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찍의 성지로 불리며 온갖 조롱의 대명사로 굳어진 오늘날 대구의 모습에 안타까움을 금할길이 없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왜 대구가 그렇게 국짐의 텃밭인지 왜 그토록 열광하는지에는 관심이 없어 보입니다.
일단 민주당의 접근방식 자체가 완전히 오판이라는것이 결정적입니다.
광역시중에 유일하게 대기업없는 빈부격차가 큰 쇠락중인 대구라는 도시가 가지는 맹점에 국짐과 민주당은 전혀 다른 관점으로 접근했고 오늘날 민주당이 격차를 줄일수없는 간극을 만든것이 문제입니다.
오랜시간 영남권역을 대표하는 도시라는 자부심과 쇠락하는 도시의 현실속 괴리감이 쌓이고 이점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한것이 국짐입니다.
불만과 분노라는 부정적 감정을 민주당이라는 적대세력을 상정하고 싸운다는 이유는 정치적 경쟁이나 반대가 아닌 증오라는 원천적인 불씨를 틔우고 대한민국을 지킨다는 자긍심을 주입한것이 국짐입니다.
실제로 지난 총선당시 다른곳은 안찍어도 우리는 국힘을 찍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연실색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것은 민주당이 대구에서 실패한 이유도 대구시민들에게 필요한것은 다름아닌 무너진 자존심과 잃어버린 자긍심을 세워줄 대안이었고 이점을 간과한 민주당의 필패는 당연했습니다.
그럼에도 민주당은 현실의 개선과 발전이라는 비전과 청사진으로 승부하려 했고 그것은 이곳 시민들에겐 너무도 멀리있는 구름속 허황된 이야기일뿐이라 설득이 될리없었습니다.
일부에선 섬유산업에서 그 다음 산업으로 전환기의 실패와 빈부격차가 급격하게 커지면서 불러온 불평등속에 젊은층이 이탈하면서 도시전체의 원동력을 잃어가고 있는것을 문제로 보고있습니다.
다만 조금 더 첨언하면 대구인근에서 유입되는 인구감소가 오늘날 쇠락에 근본원인중에서 큰 지분이 있지않나 느낍니다.
많은수의 지역 토박이도 있지만 인근에 대구정도의 대도시가 전무하고 그렇기에 오래전부터 인근 중소 시,군에서 유입되는 인구는 도시의 성장과 함께 산업의 원동력으로 작용합니다.
물론 과거에도 서울이나 수도권으로 상경하는 숫자가 적지않았지만 지리적으로 가깝고 친숙한 도시와 친척이나 선배들이 먼저 터를 닦아놓은 환경이나 연고속에 대구로 몰리는 인구가 적진않았습니다.
그러한 환경속에 제조업의 호황기시절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하던 시절 풍부한 노동력을 바탕으로 많은수의 인구는 충분한 내수를 확보하는것이 가능했고 그나마 잘나가던 토착기업의 영화도 영원하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기존 토착기업의 몰락과 갈수록 커지는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격차는 도시전체의 소득이 실질적으로 감소하는 효과로 작용하고 부동산 가격마저 오르는 총체적 난국이 가시화 되었습니다.
특히 대구의 아킬레스건중 치명상을 입힌 인근 농촌으로 무시하던 경산에 대규모 공단이 착공하면서 팽배한 위기감이 불러온 자존심의 스크레치는 너무나도 뼈아픈 결과로 나타납니다.
몇십년동안 이어지는 지역내 교통의 요지중 요지로 불리는 북구의 삼공단이 통제불가능한 중소 영세기업의 난립으로 재개발이 요원하고 여기서 얻어지는 고용과 세수가 목구멍이 포도청인 대구로선 포기가 불가능했습니다.
그 지역을 싹밀어버리고 경산으로 가버린 공단을 유치했다면 오늘날 대구는 전혀다른 모습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적지않은것도 그만큼 지금 상황이 녹록치않은데 기인합니다.
인구의 고령화와 출산율 저하는 다시금 인근 도시에서 대구로 유입되는 인구가 감소하면서 오히려 해마다 인구유출이 이어지고 그중에도 젊은층이 이탈이 가시화되면서 분위기는 점점 악화일로 치닫습니다.
지금이야 IT산업분야 비중을 늘릴려해도 성과는 미미하고 젊은층에 매력적인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조차 전무하니 갈수록 떨어지는 구매력과 내수의 하락은 기업입장에도 전혀 매력포인트가 없어 기업유치도 절망적인 상황을 초래했습니다.
심지어 소득대비 높은 부동산까지 겹치고 특정지역에 학군과 부촌이 형성되면서 불만이 수면위에 오르고 국짐이 공략한 포인트와 민주당이 공략한 포인트가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갑니다.
고령층에겐 찬란했던 과거의 영광이 빛바랜 사진일지라도 그 상징과도 같은 박정희라는 간판을 내세운 국짐은 저쪽은 전라도당이라는 지역적 프레임을 씌우고 빨괭이 결탁한 좌익 원수라는 세뇌를 주입하는것에 성공했습니다.
농담이 아니라 실제로 문재인 전대통령을 좌익 빨괭이라고 욕하는 노친네를 많이 봐온 입장에서 국짐의 세뇌는 충분히 저비용 고효율이라는 점에서 성공이라는것은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것은 어릴적부터 접해온 박정희 전두환 찬양일색에서 성인이 되어도 기본적인 분위기가 대구사람이니까 국짐을 찍어되는 젊은층이 발생하는데 여론집계에서 잡히는 20프로에 큰 역할을 하는중입니다.
당장 민주당이 현대나 삼성 모가지 잡아끌고와서 대구에 공장을 유치하는게 아니라면 그 어떤 비전이나 공약도 공염불로 생각하는 경향이 짙어지면서 이른바 동네 똥개도 국짐간판이면 당선이라는 이야기가 나올만큼 악화되었습니다.
현재로선 명백히 실패한 산업전환과 줄어드는 인구와 빈부격차가 커지면서 저항능력마저 상실한 무기력증에 빠진 쇠락의 도시이자 부자들의 천국이며 가난한자의 고향이 되어가는 현실이 대구만의 문제는 아닐겁니다.
국짐이 추구하는 미래 그것은 어떻게 착취하는 어떻게 약탈하는지 그것만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무덤을 파면서 그속에 미래가 있다고 믿게만드는 신기루에 있습니다.
그러니 국짐은 가만히만 있어도 아무것도 하지않아도 당선되는 대구에 뭔가를 할 필요가 전혀없고 민주당은 아예 포기하는 수순에 이르면서 변화와 도전의 시대에 나아가질 못하는중입니다.
그럼에도 그나마 고무적인것은 과거와 달리 국짐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입지가 넓어지는것에 결정적인 역할을 지금의 대통령이 하는중이라 이제는 당당히 국짐옹호 발언이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적어도 근래는 대놓고 대통령과 국짐을 옹호하는것에 상당한 부담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은것으로 봐선 지금의 윤가가 자신의 텃밭에 비료대신 고엽제를 뿌리는 형국이라 아이러니 합니다.
그렇기에 현실의 삶도 중요하지만 이곳 시민에게 필요한 자존감에 민주당은 좀더 세심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오랜시간 살아왔고 살아가는 도시가 많은 사람들로부터 조롱의 대상으로 전락한것이 정말 가슴아픈 현실입니다.
그것이 비록의 애증일지라도 그래도 대구라는 도시가 마지막 잠재력이 남았다고 믿고싶습니다.
자신들의 도시가 쇠락중이고 비아냥의 대상임을 압니다.
참고로 대구에도 국짐 싫어하는 사람들 많습니다.
마지막으로 지역비하 발언은 조금 참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