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태양의 후예에 대한 기사거리가 넘쳐난다..
시청율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고 ost는 아시아 전역에 걸쳐 음악차트 톱에 줄세우기를 하고 있고 눈이 멀뻔한 중국의 한 여자 시청자의 이야기등 에피소드들이 기사화 되고 있다...
평소 드라마를 보지도 않는 이유는 말장난과 말도안돼는 환타지와 우연남발 치정과 복수 등 그냥 시간때우기만도 못한 소비문화란 생각에서 이다...
이 태양의 후예의 작가가 상속자라든가 몇몇 들어는 본 드라마를 쓴 작가라고 하는데... 태양의 후예를 보고 두가지를 새로 깨달았다.
첫번째는 송혜교의 연기를 처음으로 보게되었다... 풀하우스도 안본터라 엄마곰 아빠곰 하는 송혜교와 몇몇 CF에서 본게 다였는데...연기를 정말 자연스럽게 잘하는것 같았다..얼굴은 그리 미인이라 생각되지는 않지만..자연스러움과 표정은 최고라고 생각되었다, 역할이 잘 맞은 이유도 있겠지만.....
두번째는 공영방송임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이라는 현실에 대해 나름대로 상당히 진솔하고 자연스럽게 주인공들을 통해서 말하고 있다.
상관이 온다고 하면 의례 난리법석을 피우며 치장하기 바쁜 군대문화를 유시진 대위를 통해 다른 부대와는 다르게 평소대로 라는 대사나 연줄과 백도 없는 강모연 의사가 대주주의 딸에게 교수발탁을 뺏기게 되고 자본을 가진 이사장에게 결혼해서 신분상승 운운 하는것
나는 그래도 되는 사람인줄 알았어 하는 이사장의 발언 대출이 안되자 다시금 굽신거릴수 밖에 없는 자본이 군림하는 사회와 이미 자본으로 정해진 신분계급사회
정치란 윤리를 바탕으로 하는거야 라고 했다가 바로 그다음에 어떻게 윤리대로 정치를 하려고만 하느냐는 애매모호만 정치의 이중성(정치라는 말 자체는 바르게 하여 다스린다라는 뜻인데 그렇게 되지 못하는 정치라는 이상한 실체)
당신은 넥타이매고 우아하게 정치해라는 국민이 죽건 말건 정치인을 비꼬는 말투
미국이 가만 있겠습니까 하며 미국에 눈치보고 좌지우지 해야만 하는 우리의 상황
특히 압권은 유시진 대위의 강모연 구출작전에 대한 대통령의 의견인데...이건 국민한사람의 생명도 국가가 책임지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경종과 간절한 바램을 표현한 (그렇지 못한 현실에 대하여)것 같아 상당한 강한 인상을 주었다.
서로 총칼을 겨누고 피를 흘려야만 하는 남북분단의 대치상황
또 북한 안상준 대위의 충성심과 그위에 그러한 인민의 피와 땀을 무자비하게 빨아먹는 고위간부는 북한의 실정과 지배구조를 비판하는것 같았고...유시진 대위가 이러한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 (안상준의 거취문제와 북한 이산가족의 협상대표간의 갈등과 내부문제)은 드라마이긴 하지만 가상의 시나리오를 만들고 이걸 해결하는 문제까지 어떻게 합리적으로 풀어나가야 하는건지를 보여준 대단한 장면이였다.
또 국제문제에 있어서 다각도로 보여질수 있는 적과 아군의 문제 국제간의 문제들도 적나라하게 다루었다.
나쁜세력도 힘을 키우게 부추켜 이용하는 미국의 작전이라든가 어느것도 정답은 없지만...이게 우리나라의 현실이고 세계의 현실이야 라고 말하는듯 하였다.
강모연을 통해 의사가 자신의 성공과 생명을 다루는 의사로서의 생명의 존엄성에 대하여 갈등하는 현실적인 모습,
강모연 어머니를 통해 우리사회의 신부 신랑감을 고르는 이미 만연된 기준들...돈잘벌고 자기일 바쁜걸 선호하는 각박한 사회상도 표현하였다. 한나라의 현실과 세계를 디스와 유머와 풍자와 조소와 반어법을 섞어 묘사하기란 쉽지않고 그러면서도 재미를 주기란 어려운 일인데 연기력도 뛰어나고 대단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