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공 정경사에도 나꼼수로 뒤늦게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됐거나 당시 학생이라서 혹은 다른 일로 바쁘셨던 분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친노/친문 광신도들이 장악한 온라인 환경에 노출돼 잘못된 정치 정보를 접하면서 마치 참여정부는 정의로운 정부였고 모든 게 남 탓 환경 탓이였으며 야권 내에도 민주화 세력의 정통성을 이어 받은 정의로운 정치 세력(친노/친문)과 새누리와 다를 바 없는 극악무도한 세력(비노/비문/호남 등)이 있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겠죠.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모르면 배우면 됩니다. 갱생의 여지가 없는 사람은 알면서도 외면하거나 지독한 인지 부조화를 내면화한 자들인데 이런 사람은 그냥 무시하세요. (종교는 믿음의 영역이지 논리의 영역이 아님)
얘기가 길었는데 한나라당도 당연히 거부권을 행사할 거라고 생각했던 특검을 왜 수용했는지 당시 청와대 정무 수석이였던 유인태 씨의 말을 들어 볼까요?
"유인태 청와대 정무수석은 14일 한나라당 당사를 방문, 박희태 대표 에게 노무현 대통령이 보낸 '애국(愛國)'이라는 난을 전달하며 국정 원장 임명 등으로 소원해진 야당과의 관계 개선을 시도했다.
유 수석은 박 대표의 대표 취임을 축하하며 "특검 수용같은 큰 선물 을 드렸으니 앞으로 잘 부탁한다"고 말했다. (...)"
아! 한나랑당에게 주는 선물이였군요. (애국이란 난 이름이 인상적) 노벨 평화상으로 화룡정점을 찍은, DJ의 가장 큰 업적이라고 볼 수 있는 대북 정책을 송두리째 망가뜨린 도화선이 된 대북송금 특검이 한나라당과 잘 지내기 위한 선물이였다니... 말문이 막히는군요. DJ의 건강 악화는 큰 선물의 덤인가요?
물론 단순히 한나라당에게 주는 선물인 건 아니고 잔존해 있는 전임 정권 세력을 약화시키기 위한 권력투쟁의 일환이기도 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