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공정, 역사를 팔아먹기 글에 달린 댓글에 대한 답변이라 쓰고 사견입니다.

shado 작성일 15.10.07 00: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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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니드니 님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제 사견을 써보고자 합니다.

 

그 전에 한마디하자면, 사실 이러한 소동의 원인은 현재 사학계가 삽질한 결과는 맞습니다.

역사학이란게 대중과 유리되면 자연히 이러한 일이 벌어질 수 밖에 없는데, 단지 대중적이란 이유만으로 수십년간 쌓아올려온 연구성과를 대중서로 쉽게 쓰고 컨텐츠화해서 전파하는데 게을렀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이 벌어진 것 같습니다. 결국 자신들끼리 지적유희를 즐기다가 대규모의 공격을 받는거겠죠. 그점을 겸허히 받아들일 줄 알아야하는데 이번에도 아직은 요원한것 같습니다. 다만, 그렇다고 이런 공격이 절대 타당하다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써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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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근데 일본 중국은 역사왜곡이라도 기를 쓰고 하는데

거긴 합리적 역사가가 없는 걸까요?

왜 그 쪽은 주류들이 역사왜곡을 주구장창 하는데

우리의 주류 학계는 자신을 위한 역사왜곡을 기어코 막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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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기사에서도 문제 삼았던 임나일본부를 가지고 이야기 해보자면....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이미 일본에서도 제정신인 학자라면 당시 왜의 정치 군사적인 진출을 위한 미야케(그니까 일종의 식민관청 이라고 할 수 있죠.)를 설치 했다.’ 라는 주장은 안합니다. 그 사람들이라고 바보는 아니에요 -_-;;; 저기라고 병x이 없겠습니까. 우리나라에 이모씨가 있는 것처럼요.

이것에 대해서는, 이미 한일역사공동연구위원회라는 2005년까지 운영된 조직을 통해 양국간의 연구 결과로서 나온 겁니다.

 

다만, 쟁점이 되는 것은(당연히 임나일본부설은 빠이고요.) 당시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어떠했는가, 고고학적으로 발견되는 한국 남부지역의 일본식 고분의 성격은 무엇이고, 삼국사기 백제본기에 나타나는 일본계통 인물들은 무엇인가입니다.

여기에 대해서 주장하는 바는 조금씩 다르지만 통설로는, 서로 교류관계를 맺고 있었고(백제나 신라가 명실공히 한국 남부의 패자로 성장하기 이전에 마한의 소국들이나 가야의 여러 나라들이 성립되어있었습니다. 이들은 각각 다 자신들의 이득을 위해 일본과 무역을 하기도 하고 그랬었죠.) 이 과정에서 교역을 위해 들어온 인물일 가능성이 가장 높으며, 또한 어떤 인물들 같은 경우에는 가장 우호적이고 이해관계가 맞는 파트너였던 백제의 관료로서 활동하기도 했다는 겁니다.

자 한번 여쭤보자면 이게 임나일본부설인가요? 그럼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는 외국계 기업도 총독부라고 해야 하나요?

저쪽(일본 혹은 중국)에서도 역사왜곡을 일삼는 부류 분명히 있습니다. 그런데 그걸 주류라고 하신다는 것은, 재특회나 일베가 일본과 대한민국의 공식입장을 대변하는 단체라고 주장하시는 것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그리고, 조금 위험하신 생각을 하시는 것 같은데.... 학문에 있어서 왜곡은 왜곡입니다. 우리를 위한 왜곡이고 남을 위한 왜곡이고 할 거 없이 하면 안되는 건데 그걸 왜 우리는 안하냐고 하신다면...

장관 후보자들이 논문 표절하고, 위장전입하고, 군대 뺑끼치고, 세금 누락하는 것도 뭐가 문제라고 하실건가요? 그것도 결국 자기 자신들을 위한 왜곡인 것을. 학문이란 것도 똑같습니다. 왜 학문을 정치 싸움의 하부도구로 보시려는지 이해가 잘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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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학계에서는 사승 관계라는 걸 절대로 무시 못합니다.

예를 들어 국어학계에는 한글파와 한문혼용파가 있는데

스승과 제자로 이어진 학풍이 계속 이어집니다.

분명 어느 쪽이 더 옳다면 자신의 스승을 버리고 상대파 주장을 펼 수도 있는건데

그런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아요.

우리나라에서는 인문학이라면 어느 학문에서나

서울대를 잡은 학파가 학계를 주도하죠

서울대 사학과의 학풍을 주도하는 스승의

스승의 스승의 스승을 거슬러 올라가면 누가 있나요?

결국 경성제대 일본인 교수들이 있지 않나요

한국인의 패배의식을 더 깊이 고취시키려는 목적의식 하에 식민사학을 깊이 연구하고

엄격히 증명되지 않은 사료는 버리라고 가르친 사람들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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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매우 뿌리깊은 오해로 인해 생긴 편견 같은데요.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아마 대체로 이병도하면 극혐을 하실 것 같은데요. 뭐 저도 그닥 좋아하진 않습니다. 다만 그건 이 사람이 역사왜곡을 해서 그런 것도 아니고 식민사관에 경도되어서도 아닙니다. 그냥 지금와서 보기에는 좀 허황된 주장도 한 경우가 있어서...

어쨌든, 그렇게 이병도의 사관을 비판하시는 분들치고 그 양반이 쓴 책을 한줄이라도 읽은 경우를 제가 못봤는데요. 읽어보시면 알겠지만 이병도가 자기 스승인 일본인 학자들(쓰다 소키치 등등)의 연구를 그대로 따르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문제가 되는 부분에 있어서는 신랄하게 비판합니다.

이마나시 류(금서룡) 같은 사람이 백제사의 성립을 5세기까지 내려봐야한다고 주장했던 것을 까면서 고이왕대에는 고대국가로 확실히 성장했다고 주장한 것도 이병도고, 단지 상투머리 하나 했다는 이유로 중국 한나라에서 하급 군 장교를 했던 기록이 있는 위만을 한국인이라고 처음 주장한 것도 이병도입니다.

, 그럼 그렇다고 해서 이병도씨가 완벽할까요? 당연히 아니죠. 자료라는건 축적되게 마련이고 최근같이 기술이 발달한 시대에는 그 양반이 못 구한 온갖 외국의 사료나 우리나라 자체의 사료도 손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사승관계를 못버린다? 무슨 노예관계도 아니고...

 

당장 이병도 씨만 해도 그 제자인 이기백, 이기동 선생 같은 경우 자신과 다른 학설을 내놓는거에 대한 소회를 말하는 경우도 있었을 만큼 이미 생전부터 비판받을 것은 비판받았습니다. 또 그 제자인 노태돈 교수 같은 경우만 해도 부체제론이라는 아주 신박한 이론을 내서 이전 학자들의 의견을 다 까부쉈고요. 그리고 riss가서 연구사정리된 논문 몇 개만 다운받아도, 사승관계는 개뿔 다 자신의 의견은 이야기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님들이 고등학교 선생님이 가르친 삶의 방식대로만 사는 건 아니잖아요? 학계라고 무슨 제다이-파다완처럼 자기 의견 거부하면 저 시스로드 같은 놈! 이러진 않는단 말이에요.

그리고, 사료의 교차증명 문제는....... 이건 뒤에 얘기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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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본은 고작 옛날 노래모음에서 나오는 신화를 근거로

일만년 역사를 주장하는데

우리는 삼국시대 이전은 거의 거부해 버린단 말이죠

서울대 사학과가 주도하는 국사학계에서

그리도 중요하는 교차증명 때문에 말입니다.

그래서 일본 역사 교과서에서 가르치는 일본 역사가

우리나라 역사 교과서에서 가르치는 한국 역사보다 더 길어지는

웃지 못할 웃기는 일이 벌어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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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거 대체 무슨 이야기인지 모르겠는데요, 아마 고사기신찬성씨록같은데 기록된 일본 신화가 교과서나 그런데 실려서 그런 이야기 하시는거 같은데요....

저걸 어떤 또라이가 진짜로 믿습니까? 그냥 우리 일본인의 신화로 명백히 신화라고 가르쳐요. 저걸 역사라고 주장하는 건 딱 두 부류입니다. ‘극우 또라이혹은 잘 모르는데 그냥 길면 좋아서

우리나라도 단군신화를 가지고 이야기 하잖아요? 그냥 그런 개념이에요. (그리고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우리도 신화나 전설, 설화 등을 가지고 사료로서 활용합니다. 다만 당연히 합리적인 사료비판을 통해서요. 그리고 이 사료비판이 사료를 버린다는게 아닙니다 -_-)

일본 학자들이 정신나간게 아니고서야 신화쪼가리를 실제 역사라고 주장하겠습니까. 그랬다간 전세계급으로 ㅂㅅ취급받죠.

그리고, 삼국시대 이전의 역사에 대해서 우리나라 학계가 다 거부한다고요? 무슨 소리신지 모르겠네요. 당장 riss 가서 마한, 삼한, 고조선 이렇게만 쳐보셔도 연구 무지하게 나옵니다. 그리고 대체로 고고학적인 증거를 바탕으로 삼국 성립 이전에 분명히 소국 단계나 연맹체 단계로서 국가가 성립되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 시대를 다루고 있는 문헌 기록이 극히 적기 때문에 그 때 무슨 왕이 있었고 어떤 통치를 했고 이런 것 까지는 못 밝히지만 이건 자료의 부족 문제고 거부한적은 없습니다. 오히려 어떻게든 복원하려고 노력하고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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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이 배운, 그리도 옳다고 믿어 마지않는 합리적인 교차증명에 따른 사료의 진위판별

그게 결국 한국민이 믿는 한국의 역사를 축소시키고

한국민의 집단적 자긍심을 위축시켜서

본래 식민사학이 원했던 바로 그 결과를 만들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정치와 전쟁에서, 합리성이란 가장 중요한 가치가 아니에요

지면 끝이죠.

우리는 여전히 일본/중국과 역사를 매개로

매년,매달,매일

보이지 않는 전쟁을 치르고 있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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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런 생각을 하시는 분이 또 얼마나 계신지는 모르겠지만, 전 정말 이해가 안되네요. 학문은 학문입니다. 왜 그걸 정치적인  도구로 활용하려고 하세요? 예전에 그런 주장한 아주 위험한 인물이 있었죠. '아리아인'이 세계 최고의 민족이고 역사적으로도 세계를 지배해야한다는 망상을 품은 '히틀러'라는 희대의 미친x이 말이에요.

 

그리고 교차증명이요? 아니 그건 모든 학문에 있어서도 상식입니다. 왜 그 상식을 굳이 역사학에 도입하는 것을 거부하시려고 하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이 교차증명의 방식이 있었기 때문에 뉴라이트의 식민지근대화론 같은 ㅂㅅ주장을 확실하게 학문적으로 반박할 수 있는 겁니다. 그분들 같은 경우에 그래프로 장난질을 치시다가 다른 사료에 등장하는 훨씬 더 많은 기록에 의해 그 그래프가 잘못된게 들통났거든요.(참고로 이에 대해 뉴라이트 쪽에서 반박하는 꼴을 못봤습니다.)

자 그리고, 식민사학이 원했던 결과가 대체 뭔가요? 한국은 쓰레기 민족이다? 식민지로서 역사가 시작된 민족이다? 원래 내선일체에 의한 일본인의 후예이다? 정말 ㅂㅅ같은 논리고 불순한 목적을 가졌던 일제강점기의 그 식민사학 논리는 척결되야하는게 맞아요.

근데, 지금 여러분들은 학계가 연구해서 내놓은 결과가, 단순히 몇몇 책장사꾼들이 주장하는 것 같이 고대시대에는 일본도 패고 다니고 중국도 패고 다니던 우리 역사를 속 시원히 대변해주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식민사학이랑 똑같다고 주장하시는 거 아닙니까?

정말 궁금한게, 간도 땅이 우리나라 땅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사람은 국가보안법으로 잡아넣어야한다는 파시스트 같은 인간이나, 기본적인 한문 사료도 못 읽어서 오용하는 인간이나, 연구사도 제대로 검토안하고 이미 30년전에 나온 논문을 자기 의견처럼 포장해내는 인간이나, 남의 책도 안읽어보고 저 사람 친일식민사학자에요! 했다가 재판이나 당하고 있는 인간이나, 책좀 팔아먹으려고 세월호 사건 같은 비극을 노론의 음모라고 주장하는 패륜적 인간의 (이거 다쓰고 보니까 똑같은 사람이네요. 와우) 주장은 그리도 철썩같이 믿으시면서 왜 현 사학계는 믿지 않으시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정치가 역사를 이용해먹는거지, 역사가 정치를 이용해먹는게 아닙니다. 일본과 중국이 저지랄하는 건 결국 자기들의 정치 경제적인 국력이 뒷받침되기 때문에 깔짝대는거에요. 중국만 해도 경제사정이 개판일때는 동북공정이고 뭐고 오히려 고구려는 한국 역사라고 홍보하고 다녔습니다. 그럼, 정치 경제적인 부분에서 힘써서 현실적인 국력을 신장시키면 자연히 역사왜곡에 대한 시비에도 강하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지금요? 아니 나라 정치 상태나 경제상태가 개판인데 국제사회에 중국, 일본보다 끗발이 먹힐 것 같나요? 아무리 합리적으로 연구를 진행하여 결과를 얻어도 그게 당장 돈으로 직결되는 이공계쪽 기술이 아닌 이상 일본이나 중국의 역사왜곡의 근원적 이유를 뿌리뽑을 수 없습니다. 백날 중국 일본처럼 자위하면서 우리 역사를 비학문적으로 부풀리기 해본들 안 먹힙니다. 오히려 학문적으로도 ㅄ소리 듣고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겠죠. 

 맨 처음 기사에도 나왔듯이, 저 의원이나 기레기는 자기 할 일이나 잘하면서 좀 쑈했으면 좋겠습니다. 자기가 해야할 정치 경제적인 발전에 대해서는 손 놓으면서 당장 관심받을 수 있는 주제를 택해서 이름 날리기 하는 거로밖에 안보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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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뭘 좀 쓰는 와중에 급히 치느라 보기 쉽게 편집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원래 글을 잘 쓰는 편도 아니라서요..... 이 점 양해드리며. 비판은 언제나 받습니다만 부디 읽어보시지도 않고 인신공격하시지는 않길 바랍니다. 결국 그게 다 자신의 인격을 증명하는 길이니까요.  

질문이 있으신 경우에 물어보시면 오래 걸리더라도(앞서 말씀드렸듯이 요즘 뭘 좀 쓰느라 너무 바빠서요... ㅜ) 반드시 답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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