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생각이 나서 그냥 써봅니다.
가끔 밑에 글 쓰신분처럼 주위에서 새정연의 무능함을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을 겁니다.
여당이 미친 삽질을 해도 딱히 뾰족한 대안도 내놓지 못하고 뻔뻔한 새누리가 오히려 야당을 공격하는 지금의 상황..정말
새정치가 무능해서 일까요? 전 그렇다, 아니다 라고 확언을 하기보다 지금의 상황을 설명하고 싶습니다.
세간에 떠도는 말중에 “정치는 절대 자기돈으로 하지말고 설령 그게 가능하더라도 남의 돈으로
해야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만약 지금 우리나라에 돈이 아주 많은, 마음씨 착한 부자가 나타나 정치를 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과연 그 착한 부자가
정치판에서 부패와 비리에 맞서서 세력을 유지하고 국가를 운영할 수 있을까요?
전 가능하지 않다고 봅니다. 정치는 혼자 하는게 아닐뿐더러 지금 우리의 현실은 그런 착한 부자보다 돈을 필요로 하는
정치인들이 훨씬 많은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정치인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정당이 필요하고, 그 정당이 굴러가기 위해선
많은 당원이 필요하며 선거전략과 정책을 만들어 내어 홍보도 해야하지만, 이 모든 것이 돈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이런 현실에 처한 정치인들이 서로 돈과 이익을 주고받고 세력을 꾸린뒤 착한 부자를 공격한다면 어찌 될지 뻔합니다.
돈이 필요해서 받지만 동시에 그 돈을 받는것 자체가 세력을 불려나가고 반대세력을
제거하는 하나의 방법이 되는 것입니다. 정치는 절대 자기 돈으로 해서는 안된다는 말이 생겨난 이유..
조금 느껴지시나요?
기업이나 힘있는 자들이 돈을 주고 자신들에게 유리한 법안이나 정책입안 의뢰를 해온 것이 우리의 정치역사인 지금의
상황에서는 새누리와 새정연 모두 여기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심지어 노무현 대통령조차 이런 상황을 벗어나지 못해 자신의 불법 대선 자금이 새누리의 1/10만 되어도 정계은퇴하겠다고
이야기했지만 조사결과 1/7이었습니다.
단지 이번 성완종씨의 경우 새누리 소속이라 새정치쪽에 관여성이 적을뿐, 새정치쪽에 줄대는 기업인이나 힘있는 사람이
없다고 확신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겁니다.
따라서, 이런 상황에서 새누리의 적폐를 도려내는 방법이 과연 새정치는 다치지 않는 정상적인 방법으로 진행이 가능할까?
새정치가 무능한 모습을 보여주는것은 이런 상황과 무관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럼 이 암울하고 빠져나갈 방법이 없는 상황을 어떻게 해야 벗어날 수 있는건대? 니말대로라면 무한루프 아니냐?
하는 결론을 내리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전 정치세력이 내부에서 스스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거라 절대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런 딜레마를 끊어내기 위해서는 반드시 정치 세력이 아닌 외부세력이 필요하고, 그 외부세력은 뜻있는 군부권력자가
탱크로 부패 정치인을 쓸어 내버리는 식이 아니라, 탱크와는 다른 성격의 외부 세력인 현명한 유권자를 만들어 내고 그들이
지금의 권력을 견제 할 수 있는 시스템의 구축이 가장 부작용이 적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그리고 개인적으로 이런 이유
때문에 교육감 선거와 교육부 인사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합니다.(여담이지만 축구를 좋아해 자주 보는대 국민성이
높다는 벨기에,프랑스,독일..등등을 보면 온갖 반칙과 속임수가 난무하고 관중은 아주 심한 반칙을 제외하면 그런 상황을
더 응원하며 호응합니다. 전 그런 경기를 보면서 우리와 내면적으로 별다른 차이를 나타내지 않는대도 그들의 민주주의에
대한 인식은 왜 높은 수준일까하는 뻘 생각을 하곤 합니다. 그리고는 혹시 그들은 우리와는 다른 시스템을 가진게 아닐까
하는 상상을 합니다.)
더불어 정치 자체에 환멸을 가지신 분들은..
민주주의를 시작한지 이제 반세기밖에 되지 않았고 시작도 남의 나라 힘을 빌려 시행..더 최악인것은 시행 초기의
지도자들중 3명이 독재자였습니다.
투표로 제대로 된 대통령을 뽑은게 40년도 되지 않는 상황... 조급하게 마음먹기보다 옳다고 믿는 방향, 그러니까 앞서
이야기한 우리 정치의 한계를 끊어내기 위해 몸부림치는 정치인들..그런 이들을 꾸준하게 지지해주면서 포기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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