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사퇴 관련...

JGE 작성일 16.06.29 21:4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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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대표는 "정치는 책임지는 것이다. 막스 베버가 책임 윤리를 강조한 것도 그때문이다"라면서 "제가 정치를 시작한 이래 매번 책임져야할 일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온 것도 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헤럴드 경제 기사 中 -

http://mbiz.heraldcorp.com/view.php?ud=20160629000668&RURL=https%3A%2F%2Ft.co%2FUBbRCL60Xn#hi

안절수/천정배 대표가 이른바 홍보비 리베이트 파문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지고 사퇴했네요. (천정배는 하기 싫었는데 왠지 안철수 때문에 한 듯한 느낌...ㅋ) 박지원 등의 최고위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퇴했다고 하던데 이 정치적 결단의 이해득실에 대한 제 생각을 짧게 풀어 보려고 함. 참고로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에 대한 견해는 따로 얘기할 필요가 없음. 검찰 수사 결과를 받아 들이면 될 문제고 법적/윤리적/정치적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은 모두 져야 함.

일단, 버틸려면 버틸 수 있었는데 안철수 의원이 왜 그랬을까를 생각해 보자면 이런 게 이 사람 스타일이기도 하지만 (벌써 언론에서는 또 "철수정치"를 했다고 비아냥ㅋㅋ) 문재인 전 대표와 차별화하기 위한 생각도 있었다고 봄. 무슨 얘기냐면 난 문재인과 달리 결과에 책임을 지는 사람이라는 걸 보여주는 게 장기적으로 득이 된다는 판단이 깔려 있을 거라는 얘기. 모두 알다시피 안철수는 대권을 바라 보는 사람이니까...

그렇지만 내년 대권을 염두해 둔 정치공학적 관점에서 보자면 이건 썩 좋은 수가 아닌 거 같음. 국민의당은 사실상 안철수의 개인기로 만든 당이기 때문에 안철수 사퇴는 곧 권력의 공백을 의미하고 그 공백을 메우는 사람이 차기 당대표가 될 텐데 이 정치인의 대중적 선호도가 낮다면 국민의당은 당분간 위축될 가능성이 큼. 모두 알다시피 국민의당의 지지층은 호남 뿐만 아니라 이번 4.13 총선에서 정당투표에 국민의당을 찍은 유권자들 중 상당한 비율을 차지하는 중도층도 있음. 이들은 상대적으로 충성도가 낮기 때문에 안철수라는 상징성이 전면에서 사라지면 지지를 철회할 가능성이 있는...

물론 단기적으로는 안철수 지지자들이 결집해서(일종의 동정표?!) 지지율이 조금 오를 수도 있지만 이 기회를 틈타서 문재인 전 대표가 네팔 여행기 출판(ㅋㅋ) 내지는 비슷한 정치쇼와 함께 전면에 나설 가능성이 있으므로 그 오른 지지율은 아마 얼마 못 갈 것으로 봄.

아, 손학규 조기 등판론도 있던데 이것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게 위에서 얘기했듯이 안철수의 공백을 메울 정치인의 대중적 선호도에 따라 국민의당의 존속 자체가 불투명하므로 국민의당에서 충분히 러브콜을 보낼 만하고 손학규 입장에서도 경선에서의 승산은 더불어민주당보다 국민의당이 높다고 판단할 것.

대선까지 아직 많이 남았고 앞으로 또 무슨 변수가 생길지 모르므로 대권의 향방을 좌우할 사건은 아니지만 히말리야 산악인이 소식을 듣고 쾌재를 부를 건 확실함! 앞으로 타이밍을 잴 듯...

지금까지 안철수 사퇴를 계기로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야권의 권력 투쟁 상황에 대해 짧은 견해를 써 봤음.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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