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비정규직 근로자들을 수차례 폭행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들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현대차가 정규직으로서는 상상도 못할 노동행위를 작업장에서 강요한다고 증언했다. 19일 현대자동차 비정규직지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6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최순실 국정농단’ 국회 청문회 출석때 함께 동행 했던 공장 보안 운영팀 직원들은 ‘정몽구 128억=노조파괴 범죄 뇌물’, ‘재벌총수 구속’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국회에서 “비정규직 철폐” 구호를 외치는 비정규직 근로자들을 폭행했다고. 박 모 차장이 지휘하는 울산보안팀 20여명은 현대차 직원들의 입을 틀어막거나 끌어내고, 땅에 내동댕이치고, 손목을 꺾는 등의 수법으로 썼다고 한다. 당시 국회 경비원들은 이를 지켜만 볼 뿐 보안팀의 행동을 말리지 않았다고 한다. 이로부터 2주가 지난 같은 달 21일 오후 4시께. 경비원 50여 명이 주간근무를 마치고 집회를 열기위해 이동하던 현대차 울산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과 노조 간부 30여명을 강제로 몰아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경비원들은 유홍선 지회장과 한 여성 조합원에게 장기간 요양을 요하는 부상을 입혔다고. 유 지회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경비원 5~6명이 (나의) 팔과 허리 등을 붙잡고 정문으로 끌고 가기 시작했다. 이때 오른쪽 다리가 꺾여 호소를 했지만 경비원들은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정문 바닥에 내팽개쳐 버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옆에 동료가 구급차를 부르는데도 다리가 꺾이고 허리를 다쳐 움직이지 못했다. 하지만 그 고통보다 저 사람(경비병)들이 나를 인간으로 보긴 했던가 싶고, 아이 생각도 나서 눈물 나오는 걸 참느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유 지회장은 전치 6주 진단을 받았다. 의사는 장기간의 요양을 권했지만, 그는 정규직 전환의 꿈을 이루고 싶다며 물이 찬 무릎을 이끌고 이날도 민주노총 사무실을 방문해 다시 한번 비정규직의 실상을 호소할 예정이다. 비정규직 노조에 따르면 가혹한 노동 행위는 작업 현장에서도 수시로 발생했다는 전언이다. 지난해 3월 현대차 수출선적부 비정규직 근로자 300여 명이 대거 노조에 가입했다. 이때 가입했던 노조원은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일하는 동안 아파도 조퇴를 못하고, 월차도 못썼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주야 근무 체제에서 주간 상시 근무 체제로 바뀌면서 대신 물량을 맞춰야 임금을 맞춰준다는 조건이 붙었다. 그 덕에 특근은 하루도 빠질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견디다 못한 이들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현대차로 부터의 불이익을 감수하고서도 노조 가입을 결정했다. 19일 현장에서 만난 한 현대차 비정규직 근로자의 호소는 안타깝다 못해 아려왔다.“국민 여러분, 우리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세요. 우리가 정규직 전환을 원하는 것은 월급 인상이 아닌 단지 인간다운 근로 환경을 보장받고 싶어서입니다.” 이같은 내용을 알고 있느냐는 기자 질문에 현대차 관계자는 "이는 경찰이 수사 중인 것으로 안다"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