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문수씨의 정체는 무얼까?
소방서에 전화했을 때의 꼰대 이미지는 넘어가자. 이건 좌우를 떠나서 다들 그 연배에 할수 있는 실수라 생각한다. 우리도 그러지 않는가? 가끔 미치면 쪽팔릴 일을 할 수 있다.
그런데 김일성주의자니, 식민지배의 합리화니 이런 걸 보면 점점 더 궁금해진다. 진보였다며? 노동계에서 투쟁했다며? 이러니 점점 궁금해진다.
시인 김지하가 박근혜 찬양할 때 노망 들었다고 생각했다. 아니 솔직히 저 양반이 그러니 야 이건 우리가 모르는 더 높은 차원의 사고 수준일지도? 라고 생각했는데 이 양반이 그네씨 빨다가 그만두길래 그냥 잊어버렸다. (솔직히 타는 목마름으로 부를 때마다 이 양반 생각 많이 했다. 광석이 형도 그렇고…)
문수씨는 뭘까? 이건 마치 세뇌 또는 인물 바꿔치기 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캐릭터 변화다. 이이를 볼 때마다 인간에 대한 회의가 든다. 나도 그럴라나? 정치에 있어 정답은 없지만 이건 너무 드라마틱한 변화다. 유시민 말대로 전두엽에 충격이 오지 않고서야…
우리가 사랑하는 홍크나이트는 그래도 뭔가 매력이 있다. 그건 좀 소통하면 말이 통할 거 같은…솔직히 홍준표가 대통령이 된다면 야 그래도 저 양반은 고민은 하는 양반이다 라는 기대감이 있어서 난 좀 지켜봐줄 것 같다.
그런데 우리 싸랑하는 문수씨는… 마치 로봇처럼, 약먹은 것 처럼, 총 맞은 것 처럼(은 아니지만..지영씨 사랑해요) 어찌 이리 7~80년대 대공분실이 만든 정답지를 그대로 읊는지 예상을 안벗어나고, 오히려 그 시대를 추억하게 만들고 싶어하는 응답하라 PD 같은 수준이다.
이건 정말 독보적이다. 정진석 권성동 처럼 돈 맛만 보던 친일파 쉐끼들은 도저히 따라할 수 없다. 뭘 좀 배워야 저런 드립을 칠 수 있으니…즉 같은 국짐 새끼들중에서도 사상적으로 이념적으로 레베루가 다른 인간이 있는데 문수씨가 여기 해당된다. 문수씨는 친일이 아니다. 친중도 아니다. 그냥 반꼬뮤니즘이다.
그래서 난 이렇게 생각한다. 이 양반처럼 순수한 인간 없다고…본인이 맞다고 믿으면 거기에 순애보처럼 인생을 바친다고…
그럼 왜 바꼈지? 돈? 명예? 아니다. 이건 저 인간의 순수성을 모욕하는 것이다. 그럼 뭐지?
분명 신념에 태클을 거는 상황이 왔을 것이다. 그게 멋진 한 장면 같은 것일 수 있고 좋아하던 여자가 민주진영 남자에게 시집갔을 수도 있다.
알수 없지만…
저렇게 신념있는 사람을 보면 많은 생각이 든다.
누군가 저 젊은이가 고민할 때 옆에 있어줬으면
뒤통수 한대 때리고 순대국 사주면 되지 않았을까…
자자. 졸라 고민해도 답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