 박근혜가 토론에서 완전히 밀린걸 알아요. 말도 중간중간 더듬더듬 하면서 박근혜를 싫어하는 지지자들에겐 더할나위없는 먹잇감이 됐죠.
그에 반해 이정희 후보는 그 특유의 공격성으로 발언기회 대부분을 주구장창 박근혜 후보 공격하는데 소비했고, 문재인 후보는 슬쩍슬쩍 박근혜후보도 견제하고, 비교적 안정적이고 노말한 답변으로 일관하더군요.
하지만 전 박근혜가 결국 당선될거 알았거든요. 지난 대선과는 달리 후보들이 티비토론을 기피하면서 토론을 실시한 횟수는 손가락에 꼽을 정돈데 겨우 이 정도 토론갖다가 지지자들이 우르르 우르르 옮겨다닐꺼다 라고 생각하는것도 유치하구요
자신이 원치않는 후보가 당선됐다고, 그 사람을 뽑은 많은 국민들을 함부로 무능하고 의식없는 바보로 몰지 마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