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제가 파악하는 사건의 경위는,
메갈 지지 티를 입은 성우가 유저들의 반대여론 때문에 교체되었죠. 성우 녹음으로 인한 비용은 다 받았다고 했으니 그 성우와 넥슨 간의 문제는 없는 걸로 보이구요. 성우와 유저들의 문제인 거죠.
그리고 웹툰 작가들이 그 성우에 대한 지지의사를 표명했죠. 전 이것을, 자유로운 의사표현에 대해 제제가 가해지는 것이 부적절한 일이라는 의미에서의 지지라고 봅니다. 이것을 메갈에 대한 지지로 확대해석하는 것은 성급하다고 봅니다.
그 후에 일어난 불매운동은, 전체적인 맥락으로 본다면 성우에 대한 지지를 두고 일어난 분쟁의 결과라고 저는 보지만, 불매운동하는 사람들의 주장에 따르면 독자무시가 직접적 원인이 될 겁니다.
그렇게 본다면, 이들을 메갈 웹툰작가라 규정하는 건 정확하지 않은 시각이라고 봅니다.
다수와 다른 의견을 표현한다고 해서 다수의 압력에 의해 일자리를 잃게 되는 일이 너무 쉽게 일어난다면, 누구도 다수와 다른 의견을 말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메갈을 지지하는 사람도 우리 사회에서 먹고 살아갈 수 있어야 하는게 민주주의 입니다.
박원순 시장이 광화문에서 김일성 만세를 외칠 수 있어야 한다고 발언한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불가피하게 자유로운 의사표현을 금지해야 할 때는 우리 사회가 정해놓은 약속과 절차에 의해 정말 금지가 필요한가에 대해서 신중히 심사하고 금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건과 같은 식으로 자유로운 의사표현을 가로 막는 것은 우리 사회가 정해놓은 절차에 의한 방법이 아닙니다.
틀린 생각에 대해 페널티를 먹이겠다는 발상은 너무 위험합니다.
사람은 신이 아니고 누구나 틀릴 수 있습니다. 틀린 생각이 자주 발생한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따라서 나도 틀릴 수 있습니다. 내가 맞는지 틀린지 내 스스로 어떻게 알 수 있겠습니까? 이것이 가능하다면 우리 사회에서 입시같은 건 사라지겠죠. 우리 모두는 시험을 보면 무조건 100점을 맞겠죠. 틀린답을 생각하면 내가 틀린 답을 생각했다는 것을 나 스스로 알테니까요. 내가 틀렸을때 난 내가 틀렸다는 것을 알 수 없습니다.
상대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확신하려면 그 확신을 가진 내가 맞다는 것을 확신해야 합니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했듯이, 내가 맞다는 것을 어떤 방법으로 확신하나요?
그런 이유에 의해, 틀린 생각으로 보이는 어떤 의사표현을 가로막는 결정을 하는데에는 매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정말 빼도박도 못할 정도로 명백한 틀린 생각이, 사회에 큰 해악을 끼치는 것으로 명백히 인정되는 경우에만, 의사표현의 자유는 제한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령 나치에 대한 지지 금지 같은게 그런 예가 되겠죠.
메갈에 과오가 있더라도, 그게 나치 레벨이라고는 보지 않습니다. 하물며 티셔츠를 입음으로써 메갈에대한 지지를 표한 성우나, 메갈에 대한 지지를 표한 성우의 표현의 자유에 대한 지지를 표한 웹툰 작가들의 경우에 그 정도의 제한이 필요하다고는 저는 생각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