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비정규직 대상 블랙리스트 폭행 의혹

늑대본능 작성일 17.01.18 14:5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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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비정규직 대상 블랙리스트ㆍ폭행 의혹 

<특별기획> 한국 ‘乙’ 말하다②:현대차 2차 하청업체 진우3사 비정규직 노조


카드 리드기서 ‘블랙리스트’ 메시지 뜨며 ‘노조가입자’ 출입통제

조합원 “경비원, 상담차 현대차 노조지부 방문했는데 폭행” 주장


http://www.theasiaglobe.com/news/articleView.html?idxno=306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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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비정규직 노동조합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2차 사내하청업체 근로자들을 ‘블랙리스트’에 올려 출입을 금지시키고 폭행까지 일삼았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18일 진우공업·정우기업ㆍ진우JIS(이하 진우3사) 소속 비정규직지회 근로자들(이하 조합원)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4월 7일 노조 가입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출입증 반납을 요구했다. 현대차는 같은 달 15일 이들 조합원들이 갖고 있던 방문증을 ‘블랙리스트’로 등록시켜 출입을 정지시켰다고 한다.

 

공장출입을 위해 방문증을 카드리더기에 넣자 “블랙리스트”라서 출입을 할 수 없다는 메시지가 뜨면서 출입이 통제됐다는 목격자들의 전언이다. 조합원들은 모든 공장시설의 출입은 현대차가 관리한다고 입을 모은다.

 

또한 이들은 현대차가 경비원을 동원해 폭행했다고 주장한다. 조합원 장재영 씨는 “조합원 몇 명이 이 문제를 놓고 현대차 노조지부에 상담차 방문했는데, 경비원들이 몰려와 “삼성스파이 아니냐”며 가방을 뒤지고 이 과정에서 조합원 3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증언했다.

 

이후 노조를 탈퇴하지 않은 조합원들은 월급도 받지 못하고 해고 구제신청도 못하는 무급자택대기자 신세로 전락해, 생활고에 시달려야 했다고 한다. 진우공업·정우기업과 진우JIS는 각각 LG하우시스·에코플라스틱(현대차 1차 부품사), 그리고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현대글로비스와 도급계약을 체결한 현대차 2차 사내하청업체다.

 

이들 업체는 현대차와 직접 도급계약을 체결하진 않았지만 공장 내에서 상주하며 현대차의 생산과장으로부터 직접 작업지시를 받았다고 한다. 이들 진우 3사 조합원들이 노조에 가입한 이유는 “부당한 대우를 받고 싶지 않다”는 이유에서였다.

 

장 씨는 “공장 안에서 업무 도중 사고가 나면 우리는 개인이 돈을 내 치료해야 하는데다 정비불량에 의한 사고에 의한 금전적 책임도 떠안아야 했다”고 토로했다.그는 “월급 150만원 받아서, 작업장 사고에 대한 책임이란 명목으로 50만원을 지출하면 어떻게 가족부양을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들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특근을 해야만 2천만 원에서 3천만 원의 연봉을 받을 수 있다. 노조 가입의 또 다른 이유는 일부 조합원의 정년 연장. 올해부터 정년은 60세로 보장받지만, 지난해까지만 해도 57세였다.

 

장씨는 “생계가 어려운 몇몇 조합원이 정년으로 인해 회사를 떠나야 했기에, 이를 두고 볼 수 없어 진우3사 측과 협의를 진행 중이었다”고 말했다. 지금 조합원의 요구는 단 하나. 가족의 생계를 위해 일자리로 복귀를 시켜달라는 것. 이를 위해 장 씨를 비롯한 조합원들은 지난 5월 9일부터 현대차 울산 공장 정문 농성을 이어오고 있다. 서울 광화문 농성도 80여일을 넘어가고 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냉대와 무관심뿐이었다고. 대다수 언론이 현대차가 주장한 “이들이 현재 울산공장 상주를 위해 공장 출입 요청 농성을 벌이고 있지만 궁극적인 이유는 정규직 전환이다. 현대차 울산공장에 상주하며 일하기 때문에 정규직이라는 논리를 펴고 있다”는 말을 그대로 전할 뿐 조합원들의 진짜 목소리에는 어느 누구도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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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직 전환은 비정규직지회 즉 진우 3사 조합원들이 속해있는 단체의 요구사항이다. 그리고 서울중앙지법도 2014년 9월, “2차 하청 노동자들이 현대차로부터 직접 작업 지휘를 받았다면 현대차에 고용된 노동자로 봐야 한다”고 판결했기에 원칙대로라면 비정규직지회의 요구도 정당성을 부여받는다.

 

노조 대의원인 이선태 씨는 “경향신문이 우리의 이야기를 다뤄주었지만, 이후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고 고개를 떨궜다. 장 씨 역시 “우리 같은 하청업체 노동자는 기억 속에서 사라져야할 사람에 불과한 것 같다”고 울적해했다.

 

이들의 말은 사실이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진우 3사 조합원들을 아느냐는 질문에 “비정규직지회의 1차도 아니고 2차면 내용을 알지 못하겠다”고 답변했다. 이 관계자는 또 “1차 협력사이든 2차협력사이든 시위자들은 현대차가 전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고 설명했다.

 

진우 3사 조합원들, 이들은 이미 잊혀진 이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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