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장 쉴드치시겠다고 헛다리짚지 마시고...

shado 작성일 19.09.05 10: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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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새벽에봐서 길게 쓰지도 못할거 같아서 그냥 댓글만 하나 냅뒀는데요. 

오늘 기사 하나 본 김에 글 써봅니다(김종민 의원 인터뷰). 솔직히 검찰조사 나오기 전까지는 이 주장에 저는 기대볼 생각입니다. 아무튼 쉴드를 칠거면, 조금 모양빠지더라도 이렇게 구색이라도 맞춰야죠. 

 

자. 밑에 트윗글 하나를 인용해오셔서 찰진비유다 라고 하시는 분이 계신데요.

(http://fun.jjang0u.com/articles/view?db=352&no=86130)

 

거두절미하고 그 트윗은 문제의 본질은 하나도 이해를 못하고, 오히려 조금만 생각해보면 단세포 마인드라고 볼 수 있을만한 저급 쉴드인데 저걸 가지고 좋다고 하시는건 좀 의아합니다.

 

간략하게 반박해보자면.

 

- 당연히 총장이 직접 안찍어도 총장 직인이 나가는 서류가 있을 수 있죠.

 

- 근데 보통 정상적인 행정시스템이라면 저걸 '임의로' 사용할 수는 있으되, 사용내역에 대해서는 보고 및 기록하는게 상식아닌가요? 게다가 보통 대학에서면 총장 직인은 꽤 막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어서, 사용 자체에 대한 내역 보고는 기록되어야하는것이 보통인데 말이죠. 나중에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 모르니 대비하기 위해서라도요.

 

- 트윗에서 예시로든 졸업장만 해도 졸업자 명단은 따로 기록되어 보관되고, 운전면허증도 민갑룡이 직접 안준다한들 그것이 발급된 대상에 대한 기록이 남죠.

 

- 문제는 그 직인을 사용하여 발부되었을 상장/표창장 수여 대장을 뒤져보니 조국 후보 딸이 없다는 것이 동양대 총장의 주장이고요. 동양대 총장이 기억못하는거 당연한거 아니냐? 라고 쉴드치던데 당연히 찍어줬을 때야 기억 못하겠습니다만(수년전에 표창장 하나 수여했을 학생을 어떻게 기억하겠어요. 기억한다고 하면 오히려 더 의심되지...) 이번 사태로 인해 저 대장 및 관련서류 뒤져봤는데 안나왔다는 거잖아요.

 

 그럼 이제 하나하나 뜯어봐야죠. 뭐가 문제가 되고 해결의 키워드는 무엇이 있을런지에 대해서요(정경심 교수가 압력전화 넣었다는 현재로선 확인도 안되는 요소는 논하지 않고요).

 

- 이제 동양대 팀장이 총장이 기억못하고 있을 수도 있다. 그리고 명단 보존기간이 지나서 확인 불가다. 라는 취지로 이야기를 했죠. 어? 그러면 총장이 봤다는건 대체 뭐여? 총장 손모가지가 날아가는건가?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한번 찾아봤더니, 팀장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기억 이야기는 위에 언급했고요).

 문서 보존기간이 지났다는 것은 '봉사활동 참여자'에 대한 명단에만 한정되는 거에요(동양대 홈피에 나옵니다).

 당장 국가기록원 들어가서 확인할 수 있는 대학 기록물 지침에서의 권고사항과 일치하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문제는 학생 상벌(포상, 수여) 등에 관련된 규정은 적어도 10년 이상의 보존 기간을 가지고 있더랍니다. 아마 증빙자료로 사용해야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겠죠.

 

- 그러면 혹시 동양대의 내규에서는 혹시 총장 직인을 사용하여 발급된 상장 수여자 명단 역시 보존기간이 5년에 해당할 수도 있는건가? 라고 생각을 또 해봤습니다.

- 하지만 이건 위의 총장의 인터뷰 내용으로 일차적으로 반박되죠. 직인사용을 통한 상장 수여 대장은 파기 성질의 것이 아니라고 했으니까요. 

 

- 그럼 이제 여러 갈래의 치킨게임이 개최되는 거에요. 

 

1. 동양대 총장 VS 동양대 실무행정가들

-> 여기서 후자가 이기면 동양대는 총장 직인 사용에 대한 관리 시스템이 엄청 허접하다는게 드러나는 셈이고요. 만약에 동양대 총장이 이길 경우에는 다음 치킨게임으로 넘어가죠.

 

2. 동양대 VS 조국 후보 딸에게 상장 수여한 사람 

-> 조국 후보 딸에게 상장 수여한 사람이 이긴다면 학교 행정시스템의 미비에 의한 것일 뿐 문제없다 라는 논리가 형성될 수 있겠죠. 지금까지의 의혹처럼요(정서상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불법은 아니다). 그런데 동양대가 이기면 상장을 수여한 사람은 대체 왜 이런 짓을 해가면서까지 상장을 줬느냐? 라는 문제를 해명해야하는 처지에 빠지겠죠. 이 지점에서 조국 후보측(아내 포함)이 유무형의 영향력을 행사하였는가? 를 걸고 넘어지려는게 반대측의 입장인거고요. 

 

그리고 번외편격 치킨게임도 발생합니다.

 

3. 동양대 VS 부산대 의전원

-> 보통 증빙을 위한 서류를 내면(학위, 수상실적 등) 원본대조필을 하는 절차를 거칩니다.

 -> 만약에 이 표창장이 구라일 경우, 부산대 의전원은 이 절차조차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서 학생들을 뽑았다는 것이 되죠. 그렇다면 이런 허접한 입학절차로 학생을 뽑는 학교에 대한 신뢰가 갈 수 있을런지와 같은 부산대 의전원에 대한 신뢰의 문제로 넘어갈테고요.

 -> 만약에 이 표창장이 진짜일 경우, 동양대는 부산대 의전원에서 확인요청했을 때 뭐라고 대답했는지를 밝혀야겠죠. 그 때는 진짜였어서 문제없이 서류가 통과되었는데, 이제와서 자료를 못찾겠다는건 동양대라는 대학 자체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는거죠.

 

어쨌든 조금만 생각해보고 자료를 찾아봐도, 동양대 건은 여러 경우의 수를 따지고 생각을 해볼 문제 아닐런가 싶습니다.

뭐 총장 직인을 안찍었다고 다 위조냐~~~? 라고 거기에만 천착해서 단세포처럼 쉴드칠게 아니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1저자 논문 관련 사안 외에는 큰 관심은 없없고, 입시 의혹 역시 그전에 했던 조국 후보 측의 해명으로 대부분 해소되었다고 봤던 입장이거든요. 

그런 관점에서 저 경우의 수를 모두 고려했을 때 조국 후보 측 및 지지층이 내세울 수 있는 최고의 쉴드는 오늘 나온 기사에서 보이는 김종민 주장의 요지죠.(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0&oid=052&aid=0001339124).

즉 동양대의 직인관리가 소홀해서 발생한 해프닝이다. 라고요. 

전 개인적으로 이거길 바래요. 사실 이렇게 되면 뭐 깔끔하기도 하고, 나름대로 실제로 그러했을 가능성이 높은 부분이기도 하고요.

물론 이 경우 이제 동양대는 행정시스템이 개판인게 낱낱히 드러나는 꼴이되는지라, 이에 대해서 어떻게 반응할지는 궁금하네요.  

 

P.S

그리고 한가지 더.

트윗에서 무슨 상장 명시 기준가지고 웅앵웅?(이거 메갈용어아닌가...) 된다고 하면서 대학원 원서 쓸 때 사실상 그런거 아무 필요없다. 성적이야 성적 그게 젤 중요함 이라고 했는데. 허 참....

성적이 비등한 사람들 간에서 합격자를 결정하기 위해서 변별력 있는 장치로서 서류심사의 한 항목으로 설정해놓은 것을 자기 입맛에 안맞는답시고 팽해버리네요.

저사람 논리대로라면, 당시 조국 후보 딸이 지원한 당시 부산대 의전원 수시 전형의 평가 기준은 대학성적+영어능력+서류평가 인데, 서류평가는 그럼 꿔다놓은 보릿자루란건가보네요.

역시 트윗 자주하면 트쩍새한테 머리 파먹힌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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