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에게 아무리 반문해봐도
저는 정치적으로 보수입니다.
민노총의 여러 주장에 반감을 가지고 있고, 북한에 대해서도 그리 우호적이지 않습니다.
동성애 이슈에 대해서 약자의 권한을 보호하는 차원에서만 동정적이지 그 이상으로 개방적이지도 않습니다.
국방에 대해서도 최악의 경우 중국과의 일전을 각오할 수 있을정도로 탄탄하고 강력한 자주국방을 예찬합니다.
모순과 병폐는 제도에 하자가 있어서가 아니라 사람들이 그 제도를 제대로 준수하지 않았기때문이라고 생각하기때문에
현재 대한민국의 체재에 변화가 있기를 바라지도 않습니다.
지금껏 잘 해왔고, 우리들은 여전히 열심히 살고 있고, 앞으로도 잘 될꺼라 믿고 있는 저는
개혁적인 성향도 아니고, 진보적인 입장도 아닌, 체재순응적인 평범한 보수입니다.
그런 저는 투표권을 가진 이후에 보수라고 지칭하는 세력이 대한민국을 좀먹는 거대한 악처럼 느껴졌기때문에
단 한번도 표를 준 적이 없습니다.
줄곳 서울 경기에서 살다가 부산으로 이사온지 4년쯤 되었습니다. 지난 총선때 부산에서 처음으로 투표를 할 때도
당연히 민주당 후보를 찍었는데 당선이 되는 것을 보고(부산진구 김영춘) 놀랍고 기쁘더군요.
그래서 언론에서 보수와 진보를 언급할 때 상당한 괴리감을 느낍니다.
민주당 지지자를 왜 진보로 분류하는지. 저들의 문법대로라면 난 자유한국당을 지지해야 옳은건가.
나같은 보수주의자의 시선에도 민주당의 노선이 개혁적이긴 하나 진보적으로 비춰지진 않는데.
무엇보다 보수와 기득권 구태 부패정당간에 무슨 접점이 있길래 자유한국당을 보수정당이라 칭하는지...
구악을 일소한 다음.
더불어민주당이 보수로써의 가치를 독점하고, 진정으로 체재를 변혁하고 새로운 페러다임을 제시할 진보정당의 등장으로
두게의 당이 양당체재로 등장한 후에 언론이 진보와 보수를 언급한다면
저의 정치적 스텐스가 개인의 입장과 사회적 평가가 동일해 질 수 있을듯합니다.
제발 언론에서는 자유한국당 지지자를 보수층이라고 표현하지 말고 그냥 자유한국당 지지자라고 써줬으면 합니다.
난 보수인데 자유한국당은 입냄새보다도 혐오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