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하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마니아노래 작성일 22.03.11 02:03:55 수정일 22.03.11 02:05:28
댓글 4조회 876추천 11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우선 두서없이 글을 쓰게 되고 장황하게 될것 같아서 드리고자 하는 말씀을 먼저 남기겠습니다.

 

 노여움이나 원망과 비난은 천천히 삭혀주시고, 각자의 지지하는 이념을 잘 응원하고 또 건강히 지켜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정치인들이 아무리 못되고 무서운 도둑놈들이라고 해도. 정치인을 미워하되 우리는 서로를 미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우선 저는 30대 후반의 남성입니다.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말씀드립니다. 저는 좌파이구요. 한때 정의당원이었구요. 뭐 소득수준은 낮은 수준이라고 판단합니다.

 

 

 정경사 오시는 분들은 다들 밤을 새워가며 대선 개표를 지켜봤을 것이고, 많은 분들은 실망감과 분노를 느끼셨고, 또 많은 분들은 해방감과 기쁨을 느끼셨겠지요. 짱공 커뮤니티 특성상 어떤 분들이 더 실망하고 어떤 분들이 더 기뻤는지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될것 같습니다.

 

 대한민국은 심각한 양극화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이미 접어들었고 극에 달했다고도 할 수 있지요.

개표 결과만 봐도 이념적 양극화는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부정투표가 없다면 전제하에 말씀을 이어가겠습니다. 사실 이번 확진자 사전투표나 개표과정에서 있었던 몇몇 사건들로 인해 선거가 끝이 나고도 불복하거나 재검표가 충분히 일어날 수 있겠다고 예상했으나, 아직까지는 일부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크게 그런 분위기는 없는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투표한 국민의 48퍼센트가 한쪽의 이념 혹은 인물을 선택했고, 국민의 47퍼센트가 한쪽의 이념 혹은 인물을 선택했습니다.

그 차이는 1퍼센트도 채우지 못하는 범위였습니다. 그 퍼센트를 아래에서 부터는 편하게 양쪽 모두 48퍼센트라고 하겠습니다.

 

 어느 쪽이든 48퍼센트의 국민들은 나라가 망하기 바라는 사람도 아니고, 배우지 못해 멍청한 사람도 아니고, 선동당해 세뇌당한 사람이 아닙니다. 본인과 주변의 상황들로 신중히 판단하여 소중한 한표를 행한 사람이고, 본인의 앞으로의 5년을 소신껏 미래에 투표한 사람이고, 본인이 가진 권리를 정당하게 행사한 사람입니다.

 그러한 사람이 배우지 못하거나, 나라가 망하길 바라는, 혹은 세뇌당한 사람이라면 대한민국 국민 중 천육백만명에 가까운 사람이 배우지 못하거나 나라가 망하길 바라거나 세뇌당한 사람이라는 건데, 그건 아니자나요.

 

 한 후보자의 지난 행실이나 태도로 나라가 망할 것을 걱정하기도 하고, 후보가 속한 정당의 공과를 따지며 나라가 망하거나 국격을 잃을 수 있다고들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실제로 그럴수도 있겠지요.

 당선자가 누구냐에 따라서 실제로 앞으로의 수익에 변화가 오시는 분들도 있고, 원치 않은 소비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정책은 누군가에게는 이익이라면 그 이익은 누군가의 손해로 오는 것이니까요.

 

 대선결과에서 이재명 후보는 깨끗하게 승복했고, 선거 패배의 요인은 본인의 책임이라고 했습니다. 당선자 윤석열은 함께 대선을 경쟁했던 이재명 후보자에게 위로를 전했습니다. 위로를 받은 이재명 후보자는 위로에 바램으로 응했구요.

 

 당선자도 여소야대인 상황에 크지 않은 투표 차이로 폭정을 일삼을 수도 없습니다. 야당인 된 민주당도 투표율을 보고 거대 정당으로도 한계는 분명하다는 것을 알거구요.

 

 이번 대선의 표면적인 승자는 당연히 윤석열 당선자이지만. 실질적인 승자는 투표로 보여준 우리 국민들이라고 생각합니다. 1,2위의 48퍼센트 투표율은 이긴 정당도 진 정당도 무섭게 혼난 투표율입니다. 우리는 그렇게 대단한 국민들입니다.

 

 우리가 지켜보고 비판하고 견제하고 끌어내려야 하는건 저기 가까이 있는 정치인들이지 우리 서로가 아니자나요. 우리 모두는 그저 자기의 권리를 행사했고 결과를 이루어 낸겁니다. 실망하거나 기뻐할 수 있지만 그게 우리 서로를 실망의 원인으로 삼거나 기쁨의 도구로 활용해서는 안되죠. 그건 너무 의미 없는 일이자나요.

 

 여기 댓글에도 어떤 댓글이 달릴지 얼추 예상이 됩니다. 원래 내가 지지하는 이념의 반대 이념은 나쁜 이념이에요. 근데 그건 나에게 나쁜 이념이지 다른 사람에게는 옳은 이념일수 있습니다. 그 어떤 나쁜 이념도 나라를 망하게 하지 못해요. 우리는 나라가 망하는걸 막을 수 있는 수준의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실망을 감출 수 없으신 분도, 기쁨을 감출 수 없으신 분도 오늘까지만 잘 푸시고 너무 서로를 향해 날을 세워주시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서로 싸우는게 갈라치기 좋아하는 나쁜 이념의 정치인들이 바라는 거자나요. 갈라치려 해도 우리는 적당히 싸우고. 위로도 해주고. 또 기대도 해주고 합시다.

 

 당선자에겐 조금 속쓰리더라도 시원하게 축하의 메시지를 전해주고. 당선되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너그러이 위로도 해줄 줄 아는, 짱공은 오랜 커뮤니티니 그정도 인품은 다들 갖추셨자나요.

 특정 연령군의 특정 성별을 욕하지도 말고, 그건 그 사람들의 기대에 해당하는 행동이고, 그 사람들에게 작용한 어떤 무언가의 반작용이라고 서로 이해해주자구요.

 

 우리가 갈라지는 걸 원하는 사람들이 대한민국이 망하길 바라는 사람들입니다. 결단코 상대 후보에 투표한 사람들은 멍청하지도 나라가 망하길 바라지도 세뇌당한 사람이 아닙니다. 그들의 소신이고 그들이 기대하는 미래입니다. 그리고 그들도 우리와 같은 대한민국 국민이구요.

 

 새벽에 두서없이 긴 글로 보시기 어렵게 불편을 드렸을 수도 있겠네요. 생각을 정리하고 요약해서 쓰는거 보다는 손이 가는대로 제 생각을 전하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시간을 내어 투표장을 향해 소중한 한표를 행사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당선자를 투표하신 분들께는 “축하합니다. 기대하시는 대한민국이 될 수 있도록 계속 당선자를 지켜보고 응원해주세요” 라고 말씀을 전해 드립니다. 

 소중한 한표의 지지가 후보자의 당선으로 이어지지 않으셨던 분들께는 “상심이 크실텐데 그래도 후보자 계속 응원해주시고, 쓰린속은 빨리 푸시고 다시 후보자가 힘낼수 있게 웃음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라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윤석열 당선자님 축하드립니다. 이루고자 했던 공정한 사회 꼭 이루어 주시기 바라며, 우려가 있었던 모든 걱정들을 오해로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긴글 3줄 요약할 생각은 없습니다. 읽어주셨다면 감사합니다.

 댓글로 저를 욕해주셔도 좋습니다. 늦었지만 다들 편안한 밤 되십시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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