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를 다루는 법

소크라데쓰 작성일 19.11.01 08: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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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간히 쓴 내용인데
일종의 캠페인(?) 차원으로 또 씀.



“팩트는 이거다”

흔히 듣는 말임

주장하는 어떤 명제가 있을 때
어떤 근거를 들이대면서 “이게 팩트다”
라는 식으로 자신이 주장하는 명제가 참임을 뒷받침 함.

정치게시판, 시사프로 등에서
팩트라는 말을 빈번하게 들을 수 있음.

흔히 나오는 명제의 증명 방식임.
재판도 단순하게 보면 이런 식으로 진행되고.

명제가 참임을 뒷받침하는 팩트를 나열하여
명제의 타당성을 주장하는 방법임.

이 방법을 쓸 때 유의할 점이 있음.

명제에 관련된 팩트가 수십가지 수백가지 있을 수 있는데

그 중 일부 팩트를 모으기에 따라서
명제를 참으로 보이게 만들 수도 있고
명제를 거짓으로 보이게 만들 수도 있음.

흔히 “악마의 편집”이라 불리는 TV 예능쇼에서
출연자의 언행을 짜집기 해서
PD가 의도한 대로 사람들에게 비추어지게 할 수 있는 것과
같은 원리임.

출연자는 방송 촬영 중 수많은 말과 행동을 했을 것이고
출연자가 어떤 행동을 했다,
출연자가 어떤 말을 했다
하는 것은

개개의 팩트임.

몇시간 동안 촬영하며 수집된 이 팩트들 중
일부 팩트만 취사 선택하여 편집하여 보여줌으로써
피디는 이 출연자를 천사같이 선한 사람으로도,
또는 악마처럼 악한 사람으로도 보이게 할 수 있음.

즉 일부 팩트만 가지고는
팩트가 주장이 참임을 보장해주지 못함.

이런 상태에서는, 주장에 배치되는 또다른 팩트가 등장하면
그 주장은 얼마든지 뒤집힘.

촬영한 다른 분량이 보여지면
우리가 보았던 예능의 장면이
악마의 편집임을 알게 되는 것 처럼.

따라서
어떤 주장에 대해서
“이게 팩트다”
라고 말함으로써 주장을 뒷받침하려면
그 주장에 관한 최대한의 팩트를 모아서 보여줘야
설득력이 생기는 것임.

단순히 사실 몇개를 제시하며
“이게 팩트다”
해봤자, 다른 팩트가 나오면 얼마든지 뒤집힐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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