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은 다스 회장이 최근 다스의 사장을 경질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인사팀을 거치지 않고 회장 단독으로 인사를 낸 건 처음이어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SBS는 다스 전산망에 올라온 인사 명령과 다스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상은 다스 회장이 강경호 현 사장을 경질하고 사장을 포함한 임원 3명을 새로 임명하는 인사를 단행했다고 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사 명령 문서 게시자는 인사팀이 아닌 ‘이상은 다스 회장’이다. 이에 대해 다스 관계자는 “인사팀을 거쳐 대표이사가 승인해 인사 발령을 냈는데 이렇게 인사팀을 안 거치고 회장 단독으로 인사 발령을 낸 건 처음”이라며 “이상은 회장이 직접 데리고 온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MB 흔적 지우기’ 작업의 일환이라고 우리 직원들은 생각하고 있다”며 “이 전 대통령 아들 이시형씨 최측근들도 이번에 물갈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질된 강 사장은 이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서울메트로 사장과 코레일 사장을 거친 MB의 최측근이다. 강 사장은 인사 직후 사내 망에 글을 올려 규정을 어긴 인사라며 원천 무효를 주장했다.
인사에 반발해 사장 사무실도 비우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MB측과 상의한 인사는 아니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반면 신임 임원 중 한 명은 다스 내 또 다른 MB 최측근과 경쟁 관계였던 인물로 알려졌다. 특히 이상은 회장은 신임 임원들을 비서실 내 비상대책위원으로 임명해 사실상 친정체제 구축에 나섰다는 주장에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에 대해 다스 내부에서는 이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임을 부인하는 틈을 노려 형 이상은 회장이 법적 소유를 넘어 회사를 실제 장악하기 위해 승부수를 띄웠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상은 회장은 다스 지분 47%를 가진 최대주주지만 회사 경영에는 크게 개입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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