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적었으니 좌편향이다?

소크라데쓰 작성일 15.10.21 08: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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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교과서에 조선시대 노론의 잘못된 행적을 일일이 열거하지 않으면 소론으로 편향된 거냐.

6.25에 관련된 책이 있는 걸 봤는데, 한권 한권이 왠만한 백과사전보다 크고 두꺼우면서 십수권 분량임. 이렇듯 일어난 사건들은 엄청나게 많은데, 그걸 역사적 흐름의 관점에서 서술해야 하는거야.

대한민국의 큰 흐름은 조선 말기 - 일제 강점기 - 광복과 분단 - 한국전쟁 - 독재 - 민주화 이렇게 흘러가는게 우리가 겪어온 큰 흐름이다. 한정된 분량 안에서 이를 기술해야 하고, 북한이 나쁜 나라라는 거는 이 큰 흐름의 주제에서 벗어나는 거야. 게다가 최근 수십년의 역사는 역사적 해석이 현재의 정치사회적 영향을 받아서 보다 객관적이지 못할 수가 있어서 가급적 교과서에서의 기술은 줄이는 거라고 알고 있다. 역사 교과서에 노태우 김영삼이 많이 안나오는 이유와 마찬가지인거다.

역사 교과서의 목적은 역사의 큰 흐름을 개략적으로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거지 북한이 나쁘다는 걸 가르치는게 학습 목적이 아니다. 북한의 잘못된 점에 대해 가르치고 싶으면 북한비판이라는 교과목을 새로 만들어 가르치던가.

이런 식으로 따지자면 경제 교과서에서는 북한의 행한 경제정책과 그 정책이 실패한 실상을 낱낱이 기술해야 하고, 정치 사회 교과서에서는 북한의 정치사회적 실상을 낱낱이 기술해야 하며, 지리 교과서에서는 북한으로 인해 대륙과의 연결이 끊긴 우리의 지리적 손실을 밝혀야 하고, 국어 교과서에서는 북한의 독재체제의 영향을 받은 북한 언어에 대해 가르쳐야 하고... 이런 식으로 한도 끝도 없다. 이걸 안써놨으니 국어교과서, 경제 교과서, 정치사회 교과서, 지리교과서 저자들도 다 좌편향이라고 하겠네.

내가 볼 때 북한에 대해 안적어놨으니 북한편이라는 논리는 그 논리를 펴는 사람이 북한에 대해 얼마나 편집증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 밖에 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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