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올리고 어지간하면 나가지 말아 달라고 몇 번이고 당부했는데도 소홀했던 사람들, 또 있었습니다. 지난 토요일 국가혁명당 대표 허경영 씨가 머무는 곳을 다녀왔던 한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요. 같은 주말 그곳을 찾은 사람이 전국에서 400명 가까이 된다고 합니다.
김지성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양주시 산 속에 위치한 하늘궁이라는 이름의 건물입니다.
국가혁명당 허경영 대표가 머물며 강의하는 곳인데, 평일인 오늘도 허씨를 따르는 사람 수십 명이 이 곳을 오갑니다.
신발장엔 빈자리가 없을 정도입니다.
지난 토요일 이 곳을 다녀간 60대 남성이 이틀 전 코로나 19 판정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방역당국의 조사에서 남성은 하늘궁에 7시간 가까이 머물렀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문제는 지난 주말 하늘궁 방문 명단에 적힌 사람만 400명 가까이 된다는 겁니다.
게다가 이들은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사람들로 확인됐습니다.
양주시청과 양주경찰서는 "지난 주말 현장 점검 당시, 방문객 모두가 마스크를 썼고 거리두기도 잘 지켜졌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당시는 방역당국이 코로나 19 확진자가 하루 300명에 육박하면서 강화된 거리두기 2.5단계를 발표하고 일주일도 되지 않은 때였습니다.
모임과 외출도 자제하자는 움직임이 많았습니다.
인근 상인들은 걱정이 큽니다.
[인근 상인 : 차가 꽉 차요, 주차장이. 셔틀버스로 실어나르기도 하고 관광버스 같은 걸로도 오고. (마스크) 안 쓰시는 분들은 안 쓰시고 그래요. 저희 안 받아요, (하늘궁) 손님을.]
허경영 씨는 오늘 취재진과 만나 "자신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제대로 지키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