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랩. 김대중이 평화상 후보에 올랐을 때 우리나라 보수에서 로비가 들어갔다고. 상주지 말라고.ㅋㅋ 그 노벨상 위원회가 얼마나 이 상황이 ㅈ같았는지 굳이 대외적으로, 뭐 이건 당연히 세계적인 건데, 코멘트를 남겼다. 이런 경우는 처음 본다고.
황동혁. 오징어 게임. 그져 찬탄. 우리나라 콘텐츠가 이렇게 대단하다. 국뽕. 어디에서도 이 사람이 이 작품에서 얘기한 자본주의. 그 놈의 승자독식, 비인간적 경쟁에 대한 그런 논의 자체는 이뤄지지 않았다.
우리나라에서 자본주의를 부정한다는건 공산주의자 플러스 사회주의자, 통칭 빨 갱이라서가 아닌가. 도대체 자본주의가 잘못된 시스템이라고 홍길동 아버지 말하지 못하는 것처럼 입닫아야 할 이유가 뭔지. 그래봤자 아버지는 변하지 않는데.
한강. 노벨문학상. 기사중 쾌거라는 단어가 눈에 띈다. 어떤 반골적인 기자가 올렸다. 작년에 한강 작가 소설이 유해도서로 지정됐단다. 채식주의자. 거기 나오는 그 형부와 처제의 성적 묘사. 여전히 이 나라 티비에 영화 가위질하고 여자 가슴 모자이크하고 그런 행위. 그보다 성인이 성인간에 합의된 야동조차 국가적으로 금지하는 보기드문 나라. 아랍 제외.
그 전에 황동혁이든 한강이든 블랙리스트였다. 그냥 목록에만 올리고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으면 그건 블랙리스트일 수 없다. 불이익을 줘야 블랙리스트지.
가령 청소년들이 읽지 못하게 위해도서로 지정하고 도서관에서 책을 빼는 정도의 노력은 기울여야 블랙리스트로 오른 인간들한테 피해를 줄 수 있는 거 아닌가.
국가는 한강 작가를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이 사람의 책을 유해도서로 지정해서 청소년들이 읽지 못하게 만들었다.
지금도 제주도에는 4.3 사건의 행방불명자를 찾기 위해 유가족들의 디엔에이를 남겨달라는 버스 광고판이 다닌다. 제주도가 관광객 1위를 달리고 있다고 해도 아무 국민들도 관심 없지만.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6명은 1년에 책을 한권도 읽지 않는다고 하고 나머지 4명이 1년에 책 3~4권을 읽는다고 하는데 도대체 그렇다면 돈벌기 위한 자기계발서를 뺀다면 한강 작가의 책을 읽은 이 나라 국민은 몇 명이 된단 것일까.
우리나라는 자살율 최고 출산율 최저의 나라인데 이걸 굳이 빨 갱이적으로 말한다면 인간쓰레기들이 모여서 만든 인간쓰레기적인 사회가 아닌가 말이지.
이미 있는 사람들은 자살하고 그나마 남아있는 사람들은 자식을 낳지 않는 사회.
도대체 이게 쾌거인가. 쾌거이긴 하다. 국가는 블랙리스트로 지정하고 그래서 청소년들이 읽지 못하게 책을 몰수하고, 국민들은 그런 정권을 뽑고, 노벨문학상을 받는 작가의 책을 10명 중 한명이 읽을까 말까하는 사회. 그리고 그런 사회를 투표로 지속시켜주는 사회.
그래서 한강 작가는 이걸 말하기 위해 외롭게, 그래서 더 시적이고 문학적으로 말했을 테니까. 그럼 그건 우리나라의 우리 국민들의 쾌거이긴 하다.