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함을 달래기 위하여 인터넷 이리저리 뒤지다가 평점이 좋길래 봤습니다.
송곳이라길래 무슨 추리물인가 하고 기대했는데...까르푸 같은 일반소비재를 판매하는 외국계 유통업체에서 일어나는 일들 입니다. 표면적으로는 유통업체 이야기이지만...여러가지 의미를 함축적으로 담고있습니다.
여태까지 우리나라에서 나온 수천개의 드라마중 가장 어둡고 진지하고 사실적인 문제들을 적나라하게 묘사한 유일한 드라마다 라고 말할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송곳이라는 제목은 사회어딘가에 꼭 송곳처럼 튀어나오지 않고는 못베기는 인물을 일컫는것 같은데....
사실 이드라마는 송곳같은 희박한 누군가가 일어나 옳은건 옳다 틀린건 틀리다라고 주장해 주기를 기대해야 하는 슬픈현실을 역설적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노조나 이런문제들에 대하여 내가 거의 몰랐다는 사실..관심도 지식도 없었다는 사실도 알게되었고....
노조이야기가 주된 이야기이긴 하지만...고문이나 군대 부정선거 가혹행위 등 여러가지를 싸잡아서 다다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12편 보는내내 재미있다기 보다는 스트레스도 엄청받고 답답한 마음도 많이 드는 문제작입니다.
또 이런 사회적인면 말고도 주인공이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심리도 잘 다루었는데..정의롭지 않고 규율대로 하지 않는사회에서 언제나 아웃사이더 일수밖에 없고 또 새로운 사회에서도 여전히 아웃사이더의 위치에 있는 점들도 잘 부각했습니다.
또 그것이 악덕기업이나 개혁의 의지가 없는 기업이라 할지라도 그 기업에 종사하며 고마움을 느끼는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진솔하게 담았고 정직하던 외국인(책임자)까지 변화하게 만드는 한국사회의 부패의 모습도 아주 리얼하게 잘 묘사했습니다.
약간의 스포일러가 되버렸지만...아무튼 스트레스 받으며 보긴했지만...그시간들이 결코 아깝지는 않은 좋은드라마라고 생각하여 강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