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생각의 꼬리를 무는 군요.
얼마 전에 지인 중에 메갈 옹호하는 사람이 있길래 메갈의 변호논리 글을 안내받아서 좀 읽어봤습니다.
일단 제가 드는 생각은,
이 논리가 메갈 구성원 사이에 공인된 것이 먼저일까, 사이트에 남혐조장 여론이 형성된 것이 먼저일까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현상에 대한 분석논리와, 확립된 논리를 따르는 실천은 확연히 다르죠. 전자는 영화평론가나 문학평론가의 작품해석 만큼이나 신빙성이 떨어집니다.
두번째는, 그들의 논리는 결국 남혐조장이나 패륜발언이 그들의 목적을 이루는 수단이라는 것이지,
그들의 논리가 남혐조장이나 패륜발언의 불가피성을 증명하지는 못합니다.
게다가 세계의 수많은 여권신장이 남혐조장과 패륜발언 없이 이루어졌습니다.
오히려 그런 숱한 사례들을 무시한 채 남혐조장과 패륜발언을 통해 여권신장을 이루는 새로운 길을 개척하겠다는 시도가 참으로 참신하고 혁명적인 발상이라 할 수 있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사코 그들이 그런 장문의 복잡한 논리를 동원하여 남혐조장과 패륜적 발언을 옹호하려는 모습을 보면, 저는 그들의 의도가 정말 그들이 주장하는대로인지 의심이 들더군요.
꼬리자르기 라는 말은 보통 안좋은 의미로 많이 쓰이죠.
정치판에서 중요하지 않은 것들이 목적을 방해 할때 어떤 일들이 벌어지나요. 가차없이 잘라내죠.
여권신장이 그들에게 그렇게 중요하고, 남혐조장과 패륜발언 없이 세계 곳곳에서 여권신장 성공의 전례가 있는 상황에서,
저는 그들이 남혐조장과 패륜발언을 꼬리자르기 하지 않는 이유가 궁금해지더군요.
그들에게 있어서 남혐조장과 패륜발언은 핵심가치인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것들을 지키기 위해 그들이 감당해야 하는 비난과 희생하는 것들을 생각해 보세요. 남혐조장과 패륜발언이 그들에게 있어 정말 단순한 수단에 불과한 것인가? 혹시 그들은 남혐조장과 패륜발언 자체를 패미니즘의 한 요소로 인식하는 것이 아닐까 라는 의심을 하는 중입니다 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