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나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게 됨

imen 작성일 18.02.28 14:3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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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어나는 미투 운동을 보며 많은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아마 나도 공범자 혹은 가해자였을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했습니다.

과거에 저는 성폭력에 대해 그리 관심이 있지 않았습니다.
뉴스에 보도되는 정도에만 관심이 갔고 나와는 거리가 먼 일이라고 여겨왔죠.

하지만 곰곰히 돌이켜 보면 제 주위에는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아직 사회생활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여직원은 회식때 어떻게 해라 어디에 앉아라
술을 따라라 회의때 어째라.. 뭐 일일히 나열하지 못 할정도로 많은것 같습니다.
그동안 다 보고 있었던거죠 저도.

그리고 아마 저도 은연중에 어께에 손도 올라가고 (공대, 엔지니어에 여자가
어딧어!하믄서 친근감 표시로.. 구차한 해명이 되네요 이게ㅠㅜ)
성적 농 도 했고 (분명 그때는 서로 웃으면서 했습니다ㅜㅜ)
"성추행"이 목적은 아니었지만 아마 그때로 시간을 돌려서 당사자한테
기분이 어땟는지 물어본다면 아마 싫었다고 했을지도 모릅니다.

전혀 인지를 하지 못했던것같습니다. 이성 동료를 존중하지 않은 거죠.
그동안 뿌리깊게 저와 제 주변에 관습처럼 박혀있던거 같습니다.

아마 그래서 가해자들이 얼굴이 두꺼운지도 모르겟습니다.
"원래 좀 그랬자나" "왜 이제와서 이래?"
피해자 입장에서는 속이 뒤집어지는 것 보다 더할 것이라 추측합니다.

요즘들어 저희 회사도 조직문화 개선한다고 이것저것 많이 합니다만
이번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아직도 멀었다..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끝으로 뭐 소위 "꼴페미" 얘기도 많이 나오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건 일부 관심부족 심한 몇분이 문제라고 보여지고

이번 미투운동을 남여평등, 사회발전 뭐 이런 좋은방향으로 끌고가기위해서는
우리 남성, 그리고 관리자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200% 깨어진 생각으로
돌아보고 노력해야되지 않나 생각됩니다.
(남성이 무조건 가해자는 아니지만, 현재 남성 주위 사회에서 비교적
여성이 상대적 약자인게 맞는 것 같습니다. 남성 피해자 분들도 화이팅
힘내십시오)

- 미투를 정치에 이용해 먹는 사람은 ㅆㄹ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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