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급 만원은 일단 이상향

토니몬타나 작성일 15.07.03 11:21:19
댓글 14조회 2,374추천 4

사회가 그렇게 돌아가는게 절대 아니기 때문에,

 

시급 만원을 주장하는 노동계 쪽에서도 이게 실제로 이뤄지리라는 생각은 하지 않을거라고 봄. 다만 최대한 진보(?)적인 이상치를 주장하고 협상과정에서 상승폭을 이끌어 내는게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최저임금제를 주장하고, 지금보다 훨씬 상승해야 함을 주장하지만, 최저임금제가 다시 말하자면 고용의 유연성을 악화시키고 그 직격탄이 비정규, 비전문 노동군인 학생, 여성, 고령층에게 가해진다는 단점이 있는것도 사실이죠.

 

무엇보다도 지금 더 중요한게 상승폭 그 자체보다 최저임금제를 준수하는 평균적인 의식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대다수 알바생들이 최저임금 이하를 그냥 견뎌버리는 상황, 최저임금이 최대임금이라는 우스갯소리를 (안웃으면서) 하는 상황에서 상승폭만 높이는게 또 절대적인 방안이 되는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최저임금 5580원을 요구해도 도끼눈 뜨고 "뭐 임마?" 라고 하는 마당에, 최저임금 육천원, 칠천원, 만원 지켜달라고 요구하는거, 알바생 개인 한명한명에게도 너무 힘든 일인거죠. (이렇게 글을 쓰는 나도 너무 줮같습니닼ㅋㅋㅋㅋ) 결국 각자의 이유로 알바든 비정규든 일은 해야만 하는 사정이 있는거고, 모든 사람들이 그 사정을 접어두고 임금투쟁을 할 순 없으니까, 대부분이 그냥 사장님과 (무언의) 타협(협박;;) 으로 최저임금 이하를 견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함에도 저는 최저임금을 받기 위해 노동자들이 더욱 뻔뻔해 졌으면 좋겠구요, 십여년전 알바하던 어린 시절에 최저시급보다 훨씬 모자른 금액에도 그냥 사장과 마찰 생기는게 두려워 참고 일했던 제 자신을 반성하고 저 보다 어린 알바 노동자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입니다. 그때는 제가 귀찮아 그냥 견딘 현실이지만, 그때 저 하나라도 나서서 사장님에게 욕먹었다면 현실이 어떻게 바뀌었을지는 모르는 거니까요........

토니몬타나의 최근 게시물

정치·경제·사회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