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 1차 분석 및 감상

솔리테어 작성일 17.05.10 08:53:56
댓글 14조회 798추천 15

 

끝내 개표율 100%를 확인했습니다.

 

잠이 부족해서 제정신이 아니지만, 우선적으로 개인적인 감상과 가벼운 분석글을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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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전국 총 투표율입니다. 

 

18대 대선에 비해 소폭 올랐지만 이번 보궐 대선이 치뤄진 배경을 감안하자면 아쉬움이 남는 것이 사실입니다.

 

고작 우천 때문에 투표하지 않겠다는 반응이 있었던 것을 보면 탄핵 정국이란 사안이 걸려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투표는 하는 사람만 한다는 씁쓸함이 있습니다.

 

17대 대선과 그 전후의 정국, 특정 지지세력에 의한 비방, 무고 등 악의적 행위 등에 의해 정치에 대한 환멸감이 사람들을 정치로부터 동떨어지도록 만든 것이 장기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것이 탄핵을 이끌어낸 열정적인 힘에 의해서도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음을 떠올리게 합니다.

 

또, 어차피 대세는 결정되었으니 '나 하나 쯤이야'라고 여기는 사람들도 있었겠지요. 

 

이 여파는 거의 모든 후보에게 적용되었음이 모든 지역의 투표율이 비교적 고르다는 점에서 알 수 있습니다.

 

관계해서, 사전투표율이 대단히 높았기 때문에 무조건 투표하겠다는 사람 이외에는 당일 투표에 대한 열의가 식었을 변수도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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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는 관외, 관내를 가리지 않고 자유당측의 텃밭이라 여겨졌던 지역이라도 문재인 당선인의 득표율이 높았습니다.

 

거의 모든 지역의 사전투표에서 문재인 당선인의 득표가 압도적이었는데,

 

이는 역시 여태까지는 못했지만 이번은 사전투표의 도움을 빌어 꼭 하겠다, 라는 유권자가 주로 이용했다기보다

 

탄핵 정국에 이어진 대선 보궐 선거에 대한 열의로, 몸이 달아 견딜 수가 없다, 한시라도 빠르게 심판의 철퇴를 가하고 싶다, 라는 열성 유권자가 사전투표를 주로 이용했던 것임이 드러납니다.

 

더불어 재외투표 역시, TK, PK 지역임에도 문재인 당선인에 대한 지지가 압도적이었습니다. 

 

해외에 거주하는 동포분들께서도 탄핵 정국에 이은 이번 대선의 의미를 주의 깊게 지켜보셨다는 감사의 마음을 지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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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출구 조사에 대한 내용.

 

이번 출구 조사는 놀라울 정도로 정확한 예측을 보여주었습니다.

 

당선인이 확정된 시점에서 문재인 당선인이 41.1%, 2위인 홍준표 후보가 24%로 1% 이내의 오차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사전투표의 분량이 많았음에도, 대단한 차이 없는 결과를 예상한 것이죠.

 

그밖에, 남성에 비해 여성의 경우가 문재인 당선인과 심상정 후보에 대한 지지가 의미 있을 만큼의 차이로 높았으며, 홍준표 후보, 안철수 후보, 유승민 후보에 대한 지지가 낮았습니다.
 

각 연령별 투표자가 얼마나 되는지는 아직 통계가 나오지 않았기에 생략합니다마는, 이번에도 2~30대의 비율은 소폭 오른 정도에서 그치거나 큰 차이가 없지 않을까, 하는 씁쓸한 추측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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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지역별로는 강원부터 보겠습니다.

 

강원 역시 문재인 당선인이 득표를 가장 많이 받았지만,

 

지방선거나 총선에서도 여야가 엎치락뒷치락할만큼 팽팽한 구도를 보이는 곳이었고

 

이번 대선에서도 역시 보수표가 높아, 홍준표 후보가 무려 4.2% 차이로 문재인 당선인을 따라 잡은 30%의 득표를 보였습니다.

 

서울/경기 지역이나 광역시 등의 지역과는 다르게 지방의 경우 반농반도의 구조를 가지고 있어 읍/면/동 단위의 차이를 살피는 것도 의미가 있는데, 농촌(어촌) 거주자와 도심 거주자와의 표심이 크게 갈릴 때가 있기 때문이죠.

 

더불어, 같은 도내에서도 좀 더 도시화가 진행된 지역인가, 그렇지 않은 지역인가에 따른 표심이 다르다는 점이 있습니다. 

 

그 차이가 강원에서 한눈에 두드러지는 편입니다.

 

산지와 해안 지역에서는 홍준표 후보의 강세, 내륙 및 좀 더 큰 도심지를 가지고 있는 지역에서는 문재인 당선인의 득표가 높습니다.

 

이러한 면모는 이번 대선 역시 경제적으로 가운데 위치한 계층이 문재인 당선인에 대한 지지가 높고, 부유층과 극빈층과 같은 양극단이 홍준표 후보에 대한 지지가 높은 구도가 앞으로의 통계 및 분석에서 드러날 수 있음이 추측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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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경북입니다.

 

독도를 물들인 붉은 색이 좀 거슬리네요.

 

강원에 비해 거의 두배에 가까운 인구수를 차지하는 경북이다보니, 

 

이 지역에서 몰표를 받는다는 것은 다른 지역의 몰표보다 훨씬 큰 뒷심을 받게 되는 것임은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겠지요.

 

경북과 경남은 홍준표 후보와 자유당이 대선 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정국에 걸었던 승부까지 모두 큰 승리를 거뒀다는 평가를 내릴 수가 있을 겁니다.

 

안철수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노릴 수 있는 가장 큰 시장이 바로 TK, PK 지역의 민심이었고,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탄핵 정국에 의해 문재인 당선인은 아니더라도 안철수를 지지해야겠다는 뜻이 많았지만,

 

대선 과정에서 벌인 실책과 자승자박, 그리고 홍준표 후보와 자유당이 존재감을 알리며 TK, PK의 표심을 빼앗기지 않도록 수습하는데 성공했다는 것이죠. 

 

안철수 후보가 저지른 실수보다, 홍준표 후보의 대선 마케팅 과정에서 일어난 해프닝들이 훨씬 더 이미지가 좋지 않았음에도 표심은 다시 자유당으로 돌아섰습니다. 나쁜 이미지든 좋은 이미지든, 일단 '내가 여기있다'라고 존재감을 알리는 것만으로도 민심이 회복되고 만 것이죠. 

 

안철수 후보가 가진 배경이 박지원을 비롯한 전라 지역 기득권 정당이라는 점이 TK, PK 지역민에 있어 눈에 선명한 한계인 까닭도 있고, 홍준표 후보가 가진 배경이 경상 지역 기득권 정당이라는 점이 결정적이었겠지요...

 

파산을 면하기 어려운 것이 초기 상황이었음에도, 총 득표율 24%에 달하는 결과를 보였으니 당선되지 못하였더라도 이미 대승을 거둔 것이 홍준표 후보와 자유당의 입장. 탄핵 정국에서 갈라져나와 최소한의 도덕성을 지킨 바른정당의 입장이, 도리어 수세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사족을 달자면,

 

제 개인이 TK 출신이다보니, 우병우와 같은 인물에 대해서도 송구스런 마음이고 왜 유승민이 아니라 홍준표인가 하는 부분에서도 고개를 들 수 없습니다만, 그밖에도 출신자로서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을 이야기하며 약간의 위안이랄까, 희망일 수 있는 내용이 되었으면 합니다.

 

다른 게시물에서도 반복적으로 말한 바가 있지만, 이번에도 자유당은 종전처럼 휩쓸이를 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당선인이 무려 21.7%, 안철수 후보가 14.9%, 심상정 후보가 5.2%로 약 42%에 달하는 표심을 빼앗았다는 점입니다.

 

이번 탄핵 정국을 감안하자면, 서서히 탄핵을 부정하는 언동을 내뱉고 이어서는 누가 친박의 정당한 후계자인가를 걸고 조원진 후보가 실랑이를 걸어왔던 점이 있기에 그래도 어떻게 자유당 후보를 지지할 수 있는가, 하는 점에 있어서는 여러 지역 유권자분들께서 한탄스러워 하실 것입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당선인을 포함한 세 후보가 약 42%의 득표를 기록했다는 것은 절대로 깨어지지 않을 바위에 계란을 던진 것이, 드디어 병아리로 부화할 조짐을 보였다는 것임은 확실히 말할 수 있다는 것이죠.

 

성장세로만 이야기하자면, 모두 합쳐 10% 미만의 지지를 받던 정당들이 4배의 성장을 한 것이며,

 

젊은이가 외지로 떠나야만 하는, 중노년층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산골, 시골, 낙후된 도심지인 경북에서도 최소한의 희망이 싹 텄다는 것입니다.

 

분명 경북의 개표내용은 많은 이들이 실망스러워하고, 분노해 마땅할 것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는 변화할 가능성이 손톱만큼이나마 생겼다는 점입니다.

 

앞으로도 이곳에서는 총선과 지방선거 모두 바른정당도 아닌 자유당의 텃밭이겠지만, 변혁의 열망을 지닌 극소수의 저항군이 살아남아 외부로의 무전을 쳐온 것이죠. 

 

수많은 유권자들이 경북에 보낼 100의 분노 중에서, 다만 1이라도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고, 또 문재인 당선인의 대통합적 행보가 뒷받침된다면 이제야말로 지역감정의 근원을 직접 공략할 수 있는 최초의 시기가 열리지 않을까, 

 

수십년뒤 세대 교체가 이루어지면 정말로 그것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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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외적으로, 경북의 시/군 단위인 성주에 대해서 보겠습니다.

 

사드 배치에 관련해서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는 지역이죠.

 

경악스럽지만서도 어찌보면 당연하게도, 역시 홍준표 후보가 56.2%의 표를 얻었습니다.

 

민심이라는 것이,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것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는 부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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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군의 개표 결과를 잠시 확대해서 들여다보면, 

 

역시 사드 배치 장소가 있는 성주군 성주읍이 직접적으로 문재인 당선인의 득표가 높았습니다.

 

낮게는 10%, 보통은 12% 정도를 기록하고 있는 성주군 내의 문재인 당선인의 득표율을 보면 성주읍이 약 2배에 달하고 있다는 것이죠.

 

아무래도 역시,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기 때문에 문재인 당선인에 대한 기대, 혹은 자유당에 대한 배신감이 작용한 것이지만 이것이 큰 영향을 미칠 만큼의 규모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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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대구입니다.

경북과 대동소이합니다.

 

단, 유승민 후보의 거점인만큼, 홍준표 후보의 득표율을 뺀 정도가 유승민 후보의 득표율을 올려주었습니다.

 

유승민 후보가 10%를 넘은 많지 않은 지역 중 한 곳이로군요.

 

대구 역시, 이곳에 생겨난 손톱만큼의 균열이 지역 감정을 와해시킬 격변의 바탕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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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입니다.

 

놀랍습니다.

 

노무현과 문재인의 고향이기 때문인지,

 

역시 경북보다는 젊은 층이 많고 번화한 지역이기 때문인지,

 

그동안 노무현, 문재인, 김두관 등의 정치인이 지속적으로 벽을 허물어온 노력의 대가이기 때문인지,

 

홍준표 후보에 약 0.5% 차로 문재인 당선인이 추격하였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조금이라도 더 번화한 도심지이거나 부산, 울산에 가까울수록 문재인 당선인에 대한 지지가 높았으며,

 

심지어는 문재인 당선인이 우세한 득표를 달성한 지역이 여러곳 등장하였습니다.

 

인구수가 경북보다도 높은 지역이기 때문에, 이 득표율 역시 전체 판도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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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부산과 울산입니다.

 

경북에서는 그저 조그만 가능성에 불과하지만,

 

경남과 부산, 울산에서는 이미 결실을 맺었군요.

 

부산의 중구와 서구를 제외하면, 문재인 당선인이 우세한 지역이 많고 심지어 울산의 경우 문재인 당선인이 홍준표 후보보다 10% 이상 앞섭니다.

 

부마항쟁 세대의 자존심일까요?

 

부산, 울산 역시 그 지역적 특성이 경제적으로 안정된 중간층, 그리고 교육을 어느 정도 받은 계층의 경우 극우가 아닌 중도와 진보에 표심이 향하는 면모를 보여주는 지역이라 여겨집니다.

 

앞으로도 경남, 부산, 울산 지역은 근거 없는 지역 감정과 특정 정당에 대한 몰표가 아닌, 변혁의 가능성이 있는 곳이리라 기대해보아도 좋을 것입니다. 물론 탄핵 효과의 특수가 이번 대선에 작용했음을 감안해야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시작일겁니다.


추가로, 울산에서는 심상정 후보가 8.4%로 평균보다 높은 편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공업 지역이 많은 만큼, 직접적으로 진보 지지자/당원이 많이 거주하기 때문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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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입니다. 

 

제주는 전국을 통틀어 가장 낮은 투표율인 72.3%로, 최다 투표율인 광주에 비해 약 9.7%가 낮은 편입니다.

 

최근까지의 표심은 강원과 비슷하게 민주당과 자유당 계열이 접전을 치르고 민주당이 약간 유리한 결과가 있었던 편이지만, 이번에는 홍준표 후보가 고작 18.3%의 표를 얻으면서 대부분 문재인 당선인과 안철수 후보에게 유권자가 몰렸습니다.

 

이곳에서도 역시 심상정 후보가 평균보다 높은 득표를 얻었습니다.

 

유권자 수는 적어도, 중도와 진짜 보수에 대한 변혁이 자리잡을 수 있는 가능성의 공간이라 평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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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에 보겠습니다. 전남, 광주입니다.

 

지난 총선 국면에서 국민의당이 전라지역에 있어서의 무조건적이고 절대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하여 분당해 나올 수가 있었습니다만,

 

이번 대선에서는 국민의당에게 민심은 싸늘했습니다.

 

그리고 문재인에게는 뜨거웠지요. 

 

지역 기득권을 바탕으로 할거하는 구태 정치 타파를 위해서는, 전라 지역도 경상 지역도 모두 마찬가지로 그 구태 정치 세력이 분쇄되어야 할 필요가 있겠습니다만, 경상 지역이 당장은 무리라 할지라도 전라 지역의 경우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다자구도에서 41%를 넘긴 문재인 당선인에게 마치 우리가 토론회에서 보아왔던 것처럼, 1:4 구도로 공세를 펼쳐올지도 모른다는 앞으로의 정국의 비관적 전망을 깨끗하게 지울 수가 없는 까닭에,

 

문재인 당선인으로서는 통합을 위해 먼저 손을 내밀고 고개를 숙여야만 하는 상황이 올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앞으로의 총선과 지방선거 역시 유권자들에게 큰 책임이 달린 부분이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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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입니다.

 

전남, 전북 지역이 그다지 발전된 지역이라 할 수 없는 관계로 양쪽 모두 유권자가 경상 지역에 비하면 크게 적은 편입니다.

 

심지어 전북은 광역시가 없는 곳이기도 하지요.

 

이곳 역시 지난 총선에서는 국민의당이 석권하던 지역이었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전남, 광주와 마찬가지로 문재인 당선인에 대한 지지가 압도적입니다. 도리어 전남, 광주보다 높은 64.8%를 획득했습니다.

 

광주를 제외하면 낙후 정도가 심한 전남에 비해, 그래도 전주, 완주, 익산, 군산을 중심으로 어느 정도의 도심화가 진행되어 있는 지역을 위주로 문재인 당선인에 대한 지지가 약간 더 높은 편입니다.

 

특히, 전주의 경우 66%~66.9%까지의 지지를 보입니다.

 

심상정 후보의 경우 득표율은 높지 않지만, 홍준표 후보와 유승민 후보를 순위에서 이긴 많지 않은 지역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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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입니다.

 

충남에 비해 산지가 많고, 강원과 비슷한 지역이면서 비슷한 표심을 보여왔다고 평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인제, 이회창과 같은 충청권 보수들이 강세를 보이던 곳이었지요.

 

하지만 이번에는 문재인 당선인이 더 많은 우세지역을 차지하였습니다.

 

전체 득표율에 비하면 홍준표 후보의 득표가 2.3% 가량 높고, 문재인 당선인에 대한 득표가 2.5% 정도 낮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후보가 1위를 차지하였습니다. 

 

안철수 후보에 대한 지지도 균등하다는 점에서, 한편으로는 전체 구도의 축소판을 보여주는 지역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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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세종, 대전입니다.

 

충남의 경우 제주에 이어 두번째로 낮은 투표율을 기록한 지역입니다.

 

충북과 마찬가지로 홍준표 후보의 득표가 소폭 높고, 문재인 후보의 득표가 소폭 낮지만 전체적인 순위와 구도는 비슷합니다. 민주당 계열과 자유당 계열의 반목 사이에서, 현실적인 이득을 갈구하던 전략적 투표 지역이면서 이번 대선에서 캐스팅 보드를 쥔 지역이 바로 충청이었고, 그 충청의 구도가 전국 규모에서도 거의 그대로 반영되었습니다.

 

문재인 당선자가 노무현 시절부터 계획된 세종시의 역할을 강화할 것으로 예고하기도 했고, 유권자들과 앞으로의 한국 정치에 있어 요충지이자 격돌지가 될 지역이지 않나 가늠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역시, 낙후된 지방 도시의 표심 특성이 반영되는 곳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당선인에 대한 지지가 높았다는 것이 탄핵 정국과 정치 변혁의 열망이 선거에 직접적으로 드러났다 평할 수 있겠습니다.

 

한편 대전과 세종의 경우,

 

역시 번화한 도시라는 점, 그리고 새로 형성된 지역이라는 점을 들어 경제적, 교육적인 측면에서 문재인 당선인에 대한 지지 계층이 좀 더 많을 수밖에 없는 지역임을 그대로 보여주면서, 또한 홍준표 후보에 대한 지지가 일정 이상 낮았다는 특이한 면모를 보여줍니다. 

 

이러한 면모는 거의 서울/경기 지역과 거의 동일한 시선과 민심이 대전과 세종에 작용했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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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입니다.

 

문재인 당선인의 득표율은 전체의 그것과 거의 동일합니다만, 홍준표 후보는 약 3% 정도 낮습니다.

 

탄핵 정국에서 이어진 심판론이 유지되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남구와 동구를 제외하면 문재인 당선인이 43%를 넘는 득표를 보이고, 홍준표 후보가 최하 18% 가량의 득표를 받은 것이 그러한 영향일 것이겠죠.

 

한편으로, 강화와 옹진과 같은 섬 지역에서 홍준표 후보에 대한 지지가 약 40%, 문재인 당선인에 대한 지지가 약 27% 정도로 평균과 큰 격차를 보입니다.

 

이는, 문재인 당선인에 대한 안보 불안 공세가 먹혀들어, 직접적인 북한의 해안 침범, 포격에 두려움을 가질 수밖에 없는 지역민의 공포가 작용한 결과일 것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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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지역도 전반적으로 홍준표 후보가 3% 가량 낮고, 그 외의 후보의 득표율이 약간 오른 모습입니다.

 

역시 마찬가지로 탄핵 정국의 심판론이 작용, 유지되고 있는 까닭이겠지요.

 

대체로 문재인 당선인의 우세지역이 많습니다만, 외곽지역이자 도심화가 그다지 진행되지 않은 지역에서 역시 홍준표 후보의 우세를 보입니다.

 

그러나 문재인 당선인이 우세를 차지한 대부분의 지역에 비해 절대적으로 인구수가 적은 지역인만큼, 대세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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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서울입니다.

 

관악구가 99.9% 개표율에 한참 멈춰있었던 까닭에 마지막이 되었습니다.

 

개표 초기에는, 붉었던 서초가 완연한 푸른색으로 물들었고,

 

강남마저도 문재인 당선인의 우세 지역이 되었습니다.

 

서울에서는 안철수 후보가 2위를 차지하는 구도가 유지되었습니다. 

 

서울과 같은 구도로 전체 결과가 마무리되었다면 또 다른 정국이 되었을테지만...

 

어쩌면 9년 전부터 끊임없이 향해오고 있었을 지금의 승리가,

 

달콤하면서도 약간의 쓴맛을 가지는 것은 우리가 이미 잘 알고 있는 이유 때문이겠지요

 

적어도 서울에서만큼은, 선거를 통한 국민의 분노와 심판의 의도와 그 집중력이 크게 흐트러지지 않았다고만은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민에게 있어서는 투표가 끝이 아니라, 그 시작입니다.

 

앞으로 할 일이 더 많겠지요.

 

투표만 마치고 모든 걸 다 잊고 생업에만 종사해도 좋은, 그런 건전하고 튼튼한 정치가 우리에겐 아직 완성되지 않은 까닭이겠죠. 

 

북유럽처럼 믿음직하고 깨끗한 정치권을 두고 싶다면, 그만큼 더 희생해야 할 수밖에 없나보다, 하고 체념하는 것이 우리에게 놓인 운명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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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지 심도 있는 글이 아니었습니다만, 또 그러면서도 괜히 분량이 길어졌습니다만 문재인 당선인의 최종 득표율을 확인하고 가벼운 감상글을 남기겠다는 목적은 달성했군요.

 

며칠 동안의 휴식을 얻어 짱공유 커뮤니티에 또 돌아와서 부대껴보았고, 19대 대선 막바지 기간 동안 여러분들과 함께 보낼 수 있었던 것은 즐거웠고 고맙다는 것이 솔직한 마음입니다.

 

네, 즐겁고 고마웠습니다. 

 

슬슬 휴식 기간의 끝이 다가오니, 또 간간히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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