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잘리고 자영업으로 내몰렸다는 사람들에게 주방일하는 청년이 쓴 글.

아는사람얘기 작성일 20.05.27 23:3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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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10대 기업 혹은 은행권 등 대기업에 종사하시는 많은 40~50대 퇴직 예정이신 분들은

 

한사코 퇴직하면 뭐 먹고 살까를 고민합니다.

 

그러고는 기껏 알아보는게, 다들 하나같이 식당입니다.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왜 반드시 퇴직하면 다들 기승전 치킨집을 외치는 걸까요?

 

왜 식당을 차리는게 당연하다는 듯이 말을 할까요?

 

586이상 및 지금 40중후반에서 50대 세대들까지는 사실 온실속의 화초와 같습니다.

 

대학교 나오면 그냥 쉽게 취직이 되었고,

 

그렇게 취직해서 먹고 살면 그만인 세대였습니다.

 

적당한 자리에서 저축도 어느정도 이룩했고, 굳이 월급쟁이가 아니더라도, 

 

리만브라더스 이후 지난 정권간 부동산 버블에 힘입어 아파트를 이용해 많은 부를 쌓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들은 노력한 것에 비해 너무나도 때되면 알아서 소득이 올라가는 시스템에 가장 쉽게 편승한 자들이며,

 

그들은 그렇게 얻은 부를 바탕으로 사다리를 걷어차버리고는 작금의 청년세대들에게 노오력을 어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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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적인 사람이라면, 본인이 직장에서 퇴사를 하고 다른 삶을 살기 시작한다면,

 

어떠한 새로운 삶을 준비하기 위한 '재사회화' 과정을 거치려고 들 것입니다.

 

덮어놓고 해본적도 없는 식당'장사부터' 하겠다고 들지 않습니다.

 

하물며 식당일이라는건 사무직도 아닌 철저히 현장직인데, 데스크에 앉아만 있어왔던 사람이

 

상식적으로 그걸 잘 할리가 없으니, 익혀보기 위해서라도 재사회화를 한다면 당연히

 

본인이 그 일을 해봐야겠다는 생각부터 깔려야 합니다.

 

전 군대 전역한 이후로 쭈욱 외식업에 종사해왔습니다. 서빙부터 시작해서 대형가게 회사체계의 주방일 까지 거쳐가며,

 

깔세나마 제 장사도 해봤으며, 지금도 일을 하고 있습니다.

 

자영업 힘듭니다.

 

그런데 힘들게 만드는데에는 본인들이 가장 크게 기여했다는 사실을 지금 자영업자들 스스로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정말 씁쓸하게도, 제가 식당 차리기 전에 한번 배워보고 싶다고 오는 회사다니다 퇴직하신 분을 본 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대형 회사 식당에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하다못해 설겆이라도 해보려고 파출로 오는 경우조차 본 적이 없어요.

 

 

제가 외식업 종사자이기 때문에 솔직하게 말씀드리는 겁니다.

 

현장에 그런 사람 존재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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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자신이 속해있던 분야 밖에서 새로운 일을 할 때 본인의 인건비가 그 분야에서 가장 저렴하다는 사실을

 

인지하지만 인정하고 싶지 않아합니다.

 

회사는 퇴직했고, 처자식이 있네 어쩌네 등등 이런저런 핑계를 들이대며 장사를 하기 위해 기껏 하는 일이  프랜차이즈 본사부터 찾고,

 

프랜차이즈 박람회부터 돌아다니며 매출대비 임대료와 인건비가 어떻게 책정되고 이정도면 스스로 사람 몇명 썼을 때 달에 얼마를 벌어갈까

 

그런걸 고민하고 숫자를 계산하며, 본인들이 나름 알아볼 만큼 알아봤다고 가게를 차립니다.

 

그러나 현장을 경험해본적이 없으니 인력변동이 얼마나 심하며 그 자그마한 가게 안에서 발생하는 오만가지 에피소드들에 대처하는 방법을

 

알리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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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한 사실, 외식업 시장에서 회사 퇴직한 본인의 인건비가 저기 카페에서 알바하는 20대 대학생 친구보다 저렴해야 함을

 

인정하지 않으려 듭니다. 

 

국밥집에서 설겆이를 해도, 본인보다 중국인 동남아 외노자가 일 더 잘합니다.

 

공사판을 가도 그렇구요.

 

그런 그들에게 주는 최저임금이 비싸다며 징징대지만, 막상 식당 현장에서 본인은 그 최저임금조차 아까운 가장

 

저렴한 노동력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최저임금만 받아도 감사합니다 하고 일을 해야지요.

 

그런 일자리가 즐비합니다. 너무 많아요.

 

골라서 갈 수 있습니다.

 

내일부터 당장 나와 일하라고 할 겁니다.

 

거기가서 최저임금 받고 일하시면 됩니다.

 

근데 왜 안하세요?

 

최저임금이 줄 때는 비싼데 막상 본인이 받으려니까 너무 쌉니까?

 

그 돈으로는 생활이 유지 안되세요?

 

그럼 님한테 그 비싼 최저임금 받고 사는 사람들은 뭘로 유지합니까?

 

그런데 돈 1~2억 투자해서 자본가 행세를 하려드십니까?

 

그러면서 소상공인 자영업자에요?

 

은연중에 깔린 사농공상 정신을 버리지 못하기에, 처자식 핑계 벌이 액수 핑계등을 대며 어쩔 수 없이 자영업으로 내몰렸다고 하지만,

 

주방일 을 하는 이 청년세대가 바라보는 입장에서는 기가 찰 뿐입니다.

 

또 그들은 일자리가 없다는 핑계를 댑니다.

 

물론 당연히 거짓말입니다.

 

경기도만 가도 장사 조금 되는 가게들은 매일 외노자 파출을 돌리며 사람 없어서 꾸역꾸역 식당 돌리는 곳들 많습니다.

매출이 안나와서 일자리가 없는게 아니라 일할 사람이 없어서 가게 풀타임 못돌리는데도 있습니다.

 

힘쓰고 힘든 노가다 생산직은 하기 싫으신 거지,

 

일할데가 없는게 아니죠. 그런데 식당일, 먹는 장사는 현장일이거든요.

 

당연히 몸쓰는 일입니다. 

 

그래서 나이들어 안써준다는 거짓말은, 제발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한식, 중식, 고깃집, 횟집 등등, 폼안나는 식당주방들은 외노자 조차 연령대가 굉장히 높습니다. 

 

평균 40대 이상입니다. 외노자가요.

 

퇴직자 4-50대 분들 신체건장하고 멀쩡하십니다. 요새 환갑잔치하면 욕먹는 시대잖아요.

 

일자리 많습니다. 거주지를 말씀해주시면 출퇴근 1시간 안쪽으로 제가 한시간안에 벼룩시장에서 구인공고가 몇개 올라오는지

 

보여드릴게요. 거짓말은 안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냥 님들이 하기가 싫은 거에요.

 

번화가 주변 식당들 파출 돌리는 곳 많습니다. 일하려면 어디든 많습니다.

 

물론 저임금에 당연히 고되고, 힘들고, 미래는 없습니다.

 

그런데서 어찌 일하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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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청년세대들에게는 바늘구멍만한 대기업과 공무원 일자리를 제외한 앞서 말한 저런 일자리를 강요하시며

 

노오력을 언급하셨습니까?

 

하물며 미래가 아니라 당장이 급하다 하시는 퇴직한 기성세대 이상 분들이야 말로 저기서 일을 해야하지 않을까요?

 

암울하게 미래 가능성 여지조차 1도 보이지 않는 일자리들에 청년세대를 갈아넣으려고 하세요?

 

 

차라리 솔직히 대기업 다니다가 퇴직해서 내 체면이 있지, 식당을 할거면 사장을 해야지, 어떻게 식당에서 직원으로 일하겠냐.

 

라고 말을 하십시오. 그럼 적어도 욕심앞에 솔직한 양반이네 라고 인정이라도 하겠습니다.

 

 

 

자영업으로 내몰렸다??

 

자영업 힘듭니다.

 

저도 압니다.

 

소상공인들 힘들어요.

 

그런데 왜 차리십니까?

 

차리는 건 본인 자유의지이지, 강제가 아닙니다.

 

차리면 대기업 다닐 때 만큼의 소득을 보전해준다고 누가 보장합니까?

 

아무런 보장도 없는데 굳이 차려놓으시고는 망해서 폐업률이 저리 높지요?

 

진정으로 갈 길이 없어서 자영업으로 내몰리신게 사실이라면,

 

폐업하신 분들 정말 일할데도 없고, 아무것도 없네요. 굶어 죽는 일 외엔 길이 없을텐데,

 

자영업 망하고 굶어죽었다는 뉴스기사 본적이 없습니다.

 

해답이 없는게 아니라, 그냥 여러가지 대안중에 본인 입맛에 가장 맞다 싶은 것을 고른 것 아닙니까.

 

그래놓고 내몰렸다는 핑계를 들먹이며, 대한민국의 엄청난 식당 공급과잉 현상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치킨집 카페가 왜 많을까요?

 

조리가 간편하고 쉽기 때문입니다. 쉽기에 쉽게 차리는 것이죠.

 

쉽다는 걸 알기에, 쉽고 편하게 돈 벌고 싶어서 차린 게 본 속내입니다.

 

튀기면 되고, 에스프레소 내리면 되니까요.

 

그렇기에 많아졌습니다. 심지어 치킨 튀기는 것 조차 숙련되지 못해 주방이모 갔다 쓰시는 분들 많지요.

 

공급이 많은데 비해 수요가 충분치 않으니 당연히 폐업 숫자가 늘어날 수밖에요.

 

그렇게 망하신 치킨집 사장님들 중에 주식 날리고 한강 가듯이, 영동대교 위에 올라선 분이 얼마나 계십니까?

 

그분들 내몰려서 대안이 없으셔서 차린 치킨집이 망했으면, 정말 아무것도 대안이 없는 노답이신데,

 

다들 어찌 어찌 힘들어도 사시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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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하지만 자영업은 영업이고, 선택이고 자유입니다. 자본가가 아니라면 노동을 해서 생계를 유지하는 것이

 

현 대한민국 경제체제이며, 리스크가 있는 자본투자는 선택이지만, 그게 없다면 노동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노동은 강요받을 여지가 있지만, 자본 투자는, 영업은 강요받지 않습니다.

 

현재 대한민국은 식당이 너무 많아서 문제입니다.

 

그렇게 많다는 걸 본인 스스로 알고 뛰어드셨다면, 결과는 본인 책임이지.

 

나라탓, 정부탓, 건물주탓, 심지어 알바탓까지... 남 탓하지 마세요. 찌질해보입니다.

 

그냥 여러분의 '노오력'이 부족한 것인 겁니다. 조금 더 노오력을 하셨어야 합니다.

 

청년세대들 노오력 하는 거 안보입니까.

 

아침 7시에 0교시로 학교를 나가 저녁 10시까지 야자를 하던 제 학창시절 삶을 투영해보았을 때,

 

아니 하루에 15시간씩 주 6일 일하는 노력 정도는 새로 시작한 뭣도 모르고 전혀 모르는 자영업에는

 

더더욱 당연한 것 아닙니까?

 

학생들 공부하는 걸 보세요. 기성세대님들은 누가 봐도 노오력이 부족해서 망한 겁니다.

 

본인의 노오력을 탓하시길 바랍니다.

 

내몰렸다뇨?? 처자식을 생각한게 아니라, 본인 체면 생각해서 리스크를 감수하고 차렸으면 제발 입을 다무십쇼.

 

내몰려요?

 

뭘 내몰려요?

 

회사에서 강제로 짤렸다구요?

 

권고사직? 희망퇴직?

 

아니, 그러면 본인들이 짤리지 않을 정도로 능력을 키우고 회사에서 인정받고 더더욱 승진할 수 있도록

 

노오력을 했어야죠!! 노력을!!

 

요새 기성세대들은 왜 이리 노력을 할 줄 모릅니까??!!!

 

왜 이리 나태하십니까?!!

 

꼴페미들이랑 똑같아요, 사립유치원연합이랑 똑같고,

 

계곡불법장사연합, 불법노점상연합회랑 당신네들이 다를게 뭐에요?

 

뭘 내몰려요?

왈소리도 숫자가 680만이 되니까 막 짖어도 되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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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로 식당 좀 차리지 마세요. 차렸으면 징징대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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