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생에게 전하는 편지.

shado 작성일 15.10.30 20:4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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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서울대생?

식사는 햇을런지 모르겠네. 안먹었다면 뭐라도 먹어. 날씨가 많이 춥다. 몸은 상하지 말아야지.

음....

아마 답장할 능력이 안되겠지만  최소한 이걸 통해 지식을 축적해서 나중에는 덜 비웃음 당하길 바라며 써봤어. 한번 읽어봐주길 바래.

 

자....

일반적인 친일파의 개념은

-(1). 일제강점기 때, 한국의 식민지화에 대해 찬성하며 일제의 무단통치에 적극+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일파.

-(2). 경술국치 때 을사조약을 강행하고 이를 찬성한 일파.

 대충 이 2가지란다.

 

 다만, 아래의 두가지 까지 위의 친일파 개념으로 파악하는 멍청이들도 있어. 응 바로 너.

 -(1)-1. 일제강점기 이전, 일제의 동아시아에서의 발전상에 대해 우리도 저들을 배워서 부국강병을 이루어야한다고 생각 및 주장한 사람들.

 -(2)-2. 현재 대한민국에서 일본의 문학, 게임, 애니메이션, 야구동영상 등 정치 논리와는 전혀 동떨어진, 단지 문화적인 부분만을 즐기는 사람들.

 

 이 역시 '친일파'라고 어거지를 쓰는 경우가 게시판에서 종종 보여. 응 바로 너.

 자, 한번 예를 들어서 이것이 얼마나 멍청하고 뇌가 없는 주장인지 살펴보자꾸나.

 

 (1)-1의 경우

 (1)-1은 19세기 말 20세기 초반의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전반에서 발견되는 사상의 기류야.

 즉, 당시는 이른바 '서세동점'이라고 명명할 수 있을만큼 서구의 제국주의가 산업화와 우생학을 바탕으로 동아시아 및 동남아시아, 남아메리카, 서남아시아,  그리고 아프리카  등등 세계 모든 곳에 침략과 수탈을 주도하고 있었지.

 이러한 상황은 조선-대한제국에서도 예외는 아니란다....

 특히 신미양요나, 제너럴 셔먼호 사건, 오페르트의 도굴 사건, 거문도 점거 사건 등을 겪었고, 당시까지 동아시아 국제 질서를 주도하던 '청'이 아편전쟁등을 통해서 양이, 즉 서구 열강에게 갈갈이 찢겨져 나가는 것을 목도하던 상황이었거든.

 즉, 당시 조선과 대한제국의 지식인들에게 있어서 가장 큰 위협은 일본이 아니라 서구 열강으로 인식되고 있었던거야.

 따라서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비록 위험성은 내포하고 있지만 같은 동아시아 권역에서 그나마 서구에 맞설만큼 성장했던 일제의 발전은 이들에게 많은 생각거리를 제공해준거지. '우리도 '스스로' 저렇게 발전할 수 있다.' 라고.

 

그래서, 많은 이들이 우선 어느 정도 근대화를 이룬 일본으로 유학을 가기도 하고 이들에게서 기술을 습득하기도 하는거야. 오늘날 우리가 미국이나 유럽으로 유학을 가는거랑 똑같지. 

 다만 이것이 오늘날 전지적 시점에서 보면 일제의 코스프레를 알아채지 못하였다는 문제가 있지만, 엄연히 (1)의 개념과 같은 친일파와는 다른 거란다. 이해가 가니?

 

아니야 안가겠지... 그러니까 너희같이 몇몇 멍청한 놈들은 이걸 가지고 당시 지식인들이 일제의 식민지 정책에 동조한거다! 그러니까 친일파 논쟁은 의미가 없다! 라고 헛소리를 지껄이는 거겠지.

 그래서 끌고 들어온다는 게 러일전쟁때 일본의 승리를 지지했다는 안중근 의사겠지?

 

근데 그거 아니? 안중근 의사께서는 아시아의 평화를 원하며, 그 주축이 한국, 중국, 일본이 '연대'하여 서구의 무분별한 침탈을 막자는 것이었고 저서인 '동양평화론'의 기조란다.

 따라서, 러일전쟁에서의 일본의 승리를 지지한 것은 어디까지 일제가 아직 완전히 마각을 드러내기 전, 그나마 같은 동아시아에 속하는 나라가 이미 폭력적인 제국주의를 바탕으로 서구를 제외한 모든 나라를 침탈함을 보였던 유럽의 열강들이 이기는 것 보단 낫다. 고 주장하신거야. 이게 일제가 우리나라를 식민지화 한것을 찬성한 것이라고 생각하다니 세상에....

아예 성격이 다른거야. 그럼 이토 히로부미를 왜 저격하셨을까?

한번 볼래?

 

이토의 15가지 죄상
1. 한국의 명성황후(明星皇后)를 죽인 죄
2. 고종황제(高宗皇帝)를 왕의 자리에서 내친 죄
3. 을사조약(5조약)과 한일신협약(정미7조약)을 강제로 맺은 죄
4. 독립을 요구하는 죄없는 한국인들을 마구 죽인 죄
5. 정권을 강제로 빼앗아 통감 정치 체제로 바꾼 죄
6. 철도, 광산, 농림, 산지를 강제로 빼앗은 죄
7. 제일은행권 지폐를 강제로 사용하여 경제를 혼란에 빠뜨린 죄
8. 한국 군대를 강제로 해산시킨 죄
9. 민족 교육을 방해한 죄
10. 한국인들의 외국 유학을 금지시키고 한국을 식민지로 만든 죄
11. 한국사를 없애고 교과서를 모두 빼앗아 불태워 버린 죄
12. 한국인이 일본인의 보호를 받고자 한다고 세계에 거짓말을 퍼뜨린 죄
13. 현재 한국과 일본에 전쟁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 한국이 아무 탈없이 편안한 것처럼 위로 일본 천황을 속인 죄
14. 대륙(중국)을 침략하여 동양의 평화를 깨뜨린 죄
15. 일본 천황의 아버지를 죽인 죄

 

 보면 알겠지만, 분명히 안중근 의사께서는 일제의 식민지 정책과 마각을 드러낸 폭력적 '대동아공영권'의 허구를 비판하고 계시지. 이러한 사상을 가지셨던 분을 러일전쟁때 일제의 승리를 지지한것을 니 입맛대로해석해서 일제 강점기치하에서 (1)과 같은 행위라고 호도를 해대는데 진짜 역겹기  그지없구나...(아 미안... 나도 모르게...)

 그런 식으로 따지면, 일본에서 생활도 하고, 일제의 산업화 성공만큼은 배워야한다고 주장했던 쑨원도 친일파가 되겠네? 한번 중국이랑 대만가서 똑같이 말좀 해보지 않으련?

 

 어쩌면 너는 역사상의 맥락이나, 용어상의 개념조차 구분못하는 대뇌피질이 모자라서 그런거 같기도 해.

 아니면 (1) 행위를 했던 친일부역자들을 어떻게든 옹호하고 싶어서 일부러 모른척을 하는 거겠지. 차라리 후자이기를 바래. 가뜩이나 저출산 사회인데 그나마 세금이라도 내야되는 너희가 지적능력이 이렇게 딸리면 너무 슬픈일이거든....

 

하지만, 슬프게도 지적능력이 딸리는 것 같으니까 조금만 더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예시를 들어줄게. 

A B C가 있어. 이놈들이 날 괴롭히는데 그나마 C는 우리 옆집에 사는 놈이라 적당히 파악도 되던 녀석이야. 그런데 어느날 보니까 이 C가 주식에 대박을 쳐서 엄청 잘사네?

하지만  A와 B는 아예 말도 안통하고, 이미 다른 사람들 집을 때려부수면서 그 집 사람들을 노예처럼 부리고 있다는 것이 온 동네에 퍼져있어. 완전 깡패야 깡패. 근데 나는 무서워.  A와 B에게 대항할 만한 능력치가 아직 안되거든.
그런 와중에 A B와 C가 막 싸우는거야 글쎄!

그래서  나는 '그나마 C가 이기는게 최소한 우리 아파트단지가 노예는 안되겠구나.'라 생각해서 응원했지. 그리고 '아 C가 이기면 나도 같은 동네 사람이니까 A와 B에게 대항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겠군! 노력해야겠다!' 라고 생각을 한거고.
근데 A와 B를 물리친 이후에 C가 일반인코스프레를 종료하고 마각을 드러내서 우리집을 때려부수고 날 노예로 삼았네? 이런 19-1!  그래서 나는 저항을 하기로 했어. 내 집과 가족들을 되찾기 위해서.

나는 친C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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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이건 뭐 간단하게 말해도 될 것 같아.

 아마 모 학력사칭자가 계속  비열하게 이걸 바탕으로 '세월호 희생자'들도 친일파가 있다! 라고 외치고 다니는데 너는 그렇게 살지 말아라. 이런 사람들 보면 불쌍해보여 진짜로...

 

 도데체 그 학생들과 일반 시민들이 무슨 놈의 친일파란거야? 아마 학생들 중에 일본 애니메이션을 좀 좋아하고 일본 게임이나 이런거를 했던것을 가지고 개소리를 하는 것 같은데, 이게 친일파나?

 그게 사실이면 와우.... 일본 야구동영상을 보는 대한민국과 전세계 사람들은 전부 다 친일파겠네? 대단하다.

 너희의 무식함에 이제는 물개박수라도 쳐주고 싶어.

  

 잠깐 한번 돌이켜볼래?

 그런 논리대로라면 현재 우리나라로 유학온 일본 학생들이나 일본 현지에서 한류 드라마를 좋아하는 이른바 '지한파'들은 우리나라가 일본을 강제로 점령하고 식민지로 만들면 찬성한다는 것이 되는 거겠네? 이야! 잘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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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휴, 생각해보니까 어차피 너는 이 편지에 답장도 못할테고, 똑같이 멍청한 소리만 하겠지?

내가 요즘 무지하게 바쁜데, 이렇게 쓰는 이유는 하나야.

 왜냐구? 오늘 역사학대회가 너의 모교에서 개최되었던거는 알고 있니? 동문회에서 연락왔겠지?

 나도 거기 있었는데, 우와, 진짜 이 현실에 너같은 사람들이 있더라고. 거의 좀비수준이었다니까 글쎄!

 그래서 '아, 멍청하다고 가르치는 걸 포기하면 저렇게 ㅄ이 되는거구나... 내가 조금 힘들더라도 가르치는걸 포기하는 건 안되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

앞으로도 많은 글을 남겨줘. 내가 정치쪽은 잘 모르는데, 역사쪽은 꼭 시간날때마다 편지를 써줄게.

장애는 병이 아니야. 단지 남과 조금 다른거야. 부끄러워하지 말고 우리 꼭 같이 이겨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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