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형 성범죄 피해자들이 있고,
미투 운동 지지자들이 있고,
남혐이 있고,
반남혐이 있음(여기에 여혐도 포함됨)
지방선거를 맞아 흑색선전으로 상대 후보의 낙선을 꾀하는 세력이 있고,
그리고 정치적 지지자들이 있음.
내가 굳이 성범죄 피해자라 하지 않고 권력형 성범죄 피해자라고 하는 이유는, 미투 운동의 피해자는 권력형 성범죄의 피해자일 수 밖에 없기 때문임.
성범죄에 대해 법으로 보호가 이루어 지는 상황에서,
성범죄 피해를 당했다면 자신의 침해당한 인권에 대해 신고를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일텐데,
신고를 못하고 있다가 지금에 와서 폭로하게 되는 까닭은, 신고를 할 수 없는 사정이 존재하기 때문이고, 그 사정이란 신고할 경우 가해자가 가지고 있는 권력에 의해 가해지는 불이익임.
아무튼,
이상의 다양한 입장의 사람들이 ‘미투’에 대한 부정확한 정의를 바탕으로 미투를 가지고 갑론을박하는 상황임. 이 사람이 생각하는 미투가 다르고, 저 사람이 생각하는 미투가 다름.
남성혐오자는 미투를 남성혐오를 정당화하는데 이용하고,
흑색선전 하는 인간들은 미투를 상대 후보를 낙선시키는데 이용함
미투를 ‘이용’하는 부류는 이 두 부류임.
남성혐오자들과 다투는 사람들은 남성혐오자들이 미투를 이용하기 때문에 이걸 비난함. 그리고 남성혐오자들은 그것을 미투에 대한 반대라고 주장함.
정치적 지지자들은 흑색선전하는 자들이 미투를 선거에 이용하는 것을 비난함. 그리고 흑색선전하는 사람들은 그것을 미투에 대한 반대로 받아들여지게 하려 애씀.
그러면 실제 피해자의 입장에서 보자면,
폭로를 하고 나섰을 때,
자기 폭로를 이용하는 것은 남성혐오자와 흑색선전 세력임.
그리고 그 때문에 폭로의 진실성의 나머지로부터 의심받고 응원은 커녕 의혹과 비난의 대상이 되어버리게 됨.
하지만 실제로 싸우고 있는것은 남혐과 반남혐(여기에 여혐도 포함되어 상황이 더욱 복잡해짐), 흑색선전과 정치적 지지자임.
각각 따로 싸우는게 아니라 미투에 얽혀서, 남혐과 정치적 지지자가 싸우기도 하고, 흑색선전과 반남혐이 싸우기도 함. 뒤죽박죽임. 이렇게 되는 이유는, 이들이 남혐과 흑색선전을 드러내고 싸우는 것이 아니라, 미투를 내세워서 싸우기 때문임.
때문에 이 다툼에 순수한 미투 지지자까지 끼여서, 상황은 5파전임.
이슈에 대한 관심을 돌리기 위해 미투를 이용한다는 식의 주장은, 별로 신빙성 없다고 봄. 흑색선전과 정치적 지지자가 다투는 과정에서 흑색선전이 미투를 이용하기 때문에 정치적 지지자가 그것을 폄하하는 방식일 뿐이라고 봄.
그래도 정치가 끼기 전에는 상황이 단순한 편이었고, 남혐만 걸러내면 되기 때문에 미투 자체에 집중할 수가 있었음.
하지만 정치가 낀 후부터, 특히 이렇게 정경사 게시판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정치적 지지를 가진 경우가 많기에, 자신의 정치적 지지와 결부되어 상황을 온전히 파악하는 것이 더욱 힘든 일이 된 것 같음.
폭로가 나오면 이걸 가지고 논하는게 아니라
폭로를 이용하려는 세력들과 다투는데 신경이 쏠려있는 상황인 것임.
내 생각엔 아무래도 정치인 미투폭로를 하려는 사람들은 지방선거 이후로 폭로 시점을 늦추는 것이 현명한 생각일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